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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說] 테크노아, 커뮤니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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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여가수가 있다고 치자.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착하다(?) 하지만 가수가 노래를 잘 불러야 하는데 사실 이 가수는 음악보다는 몸으로 승부하는 경향이 강해 수많은 여성들이나 음악성으로 가수를 평가하는 사람들은 이 여가수의 높은 인기를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 여가수는 군인들에게는 속칭 여신(女神)이라는 칭호와 함께 맹목적인 지지와 추앙을 한몸에 받으며 행여나 위문열차 공연이라도 나갈라 치면 자신을 압도하는 환호성에 백댄서를 가장한 보디가드의 삼엄한 에스코트를 받아야 할 정도이다. (필자가 실제로 경험한 사실을 토대로 쓴 글이다. 98년도 국군의 날 행사에서 직접 목격한 사건이었다.)

가수 외에도 이데올로기나 특정 기업 등등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것들은 무궁무진하다. 물론 IT업계도 이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그 안에서 나름대로 소리없는 전쟁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 물론 이분처럼 오로지 지지세력만 존재하는 분도 계시지만....


 

통신기술이 발전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하나의 사물에 대해 그것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최신정보를 교환하거나 토론 등을 하였다.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친분을 쌓게 된것이 하나의 단체가 되어 동호회, 팬클럽 등이 생겨났으며 이것은 인터넷이 발달한 현재에 와서는 그 영향력과 정보전달력이 웬만한 신문, 방송매체에 맞먹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에 된 PC만 있으면 즉각적으로 원하는 정보들을 검색을 통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바로 눈앞에서 인터넷을 해해 만나볼 수 있는 세상이 되면서 그 수준은 점점 더 고차원화 되었다.

통신기술의 발달은 과거 오프라인을 통해 유지되던 동호회, 팬클럽들이 온라인화 되는데 일조하였고 이것이 점점 더 발전하여 하나의 대상에 대한 정보보다는 유사한 관련대상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광범위한 커뮤니티로 진화하게 된다.

특히 일본의 만화 동호인 커뮤니티는 자체적으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만화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또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의 만화(대부분 성인취향의 만화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를 제작하기도 하고 이것을 통해 동인지라는 것이 탄생하여 하나의 문화코드가 되기도 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런 동인지의 팬클럽도 존재할 정도면 단순한 동호인들만의 모임으로 봤다간 큰코 다치는 수가 생길 것이다.

▲ 일본의 동호인 커뮤니티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이러한 모임들이 많다. 특히 인터넷 인프라의 높은 보급률은 전국에 존재하는 수많은 커뮤니티들이 인터넷으로 빠르고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폭제가 되었고 언제 어디서던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서 간편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 특히 초창기 많은 사람들을 모았던 커뮤니티들은 입소문을 타고 그 세를 더욱 키워갔으며 커뮤니티간의 합종연횡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한때 대한민국의 새로운 개척지라 여겨지던 인터넷도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었고 이것은 기반이 취약한 커뮤니티들의 빠른 도태를 가져오게 된다.

결국 옥석이 가려지고 자생력이 있는 커뮤니티만이 적자생존의 무풍지대에서 살아남는 조건이 되었다.

▲ 대한민국 네티즌들은 네띠앙과 프리챌의 쓸쓸한 퇴장을 지켜봤을 것이다.


현재 IT 업계에서 내로라 하는 대형 커뮤니티를 꼽자면 파코즈하드웨어, 디시인사이드, SLR클럽, 루리웹 등등이 있을 것이다. 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자생력과 특징으로 난세를 이겨냈고 저들이 가진 영향력은 이미 방송, 신문의 그것을 능가한지 오래다. (테크노아는 논외로 하자.)

물론 그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수백, 수천명에 이르고 접속건수는 수만단위를 넘나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인터넷 커뮤니티의 주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물이 고이면 썩는 법이다.

커뮤니티의 유명세를 듣고 하나 둘씩 모이던 것이 어느덧 수만단위의 회원을 거느리게 되었고(디시인사이드는 회원제 운영을 하지 않는다.) 수많은 회원만큼 각양각색의 성향을 가진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파벌을 만들고 니편 내편을 가르게 되는 경지까지 이르게 되었는데 이것의 폐해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 요점이 되겠다.

