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ATI를 인수한 AMD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참패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2006년 AMD는 초라했지만 2007년부터 새로운 재도약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바로 엔비디아의 경쟁자이자 그래픽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ATI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그래픽 카드 업체인 ATI의 인수가 물론 큰 일이었긴 해도 AMD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까? 화두의 핵심은 ATI가 그래픽 카드를 위한 GPU는 물론 인텔과 AMD 플랫폼의 메인보드 칩셋까지 제조했었다는 것에 있다. 얼마전 뉴스를 통해 접한 분들은 알겠지만 AMD는 ATI를 인수한 후 그래픽 카드는 ATI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ATI의 메인보드 칩셋들의 명칭을 AMD 시리즈로 바꿔버렸다.

그동안 자사 CPU를 위한 메인보드 플랫폼 칩셋을 엔비디아와 비아 그리고 ATI에 의지했던 AMD에게 이 명칭의 변화는 단순한 이름을 넘어 인텔이 그러하듯 자사 CPU를 위한 자체적인 칩셋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원동력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닐까? 기존의 RD580과 같은 칩셋들은 이미 ATI 시절 만들어진 칩셋들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올 칩셋들은 어떨까?

오늘 소개하는 RD790은 AMD CPU 플랫폼을 위한 노스브리지 칩셋이다. 즉, 칩셋은 이미 ATI에 의해 개발되고 연구되어 왔지만, AMD가 공식적으로 오랫만에 내놓는 자체 플랫폼 칩셋인 셈이다. AMD의 플랫폼 칩셋이라는 것을 생각해봤을때 ATI의 그래픽 코어가 내장된 마치 인텔의 G시리즈와 같은 칩셋이 파생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지만 RD790은 그래픽 코어를 내장한 별도의 칩셋을 내놓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RD790의 가장 큰 특징은 2.0까지 버전업된 하이퍼스랜스포트가 5.6GT/s 속도의 3.0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그래픽 카드를 위한 PCI 익스프레스 슬롯의 구성도 자유로와져 2개의 16배속 PCI 익스프레스를 구성하거나 혹은 4개의 8배속 PCI 익스프레스를 구성할 수도 있다.

그래픽 카드 구성을 아래 RD790 도식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면 RD790은 크게 PCIE-GFX 2파트와 PCIE-GPP 그리고 PCIE-SB 크게 4개의 코어로 구성되어 있다. 2개의 PCIE-GFX는 각각 2개의 1~8배속 레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들의 조합으로 최대 16배속 레인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PCIE-GFX 2개 코어로 최대 2개의 16배속 PCI 익스프레스 채널을 만들게 된다.

PCIE-GPP 코어는 총 6개의 1배속 레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각기 조합해 4배속 2배속 혹은 4배속, 1배속, 1배속 등을 혹은 1배속 6개 등을 만들어낸다. PCIE-SB는 사우스브릿지에 연결된 단일 포트로 1,2,4배속을 지원한다.

앞으로 메인보드 벤더들은 지금까지 언급한 RD790의 4개 코어를 다양하게 조합해 다양한 배속과 개수의 PCI 익스프레스 채널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즉 메인보드의 사용 용도에 따라 다양한 채널의 슬롯을 가진 메인보드가 출시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AMD RD790 칩셋은 두 가지 플랫폼에 장착되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하나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AMD 소켓 AM2 플랫폼을 위한 코드명 Mako,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AMD 듀얼 CPU를 위한 소켓 1207+ 플랫폼을 위한 코드명 Wahoo다. 두 플랫폼 모두 SB600 사우스 브릿지를 사용한다.

아래 다이어그램은 Mako 플랫폼 레퍼런스 보드의 다이어그램이다. Mako는 Wahoo에 비해 밸류형 플랫폼으로 소켓 AM2를 사용하고 있으며 멀티 그래픽용 16배속 PCI 익스프레스 슬롯 2개와 물리연산용 4배속 PCI 익스프레스 슬롯을 갖추고 있다.

Wahoo는 좀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소켓 1207+ 규격의 듀얼 CPU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Wahoo 플랫폼에서는 하나의 16배속 PCI 익스프레스 레인을 물리연산을 위한 4배속 레인과 스위칭 시켜 각 레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이하다.

2007년을 기점으로 쿼드 코어 등 멀티 코어 CPU, 다이렉트X 10 그래픽 카드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겠지만 ATI를 인수한 AMD가 어떤 행보를 보이며 어떤 제품을 내놓을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50억달러 넘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한 AMD는 ATI의 칩셋 사업을 인수하며 과연 인텔과 같은 시장을 꿈꾸었을까? 지난 10월 새로운 엔포스 680 칩셋을 내놓으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엔비디아가 행사의 주제를 인텔 에디션으로 몰고 갔던 것도 어쩌면 AMD에 대한 선전 포고는 아니었을까? CPU와 메인보드, 패권을 둘러싼 업체들의 머리싸움은 점점 열기를 더해간다.

• 이 기사는 Chile Hardware의 아래 기사를 토대로 작성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사진의 저작권은 Chile Hardware에 있으며 번역 기사의 저작권은 테크노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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