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 메인보드의 공식 수입사인 아이보라는 ASUS P5B-E PLUS의 3년 A/S를 지원한다. 제품 박스는 ASUS의 전통적인 Ai 로고와 ASUS 메인보드가 가잔 세가지 특징인 최대 성능, 무소음, 저전력 등이 표기되어 있다. 메인보드 본체는 전통적인 블랙 색상의 PCB에 솔리드 컨덴서 채용으로 알록달록한 것이 특징이다.

ASUS P5B-E PLUS는 LGA775 소켓 인텔 CPU용 메인보드로, LGA775 소켓은 핀이 소켓 자체에 붙어 있는 방식이다. 따라서 CPU를 장착하거나 메인보드를 다른 곳으로 운반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로는 최근 LGA775 소켓의 핀이 부러지거나 휘어져 A/S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전원부는 4페이즈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원부 주위에는 솔리드 타입 컨덴서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여타의 메인보드에 비해 전원부가 상대적으로 간소해 보이는데 이는 솔리드 컨덴서를 채용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일반적인 메인보드에 채용되던 전해(electrolytic) 컨덴서는 내부를 채우고 있는 물질이 전기적 성질을 가진 염화암모늄 등의 액체였다. 전해 컨덴서는 상대적으로 대용량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주파수나 온도에 약한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비해 ASUS P5B-E PLUS에 채용된 고체(Solid) 컨덴서는 다양한 장점을 가진다. 전력 소비량이나 발열량이 적고, 내구성이 높아 보통 전해 컨덴서에 비해 5배 정도의 수명을 가진다. 아쉬운 단 한가지는 부품 단가가 매우 고가라는 점이다. 따라서 그동안 초고가의 서버나 웍스테이션용 메인보드에만 채용되었다. ASUS P5B-E PLUS에 채용된 솔리드 컨덴서는 일본 니뽄 캐미콘 PSC의 제품으로 산요의 OS-CON 제품과 함께 최고급 솔리드 컨덴서 중 하나다.

메모리 슬롯은 이전 P5B 시리즈와 동일하다. ASUS P5B-E PLUS에 장착된 인텔 P965 칩셋은 800/667/533MHz의 DDR2 메모리를 지원한다. 2007년 초 정식 출시되는 윈도우즈 비스타는 화려한 효과로 인해 고용량 메모리의 필요성이 윈도우즈 XP 시절보다 더욱 커졌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2GB도 시장에 빈번하게 출시될 것으로 보여 최대 8GB의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CPU와 메모리, 그래픽 카드용 16배속 PCI 익스프레스 슬롯을 연결하는 핵심 칩셋인 MCH에는 이전 P5B와 마찬가지로 인텔 P965 칩셋이 사용됐다. 대부분의 MCH는 별도의 쿨링팬없이 힛트싱크만으로 내부의 열을 소화해내는데, 인텔 P965 칩셋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저전력, 저발열로 CPU와 부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무소음 환경 역시 좋은 PC가 갖춘 요건 중 하나라 봤을때 ASUS P5B-E PLUS는 이부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MCH가 제어하는 이외의 장치들을 제어하는 ICH에는 인텔 ICH8R 칩셋이 사용됐다. 저가형들의 경우 RAID를 지원하지 않는 ICH8 칩셋을 장착하는데 ASUS P5B-E PLUS는 고급형 모델답게 RAID를 지원하는 ICH8R를 달았다. Intel Matrix Storage Manager를 이용하면 RAID 0, RAID 1, RAID 5 등 다양한 방식의 RAID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확장슬롯은 16배속 PCI 익스프레스 슬롯 1개(아래 그림의 파란색 슬롯), 1배속 / 4배속 PCI 익스프레스 슬롯 각각 1개, 그리고 3개의 PCI 슬롯을 지원한다.4배속 PCI 익스프레스 슬롯이 장착된 것이 인상적이다. 최근 출시되는 고급형 그래픽 카드의 쿨러가 보통 인접한 슬롯까지 차지하기 때문에, 16배속 슬롯 옆에 아직까지 빈번하게 쓰이지 않는 1배속이나 4배속 슬롯들을 배치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디오나 기가비트랜, IEEE1394a 등의 부가 장치를 위한 칩셋 역시 고급형답게 높은 스펙의 칩셋들을 채용하고 있다. 7.1채널 HD 오디오를 지원하는 ADI의 AD1988A 칩셋, 기가비트 랜을 위한 마벨의 Marvell 88E8056 칩셋, 그리고 IEEE1394를 위해 Ti의 TSB43AB22A 칩셋이 사용되었다(물론 다른 제조사의 고급형 메인보드와 대등소이한 구성이다).

ASUS의 메인보드들을 살펴보면 사용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치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아직까지 ODD 등을 연결할때 사용하는 UMA ATA 66/100 커넥터가 눕혀 있는데, 실제로 장착해보면 매우 편리하고 폭이 넓은 커넥터로 인해 PC 케이스 내부 공간이 협소해지는 것을 어느정도 줄일 수 있다. ASUS P5B-E PLUS의 커넥터 역시 눕혀져 있다.

백패널에는 PS/2 키보드 마우스 포트, 시리얼 포트, 광출력(코엑시얼, 옵티컬) 포트, IEEE1394a 포트, eSATA 단자, 7.1채널 오디오 포트, 기가비트 랜 포트, 4개의 USB 포트 등이 있어, 별도의 브라켓 없이도 기본적인 부가 장치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제품에는 USB나 IEEE1394a 포트를 확장해 사용할 수 있는 브라켓이 별도로 들어 있다.

PC를 조립하면서 가장 불편한 것은? 메인보드에 파워 커넥터를 연결하거나 ODD 커넥터를 연결하는 것은 케이스의 파워, 리셋, LED 스위치를 메인보드와 연결하는 것에 비하면 껌이다. ASUS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이 스위치를 메인보드에 연결할때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에 착안해 새로운 Q커넥터를 선보였다.

Q커넥터의 사용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보통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장착하고 케이스의 스위치를 메인보드에 연결하려면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매우 힘들고 짜증난다. 이때 중간에 커넥터 하나를 추가해 커넥터에 스위치류를 연결하고 이 커넥터를 메인보드에 꼽기만 하면 된다.

본 기자는 ASUS의 Q커넥터를 알려드린 김에 메인보드를 제조하는 제조사들에게 강력히 이야기하고 싶다. 제발 파워 스위치나 리셋 스위치 등 각종 스위치 연결하는 단자를 통일해 주었으면 한다. 솔직히 무슨 어려운 회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도 아닌데 왜 제조사마다 제각각인지 모르겠다. 통일되기만 하면 USB 단자 연결하듯 한방에 끝나는 것 아닌가.

ASUS P5B-E PLUS의 번들 및 구성품은 아래와 같다. 역시 고급 제품답게 다양한 번들 구성으로 별도의 케이블이나 커넥터없이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번들과 메인보드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된 골판지 재질의 칸막이는 GreenASUS라는 ASUS의 환경 보고 캐치프레이즈와 부합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