엔비디아가 미국 본사에서 개최한 올해 두번째 행사인 엔비디아 에디터스 데이는 해마다 엔비디아의 중요한 신제품을 소개하는 시간이다. 이번 에디터스 데이는 코드명 G80으로 알려진 지포스 8800 시리즈를 소개하는 행사였는데, 특히 내년에 출시될 다이렉트X 10을 지원하는 최초의 그래픽 카드라는 점에서 그래픽 카드 시장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본 기자에게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미 지난 5월 같은 곳에서 열린 엔비디아 엔포스 여름 캠프(엔비디아 590 AM2 시리즈 메인보드 발표 행사)에 참석했던 본 기자는 다시 한번 행사가 열리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정확히 산타 클라라)로 날아갔다. 지난번에도 느꼈었던 것이지만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하늘은 정말이지 청명함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이곳의 깨끗한 공기와 맑은 하늘은 공해로 찌든 요즘 서울의 가을 하늘과는 그 격이 달랐다.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날 도착한 필자는 하루 정도의 여유 시간이 생겨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지난번 행사 후기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나 알카트라즈 섬, 시내를 다니는 케이블카 등의 사진을 보여 드렸다. 지난번 행사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 [2006-05-26]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할 신형 엔진! 엔비디아 엔포스 590 SLI

여장을 풀고 시내로 나가기로 맘먹었다. 지난번에는 유명한 관광지를 다녀야 했기 때문에 렌트한 차를 가지고 다녔지만,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의 대중 교통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엔비디아 본사가 위치한 산타클라라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기 위해서는 기차를 타야했다.

두가지 종류의 기차를 타야했는데, 호텔에서 환승역인 마운튼뷰까지는 우리나라 지하철과 흡사한 VTA를, 마운튼뷰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칼 트레인(Carl Train)이라는 무궁화호와 같은 열차를 타야했다.

VTA는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같지만 지상으로 다니고, 객차가 2량으로 구성된 점,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으며, 표검사를 안한다는 특징이 있다. 문턱이 없어서 자전거를 타고 그대로 들어오는 사람도 목격됐다. 내부에는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는 전용 공간도 있다. 1일 이용권이 5.25달러(우리돈 5000원 정도).

반면 칼트레인은 굉장한 크기를 자랑하는 2층짜리 기차로 우리나라의 무궁화호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VTA나 칼트레인 모두 우리나라 지하철이나 기차처럼 티켓팅을 하지 않고 표만 사서 그냥 들어간다. VTA는 검표를 전혀 하지 않으며 칼 트레인은 역무원이 다니면서 검표를 한다(그렇지만 자고 있으면 그냥 지나갔다).

역시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 자동차의 이용이 주 교통 수단인 미국의 문화를 그대로 체험하는 순간이다라고 생각할 무렵, 기차 한구석에 쓰여진 요금표 및 주의 사항을 보게 되었다. "표 안사서 타고 가다 걸리면 벌금 250달러(우리돈 약 20만원)이야, 그러니까 조심해". 그래도 꼬박 꼬박 티켓팅하는 우리보다는 사람 사는 곳 같은 느낌이 든 건 사실이다.

드디어 2시간의 열차여행 끝에 샌프란시스코의 다운타운에 도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도 부호들이 많이 사는 동네고, 금문교나 알카트라즈 섬 등이 있는 유명한 관광지이다보니 시내가 전반적으로 깨끗했다.

샌프란시스코 주변에 실리콘 밸리가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일테지만,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그 느낌을 좀 더 확실히 받을 수 있다. 기차역에서 다운타운의 중심가를 가는 도중에 만난 오라클 로고로 건물 외관을 전체를 단장하고 있었던 모스코니 웨스트, 그리고 다운 타운의 중심에서도 중심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서울로 따지면 명동 파스쿠치 자리이다) 등을 보면 그런 생각이 안들 수가 없다.

여기 저기 다양한 곳을 못가본 것은 매우 아쉽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다운 타운과 주변을 돌며 여러 사람들을 관찰 했다. 나름대로 모두 바쁜 삶을 살고 있겠지만, 많은 인종이 어울려서 다양한 이야기와 다양한 사상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마치 여유있게 즐기는 모습이었다.

약 2시간 정도의 짧은 출사를 끝내고 다시 기차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너무 아쉽기도 했지만 IT쪽과 관련한 대부분의 행사가 실리콘 밸리에서 열리기 때문에, 다음번을 기약해야 했다.

행사 전날 저녁에는 이미 도착한 전세계 유명 사이트의 편집장들과 본사 관계자들이 모여 리셉션을 가졌다. 이 자리에 아시아권으로는 일본의 Impress나 중국의 PCPOP, 홍콩 HKEPC 등의 기자들이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테크노아와 ACROFAN이 참석했다. 여기서 이미 뉴스로 나갔지만 한국 일본 대만 삼국의 미녀 엔비디아 담당자들을 소개해본다. 필자가 사진찍는 기술이 부족해서 그렇지, 세분 모두 뛰어낸 미모를 지니셨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과 약 16시간의 시차를 보인다. 즉, 그곳 저녁 9시면 한국은 다음날 오후 1시라는 이야기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면 본기자는 머물렀던 4일밤 내내 3시간 이상을 연속으로 자본 적이 없다. 이게 흔히들 말하는 시차적응이다.

그러나 사진을 취미로 하는 본 기자에게 뜻밖의 행운도 찾아왔다. 호텔 방이 해뜨는 방향이어서 아침에 커튼을 열면 해뜨는 것이 보인다. 단, 우리 나라처럼 산이 없기 때문에 해가 한번 뜨면 금새 밝아진다. 오랜만에 보는 일출은 정말 장관이었다. 사진을 찍었다. 어라.. 지평선 오른쪽에 보이는 저건 뭐지...

호텔이 Great America라는 놀이 공원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놀이 공원의 롤러코스터 레일이 사진에 담겼다. 이때를 놓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180mm 렌즈를 마운트했다. 마침 멀리 산호세 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했다.

이제 엔비디아의 날이 밝았다. 엔비디아는 어떤 신제품으로 본기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까... 내심 기대되는 아침을 맞으며 엔비디아 에디터스 데이의 하루를 시작했다.

엔비디아 에디터스 데이 및 엔비디아 엔포스 680i SLI, 엔비디아 지포스 8800GTX의 전체 기사는 11월 13일 월요일 업데이트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