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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評] 누가, 누구의, 누구를 위한 검색엔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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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이게 아니자나..이런걸 무슨 검색엔진이라고...쯧쯧

국내에서 영향력 강한 IT관련 미디어에서 기자직을 수행하고 있는 직장인 조 모씨...

그의 직업 특성상 인터넷 이곳저곳에 숨어있는 여러가지 IT정보들을 토대로 글을 써야하는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검색엔진의 힘이 절실한 사람이기도 한데 어느날 그가 기사를 쓰기위해 특정한 단어를 N모 사이트에서 검색해봤지만 검색결과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들은 쇼핑몰로 링크가 걸린 상품정보 뿐이었다. 물론 N모 사이트가 조씨의 의도까지 파악해주기까지 바라는건 무리였겠지만 적어도 검색엔진 한구석에 조씨가 찾으려는 내용은 보여줘야 하는게 '검색엔진'의 할 일이 아닌가?

그나마 D모 사이트보다는 상황이 좋은 편이다. 여기 가면 '내가 왜 이걸 여기서 찾고있지?'라는 후회가 밀려들곤 한다. 정말 정내미 똑 떨어지는 순간 되겠다.

결국 조씨가 찾아 들어간 곳은 위키피디아와 구글...

하지만 또 다시 좌절을 맛봐야 했는데 영어에 무지 약한 조씨는 어렸을때 독해공부라도 할껄...하는 생각을 하며 결국 작성하려던 이전의 주제를 포기하고 글의 논조와 주제를 다시 바꾸는 경지에 이르른다.

이러한 경험..비단 필자만이 겪은 일은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을 접하고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례껏 이러한 경험에 씁쓸함을 떨치지 못했을 것이리라. 왜 대한민국 국민이 찾고자 하는 내용을 외국의 기술에 의존해야 하고 번거로운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것일까?

▲ 비록 우리껀 아니지만 저 로고는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었다고 하니 위로는 된다.



얼마전 구글이 우리나라에서 검색엔진으로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본적이 있다. 막강한 검색능력으로 구글에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라는 속설을 만들었던 구글이 왜 우리나라에서는 쫄딱 망했다는 표현까지 들으면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일까? 정말 그들의 기술이 국내의 기술보다 못해서 그런 것일까?

글쎄...필자는 이에 대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말이 좋아 검색엔진이지 국내에서 검색엔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하루에 수만, 수십만의 페이지뷰를 자랑하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국내 유수의 사이트들은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는 검색엔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기에는 정말 민망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의견에 국내의 인터넷 실정에 맞는 검색엔진이 바로 이런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혹자의 말처럼 국내의 검색엔진은 검색(search)보다는 색인(indexing)에 가깝다.

예를 들어 'ipod'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구글과 N모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N모 사이트는 친절하게 검색어 완성도 해주고 관련 검색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목차도 만들어준다. 그에 비해 구글은 정말 초라하다 싶을 정도로 익스플로러의 자동완성 기능에만 의존한다.

검색결과는 아래와 같다.

▲ N모 사이트의 'ipod' 검색결과

 

▲ 구글의 'ipod' 검색결과


사실 아이팟은 특정 상품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아이팟을 만드는 곳, 즉 애플에 관련된 링크가 가장 중요하다. 두 엔진 전부 최상단에는 애플의 홈페이지 링크를 걸어놓은 것까지는 큰 차이점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줄부터다.

사실 아이팟은 그거 자체만으로는 단순한 MP3 플레이어에 지나지 않지만 좀 더 넓게 보면 하나의 문화코드라고 부를 정도로 제품으로서 가지는 영향력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 제품이 이러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아이팟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도 쓰고 심도있는 분석이나 심지어는 논문같은 정보도 많다. 만일 아이팟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 심심하게 생긴 것이 음질도 그저 그런 수준밖에 안되는 MP3 플레이어에 왜 열광하는지 궁금해 할 것이다.

그렇게해서 아이팟의 정보를 얻기 위해 내로라 하는 검색엔진에서 아이팟을 검색해보면....국내의 검색엔진은 가장 위에 달랑 한줄을 제외하고는 무슨 스폰서니 파워니 하면서 국내 유명 쇼핑몰의 아이팟 판매코너 페이지 링크를 가장 먼저 앞세워 소개한다. 반면 구글은 애플과 애플 스토어 링크 밑으로 아이팟에 관련된 여러가지 정보(아이팟 뽀개기같은 사이트도 소개하고 있다.)들을 우선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물론 구글 역시 아이팟을 판매하기 위한 페이지 링크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것은 화면 우측에서만 볼 수 있는 일종의 광고로 분류하여 실제 네티즌들이 찾아야 하는 정보와 광고를 철저하게 분리하고 있다.

