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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說] 10년 전 486 DX-66으로 짱먹었던 그시절 그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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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먼 과거 이야기를 하면 이렇다할 감이 오지 않을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아주 까까운 과거인 1995년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사실 본 기자가 컴퓨터라는 것을 처음 접했던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MSX 기종인 대우 IQ2000 때부터였다. 당시 베이직으로 340줄을 쳐서 바운드볼이라는 게임을 하던 생각도 나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니 접어 두자.

요즘 코어2 듀오 PC나 펜티엄D PC를 보고 있으면 정말 PC가 싸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에 입학할 당시 부모님은 입학을 축하하며 당시 광고 전단지 맨 윗칸에 자리 잡았던 삼보컴퓨터의 뚝딱Q(486 DX-66 PC)를 220만원에 사주셨다. 사양을 볼 것 같으면 CPU는 인텔 486 DX-66에 메모리 8MB, 1MB 메모리를 장착한 트라이던트 그래픽 카드, 540MB 하드디스크, 2배속 CD롬 드라이브, 14인치 컬러 모니터, 그리고 삼보 486 DX-66의 백미인 사운드와 14.4k 모뎀 데이터를 CPU 관여없이 한꺼번에 처리하는 깨비보드까지...

▲ 당시 구입했던 삼보 뚝딱Q 486 PC

펜티엄이 세상에 나온게 93년도였고 국내에 판매되었던게 94년도였지만, 첫모델이었던 펜티엄 60이 당시 부동소숫점 오류를 일으키면서 486은 95년도까지 장기 집권하게 되었고, 의욕이 넘치셨던 우리 부모님은 그 장기집권의 희생양이 되셨다.

486 컴퓨터를 가지게 된다는 것은 대학을 입학하던 나에게는 꿈과 같은 일이었다. 그때까지만해도 PC를 장만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고, 더구나 최신 기종인 486 DX-66은 그리 부유하지 않았던 본 기자의 집안 형편으로는 꿈꿀 수 없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PC가 들어오기전 도스 6.0 책을 구입해 밤새워가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새학기 시작과 동시에 내 거처가 되었던 4인 1실 대학 기숙사는 본 기자의 인생을 바꿔놓은 제 2의 요람과 같은 곳이었다. 당시만 해도 4인 1실 방에 PC 한대 없는 방이 태반이었지만, 우리 방에는 경영학을 전공했던 본 기자 말고 컴퓨터 과학과 신입생과 전자 공학과 3,4학년 형들이 있었다. 물론 PC도 4대가 있었다. 당시 기숙사 친구들이 기숙사의 전산실이라 불렀던 기억이 난다.

당시만 해도 그러니까 1995년도 3월만 해도 리포트(과제물)는 손으로 쓰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약 20%~30% 정도의 학생들이 한글 3.0 등을 이용해서 단순한 프린트물의 리포트를 제출하곤 했다. 그러다가 2학기에 들어서 리포트를 워드프로세서로 만들어 제줄하는 것이 일반화 됐다.

▲ 한글 3.0 환경 설정 화면

이미 300~400타라는 신의 경지(?)에 올랐던 본 기자는 리포트를 대신 쳐주고 그 대가로 점심을 얻어먹었다. 특히 남학생들에 비해 PC나 컴퓨터라는 기계에 대한 수용이 늦었던 여학생들의 리포트를 대신해 주는 경우가 많았다. 한글에서 표를 그리는 것을 지켜보며 신기해하던 여학생들... 지금은 G마켓에서 물건 사면서 사용후기 올리고 있을 애엄마들이 됐다.

그러다가 1995년 하반기에 지금 스타크래프트의 효시라 할 수 이는 듄 2라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던 본 기자에게 충격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던 게임 커맨드 앤 컨쿼(C&C). 아마도 1995년 PC를 다루었던 사람들이라면 그 게임을 대부분 기억할 것이다. 당시 듄 2는 새로 출시된 C&C에 비하면 애들 장난 수준으로 보일 정도로 C&C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특히 스테이지를 통과할때마다 CD롬을 통해 돌아가는 화려한 실사 동영상은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탄성을 자아낼만한 것들이었다.

C%C를 할때도 전산실로 불리던 우리 방은 뭔가 다르긴 달랐다. 아직 온라인이나 네트워크 게임의 개념조차 없었던 그 시절. 우리 4명은 FX 케이블로 서로의 PC를 연결해 지금의 IPX방식으로 네트워크 게임을 즐겼다. 당시 다른 방에 있던 학생들도 우리 방에 구경을 오곤 했다. 결국 1995년 2학기 나는 학사 경고를 맞았다. 네트워크 게임과 PC에 미쳐있었고 공부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 C&C 오리지널의 플레이 화면, 지금의 스타크래프트와 달리 인원 제한이 없었다.

또하나 C&C는 내 486 PC를 CPU와 껍데기만 남겨놓고 모조리 바꿔버렸다. 메모리는 8MB에서 16MB로, 그래픽 카드 메모리는 1MB에서 2MB로 늘어났고, 윈도우즈95 영문판과 한메 한글이 자랑스럽게 돌아갔다. 시게이트 메달리스트 1GB 하드디스크를 샀을때 하늘이 날아가는 듯 했다.

지난주 본 기자는 집에 있는 PC에 윈도우즈 비스타 RTM 버전을 설치했다. 512MB 메모리에서는 창이 투명해지는 에어로글래스조차 뜨지 않았다. 얼마전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과거 PC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PC에도 윈도우즈 95를 설치할 수 있을까?", "와 엄청 빠르겠는걸... 근데 드라이버가 있나?"

옛날 이야기를 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다. 모바일과 인터넷 시대를 사는 요즘. 당시 꿈을 꾸며 바라봤던 매트록스의 밀레니엄 8MB 그래픽 카드가 먼지를 가득먹고 사무실 책상 옆 박스 안에 쳐박혀 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1000만원 PC 역시 먼지를 가득 먹고 어느 한구석엔가 처박히겠지. 그리고 가끔 이렇게 회상을 하면서 그시절 이야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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