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정보통신은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에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설립되었다. 키보드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던 대만의 BTC社의 투자에 의해 설립된 것인데 현재는 디스플레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중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2000년대 초반에는 nFren이라는 브랜드로 유럽과 일본 등지로 수출도 많이 하고 내수 시장에서도 홈쇼핑을 중심으로 맹위를 떨쳤었다.

하지만, 모니터 시장의 불황과 치열한 경쟁으로 한 동안 구조조정과 고객대응체제 개선을 위해 주춤하기도 했었는데, 2006년 부터는 다시 왕성한 활동을 재개하였다. 최근에는 타사보다 한 발 앞서가는 디자인과 제품 컵셉을 ZEUS라는 브랜드에 담아 매우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이런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요즘은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Zeus 5000H의 경우에도 국내 최초로 HDTV 튜너를 내장한 22인치 LCD 모니터가 되었다.

Zeus 5000H는 요즘 각광받고 있는 1680*1050의 해상도를 갖춘 22인치 멀티미디어형 LCD 모니터이다. 주요 스펙은 휘도 300cd/sq.m, 명암비 1000:1, 시야각 160(H/V), 응답속도 5ms이며 HDTV 튜너와 S-Video 및 컴포넌트 등의 각종 외부영상 입력단자, 그리고 5Watt 규격의 스피커 2쌍을 갖추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헤론(Heron) 칩셋을 채용하여 우수한 수준의 HDTV 수신화질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Zeus 5000H의 좀더 자세한 스펙은 아래와 같다. 외부영상 입력단자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살펴 보자면 PC용으로는 아날로그 RGB(15pin mini D-Sub)와 DVI-D 단자를 갖추었고, 비디오 용으로는 CVBS(컴포지트 비디오)와 S-Video(수퍼 비디오), 컴포넌트(YPbPr) 입력단자를 가졌다. 이 외에 HDTV 튜너를 내장하여 PC를 켜지 않고도 HD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Zeus 5000H는 백색과 흑색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멋들어진 디자인의 LCD 모니터겸 HDTV이다. Ebony & Evory라는 팝송이 생각난다. 기본적인 모니터부에는 Black을 넣었고, 양 옆에 스피커의 음향을 반사시키는 날개에는 White를 넣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앞에는 Black, 뒤에는 White를 적용하여 중우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추구하였다. 속된 말로 '좀 있어 보이는' 디자인이다.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Zeus 5000H는 스탠드의 기둥 부분도 얇고 넓다랗게 되어 있어 옆에서 보면 상당히 날렵해 보인다. 날씬해 보인다는 것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약 3도 정도 밖에 숙여지지 않지만 뒤쪽으로는 약 15도 정도 눕힐 수 있다.

Zeus 5000H의 뒷모습은 순백색에 반질반질 코팅이 되어 있다. 좌우측 양 옆에 스피커와 반사 날개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뒤에서도 세련되어 보인다. 잘 보이지 않겠지만 뒷면 우측 하단부쪽에는 도난방지용 켄싱턴 락(Kensington Lock)을 걸 수 있는 홈도 준비해 놓았다.

다음은 Zeus 5000H의 뒷면 하단부에 배치된 연결 단자함이다. 좌측으로부터 전원 단자(아답터), DVI-I 단자, 아날로그 RGB 단자, 컴포넌트 단자, 컴포넌트용 오디오, CVBS, CVBS용 오디오, S-Video, 광출력(SPDIF) 단자, PC용 음향단자, HDTV 안테나의 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아래의 두번째 사진에서와 같이 CVBS와 S-Video는 모니터의 후면 우측에 한 세트가 더 준비되어 있다. 쉽고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니아분들이 좋아하는 HDMI 단자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Zeus 5000H의 OSD 버튼들은 모니터의 우측 측면에 배치되어 있다. 이렇게 측면에 배치된 경우 단추가 보이지 않아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데, Zeus 5000H의 경우에는 메뉴명은 앞쪽에 인쇄해 놓음으로써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고, 보기에도 깔끔하다.

Menu 버튼을 눌러 OSD 메뉴를 활성화시켜 보면 아래의 사진에서와 같은 메뉴가 등장하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다. 그렇다 컴파스시스템의 브릭스(Brix) HDTV에서 본 것과 동일한 메뉴 디자인이다. 메뉴의 모양이나 폰트, 구성 및 기능까지 동일하다. 즉, BTC와 컴파스시스템은 동일한 보드 메이커로부터 보드를 납품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내용이므로 쭈욱 살펴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이다.

PIP(Picture in Picture)나 PBP(PIcture by Picture)의 설정은 아래와 같이 화면구성 설정에 들어가서 주화면과 부화면을 설정해 주면 된다. PIP를 실행시키고자 할 때에는 리모컨에 있는 PIP나 PBP 버튼만 눌러주면 바로 활성화된다. 주화면과 부화면을 서로 바꾸고자 할 때에도 리모컨의 'SWAP(주부전환)'을 눌러주면 된다. Zeus 5000H에서 설정가능한 주/부화면의 짝은 아래의 표와 같다.

Zeus 5000H는 박스와 제품의 디자인의 컨셉이 비슷하다. Black과 White의 조화를 강조했고, 세련되고 앞서 가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한 것 같다. 22인치 박스의 크기로는 보통인데, 좌우측에 스피커를 장착한 제품치고는 박스가 별로 크지 않은 편이다.

Zeus 5000H의 악세사리는 아래와 같다. 간단한 설치 안내서와 드라이버 CD(PDF 매뉴얼 포함), Liquid View 소프트웨어, 리모컨, 전원케이블 및 아답터, 아날로그 RGB 케이블, DVI 케이블, 그리고 사운드 케이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참고 : LiquidView는 피벗(Pivot) S/W로 유명한 미국 Portrait사의 제품이다. 데스크탑 아이콘이나 문자, 메뉴 등을 버튼 하나로 확대하고, Windows 유저 인터페이스를 보기 쉽게 표시해 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portrait.com/ko/support/support_lv_contents.html를 참고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