아마 N모 사이트에서 검색어를 입력한 사람은 분명 깊은 혼란과 짜증이 확 밀려올 것이다. '원하는 정보는 도데체 어디에 있는거지?'

국내의 사이트도 물론 아이팟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알려준다. 하지만 검색엔진이라면 정보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 본업인데 정작 쓸모있는 정보는 완전히 뒷전으로 몰아버리고 흔히 목 좋고 노출율 높으며 클릭수가 많을 것이라 여겨지는 곳에는 돈의 논리가 전부인 저급한 상혼에 찌들어있다.

아이팟에 대해 관련 서적도 찾아주고 이미지도 찾아주고 제품을 구입하려는 이들을 위해 쇼핑몰 링크도 걸어주지만 결국 중요한 정보는 귀찮게 가입을 해야만 열람이 가능한 카페나 누군가 어디서 긁어온 블로그 내의 내용만 너댓개 단위로 잘라서 보여주는 것이 전부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는 말이 이럴때 쓰는 표현이 아닐까?

▲ 검색의 기본은 올바른 정보를 쉽게 찾는 것이 아닐까?



약 1년전쯤에 이러한 글을 본적이 있다. 국내에서 구글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기술적인 설명을 곁들인 글이었다. 이유인즉슨 웹 표준규약에 의해 각 사이트마다 검색로봇의 접근을 금지할 수 있는 텍스트파일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외부의 검색을 막고 있다는 것이었다.

▲ 별것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정보들이 들어오는 블로그에 걸린 검색로봇 접근관련 파일이다. 달랑 두줄의 그 뜻이 쉽게 와 닿지 않는 몇개의 단어로만 이루어진 파일이지만 저것으로 인해 구글은 물론이고 국내외의 모든 검색로봇의 접근이 완전하게 차단당하게 된다. 물론 표준을 어기고 저 파일을 바이패스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구글은 그러한 꼼수를 쓰지 않는 기업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기본적으로 모든 컨텐츠(물론 중요한 개인 신상정보 같은건 제외하고)를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외국의 사이트에서는 수많은 검색로봇들이 정보들을 수집하여 검색엔진에 전송하고 이것들이 곧 검색결과로 나타나지만 국내에서는 표준을 지키는 기업이라면 이러한 활동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고 구글의 검색결과에서도 국내 유명 사이트들의 카페, 지식관련 컨텐츠들은 링크에 의해 검색된 정보 외에 직접적으로 검색되는 정보는 단 한건도 없다.

구글이 기술력이 없어서 못하는게 아니다. 막아놓은 것을 꼼수까지 써서 찾아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 하는 것'일 뿐이다. 이를 두고 국내 네티즌들은 '구글은 후진 검색엔진이다.', '구글이 뭐가 무섭냐' 면서 무시하고 있는데 사실 실상을 파고 들면 '똥이 더러워서 피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구글이 무서운지 아닌지 알고 싶다면 당장 지금 구글의 첫페이지에 가서 자신의 이름을 한번 검색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 구글에서 검색된 필자관련 이미지, 성별, 전(前) 직장명, 당시 직위까지 다 나왔다!!


얼마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막대한 돈을 들여 라이코스를 인수하였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미국 야후는 한때 국내 벤처기업의 선봉장이라 불리던 새롬기술 다이얼패드의 미국법인을 거의 거저먹다시피 인수하였다. 이를 두고 누가 더 좋은 거래를 하였는지에 대한 수많은 추측들이 흘러나왔는데 가장 영향력 있던 추측 중에 하나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그저 자신의 몸집을 부풀린 것에 불과한 거래였고 야후는 향후 많은 이들이 이용하게 될 VoIP서비스를 통해 단순히 인터넷 게시판에 기반한 커뮤니티 외에 실제로 사람들이 음성으로 소통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커뮤니티를 위한 초석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상업적인 수(數)의 논리에 지배된 솔직히 검색엔진이라 부르기도 뭐한 대한민국의 링크집합소와 그것보다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가미하거나 탄탄한 기술력으로 기본기를 더욱 다지면서 오랫동안 지속된 불황과 정체를 정면돌파하려는 외국의 검색엔진들...

진정 누가, 누구의, 누구를 위한 검색엔진인지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 그래도 주민등록번호 막은건 천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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