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xconn이라는 이름은 이미 오래전부터 PC 메인보드에 부착되는 소켓이나, SCSI 케이블 등으로 널리 잘 알려져 있다. 아마 대부분 고급형 메인보드의 확장 슬롯에는 아주 작게 Foxconn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을 것이며, 각종 커넥터나 케이블 등에서 Foxconn의 이름을 빼놓으면 더이상 할 얘기가 없을 정도로 Foxconn의 이름은 유명하다.

그러나 사실 Foxconn은 이전부터 자사 브랜드가 아닌 OEM 벤더로 더 잘 알려진 실력가로 사실 OEM 물량까지 포함한 전체 물량으로만 따지면 세계 2위 정도의 전자 부품 제조업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Foxconnn은 엔비디아의 아시아쪽 쿼드로 그래픽 카드 디스트리뷰터인 리드텍에 자사의 제품을 납품해오고 있었으며, 지난 봄부터는 엔비디아의 레퍼런스 AM2 메인보드인 엔비디아 엔포스 590 SLI 메인보드도 제조하는 등 그 역량을 넓혀가고 있다.

이렇게 Foxconn이 세계 굴지의 업체들을 위해 제품을 제조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자 부품 및 각종 소켓, 케이블 등을 제조하며 얻은 노하우와 안정성, 품질 때문이었으며, 지난해부터 Foxconn은 자사의 브랜드로 소형 메인보드를 제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Foxconn이 지난 6월에 열렸던 컴퓨텍스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리테일 제품 제조 및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컴퓨텍스 행사장에서 Foxconn은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Foxconn 이름의 각종 케이스, CPU 쿨러, 팬 등을 전시하는 등 ASUS나 MSI 못지 않은 세(?)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Foxconn의 메인보드들은 이미 테크노아를 통해 지난해부터 다양하게 소개되어 왔다. 특히 미디테크를 통해 소개된 Foxconnn의 제품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성능을 보여줘 왔으며 테크노아를 통해서만도 Winfast 6150, 955X7AA, C51XEM2AA 등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되었다.

이제 Foxconn은 메인보드에서 선보였던 기술력을 그래픽 카드를 통해 선보이려 하고 있으며 미디테크를 통해 Foxconn의 리테일 그래픽 카드들이 드디어 국내에 소개되었다. Foxconn이 이번에 선보인 그래픽 카드는 모두 엔비디아 제품군으로 지포스 7300GT, 7600GS, 7600GT, 7900GS, 7950GT, 7950GX2 등 대부분의 주력 제품들을 포함하고 있다.

새로운 리테일 제품군으로의 진출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일단 업계 2위의 물량 동원 능력을 가진 Foxconn이 직접 시장에 제품을 내놓게 될 경우 시장에서 기존에 OEM으로 공급하던 업체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된다. 이럴 경우 그동안은 필요없었던 제품 기획력이나 마케팅 등이 중요해지게 되며, 각종 부품이나 메인보드에서 이어오던 명성을 어느정도 리테일 시장에 선보이고 효과를 거둘지 궁금해진다.

그러나 이번에 선보인 그래픽 카드 제품군을 살펴보면 일단 시장 진입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먼저 단지 잘 팔릴때만 반짝하는 몇몇 업체의 제품과 달리 ASUS나 MSI, 기가바이트와 같이 제품의 컨셉이 확실하다는데 있다. 단순히 제품에 이름만 붙여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컨셉을 주고 시리즈를 꾸준히 발전시키려는 Foxconn의 노력을 이번 첫 그래픽 카드 제품군들부터 볼 수 있다.

또, 각종 커넥터나 메인보드를 직접 제조하던 업체이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에 사용되는 각종 부품이나 커넥터, 기타 재료들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Foxconn 제품들의 커다란 장점 중 하나다. 몇몇 그래픽 카드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불량을 겪는 것도 충분한 검증없이 사용된 부실한 부품들로 인한 것임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Foxconn 시리즈는 이런 부분에서 확실한 보증을 얻고 가는 셈이다.

여기에 신규 진입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상위 기종의 경우 게임패드를 번들하고 있다. 일전에도 고급 브랜드의 경우 사운드 카드 등이 번들된 경우가 있었는데, 최근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번들 구성품을 평준화 시키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파격적인 부분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물론 잘 쓰지도 않을 것 같은 게임패드등의 번들 하나를 가지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결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Foxconn이 신규 그래픽 시장의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Foxconn 제품을 수입 및 판매하는 미디테크의 3년 무상 A/S는 제품의 신뢰성을 더해준다.

이번에 국내에 시판된 Foxconn 그래픽 카드의 전체적인 사양은 아래와 같다. 이제부터 각 제품들을 하나씩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