 

▲ 니편내편 가르기만 하고 끝내면 다행이지만...

앞서도 밝혔듯 하나의 주제(PC, 게임 등등)를 놓고 동합적인 성격의 커뮤니티가 생기면 누구든 특정한 브랜드에 친근감과 비호감을 가지게 된다. 필자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필자가 소유한 제품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친근감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자 이제 아래의 예문을 보자.
 

A: "어제 중국집 가서 짜장면 시켜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군요."(평범한 문제 제기)

B: "짜장면이 뭐가 맛있어요? 우동이 훨 맛있지"(평범한 반론)

C: "우동이요? 에이, 우동보다는 짜장면이죠. 돼지고기도 들어가고."(재반론, A의 의견에 합류)

D: "짜장면에 돼지고기라면 우동에는 해물이죠. 맛을 안다면 역시 우동!"
(재재반론, B의 의견에 합류. ?을 안다면.. 이라는 말 나왔음)

A: "님, 그럼 우동 안 먹는 사람은 맛을 모른단 말인가요?"(말꼬리 잡기 시작)

B: "그만큼 우동이 낫다는 거죠. 에이, 짜장은 느끼해서.."(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깎아내림)

C: "님께서 짜장면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군요. 제가 설명해 드리죠.
(잘 모르시는군요.. 나왔음. 지식과 데이터, 증거, 등등 늘어놓기 시작)

<짜장면의 유래>

짜장면의 출생지는 인천이다. 1883년에 생겨났다. .....

<<중략>>

소스가 남았지만 향토짜장면은 채를 썰기 때문에 젓가락질이 쉬어 그릇이 깨끗하다.

<우리가 몰랐던 짜장면의 차이>

간짜장-- 춘장에 물과 전분을 넣지 않고 그냥 기름에 볶기만 하면 간짜장이 된다. 옛날짜장보다 조금 더 기름지고 짜장과 면이 따로 나온다.

삼선짜장-- 새우, 갑오징어...

<<중략>>

아시겠죠? 짜장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시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D: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만 토를 달자면, 손덕춘씨 아닌가요?"(옥의 티 찾기, 흠집내기)

A: "손덕춘씨 맞습니다. 그리고 그게 뭐가 중요한가요? 본질을 아셔야죠."
(본질 얘기 나왔음, 깔보기 시작)

B: "님들 얘기 잘 들었습니다. 근데 말투가 좀 기분 나쁘군요."(말투 물고 늘어짐)

C: "기분 나쁘다뇨? 시비 건 건 그쪽 아닌가요? 맛도 제대로 모르면서."(책임 전가. 상대 무시)

D: "시비? 말이 너무 지나친 거 아냐? 사사건건 가르치려구 들자나!"(반말 나왔음)

C: "어쭈? 어따 대고 반말이야? 너 몇 살이야?"(나이 얘기 나옴)

A: "C님, 참으셈, 잘 돼봤자 고딩이에요."(동조. 중고딩 비하발언^^)

D: "고딩? 당신은 몇 살인데? 내 참, 군에 갔다와서 직장 다니다 별꼴을 다 보네 에이 18"(욕설 출현)

A: "18? 왜 욕을 하고 그래? 진짜 기분 JOT같이.."(더 심한 욕설출현)

B: "그쪽에서 욕 나오게 하자나! 택도 아닌 짜장면 같고 사람을 우습게 봐?"(책임 전가. 한번 더 깎아내림)

C: "택도 아닌 짜장면? 18 당신 좋아하는 우동보다는 100배 1000배 나아!"(욕설, 말꼬리잡기, 비교발언)

E: "님들, 싸우지 마셈, 둘 다 맛있는 음식이자나요"(말리는 사람 등장)

D: "님들도 아시겠지만 우동이 훨 낫잖아요? 근데 저 맛도 모르는 @#$% 들은..."(의견 동조 호소)

F: "난 짬뽕이 맛있던데..."(엉뚱한 논제 제기, 이런 사람 꼭 있음)

A: "F님, 지금 짜장면 우동 얘기 중이니 짬뽕은 끼어들지 마시길..."(말 막음)

C: "맞아요, 껴들 때 껴 들어야지, 주제도 모르고.."(그 사람마저 비하, 무시)

F: "뭐라고? 아...18 싸우지 마라고 좀 웃겨 볼라고 그랬더니, 짬뽕을 무시하는 거야?"(발끈)

E: "님들 싸우려면 밖에 나가서 싸우세요!"(나가란 말 나옴)


오래전에 인터넷 게시판에서 한번쯤 봤음직한 내용일 것이다. 게시판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패턴에 대해 짜장면과 우동을 등장시켜 만들어본 가상의 시나리오다. 아마도 이 글을 보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실제로도 커뮤니티 내 게시판에서 싸움이 발생하는 패턴과 위의 예문은 많은 부분 공통점을 가진다.

▲ 얼마전 이것 때문에 모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한번 났었다.

사람들이 모두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군중을 이루게 되면 그 안에서 파벌을 만들고 어느정도의 편가르기를 통해 자신들의 소속감을 더욱 고취시키게 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그 안에서 자신의 지지대상이 조금 더 돋보이고 더 좋아보이기를 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것을 다른 성향을 가진 이들을 겨누는 무기로 사용하고 상대를 공격하거나 깎아내리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할 행위중 하나이다. 게다가 인터넷이 가진 익명성은 이러한 공격을 더욱 수월하게 이루어지게 하는 촉매제로서 작용하게 되는 점이 더더욱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얼마전 사소한 댓글논쟁이 한사람의 자살로까지 이어진 사건이나 모 사이트의 현피사건 등을 통해 커뮤니티 내의 파벌간 논쟁의 수준이 단순한 온라인 사건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적절한 통신예절 교육 과정 없이 무분별하게 확대보급된 인프라, 아직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인터넷 문화에 대한 여과없는 수용과 왜곡...

과연 이것이 그들 당사자들만의 문제이고 과실일까?
 

 

▲ 부끄러운 우리네 인터넷 문화의 어두운 단면이다. (속칭 강남 현피사건 현장사진)


커뮤니티의 운영자라 함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커뮤니티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적절한 통재를 할 줄 알아야 우리는 운영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회원간의 사소한 파벌싸움에 적절한 제제나 중재라는 대책 없이 그러한 싸움을 방치하거나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운영자들의 행태도 분명 쉽사리 넘기고 말아버릴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솔직히 운영자가 회원들간의 싸움을 재미있다는 듯 팔짱만 끼고 방치하거나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고 궤변만 늘어 놓는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속칭 게시판 찌질이들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을까?

앞서 밝힌 현피사건이나 모 커뮤니티 게시판 운영자의 정상적인 게시물에 대한 무단 삭제 등의 행위들은 결국 이러한 파벌싸움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고 결국 해당 커뮤니티의 신뢰도 추락 및 커뮤니티의 본질 왜곡이라는 후폭풍으로 다가오게 될 것임을 운영자들은 깊이 새기며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절대로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모두가 공존하며 존중하는 인터넷이 필요할때


다른 것과 틀린 것의 차이점...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이나 하나의 틀에서 나오는 똑같이 생긴 붕어빵도 편차가 존재하는데 아날로그의 총집합체라 할 수 있는 인간은 얼마나 많은 점이 개인마다 다를지는 구태여 말로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나와 생각의 노선, 개인의 취향, 지지하고 있는 대상이 다른 사람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나와 다른 것이지 이것을 틀린 것으로 왜곡하여 그들을 공격하거나 깔아뭉게는 비인도적인 후진국형 문화는 반드시 척결되어야 할 문제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이가 있다면 그를 포용하되 정히 나와 같은 생각을 하도록 포섭하고자 할때에는 정당한 방법으로 정확한 근거로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그래도 안된다면 깨끗이 인정하고 공존하는 모습과 불필요한 논쟁을 적절하게 통재하면서 나름대로 운영의 묘를 살려 제제를 해야 할때는 강하게 회유를 해야 할때는 부드럽게 어느 상황에서든 유연하게 대처하는 운영자의 자세...

이것이 발전적이고 너와 내가 살며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커뮤니티의 참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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