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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험난한 한국 아이튠즈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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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마저 오픈한 마당에 우리나라는?

주위에서 언뜻 들은 이야기 중 하나가 애플은 Mac 과 iPod 판매량에 근거해 iTunes Store를 연다는 것이다.100% 신뢰할 만한 내용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나름대로 수긍이 가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한국에서 Mac과 iPod이 많이 팔리지 않으니 애플 입장에서는 iTunes Store를 오픈하기가 껄끄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서 iTunes Store가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문득 뉴질랜드 인구 수가 궁금해졌다. 오세아니아 지역에 있는 국가들의 인구 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국내 제2의 도시인 부산 정도의 인구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긴, 캐나다의 전체 인구수가 대한민국보다 적음에도 불구하고 iTunes Store가 아주 오래 전에 열렸으니 인구 수에 따라 오픈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게 더욱 확실해졌다.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iPod 사용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용자가 많이 늘었으니 iTunes Store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졌을 법하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iPod 사용자들에게 iTunes Store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국내의 복잡한 저작권이 iTunes Store의 진입을 막다.

우리나라 저작권 분야의 상황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음반 하나 가지고도 저작권자가 여러명이다. 이웃 나라인 일본도 우리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일본에서는 iTunes Store를 오픈했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나름대로 생각컨데 일본의 경우 복잡한 저작권을 뚫고서도 iTunes Store가 오픈할 수 있을만큼 애플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애플 제품의 판매율이 낮은데다 하물며 저작권까지 복잡하니 애플 입장에서는 굳이 오픈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리라는게 내 생각이다.

외국처럼 음반사나 음반협회에 가서 한꺼번에 저작권 문제만 풀 수 있다면 좋을텐데 우리나라의 저작권자들은 대다수가 흩어져 있는데다 워낙 복잡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만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이라는 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누가 나서서 정리를 해 주지 않는다면 갈수록 더 꼬일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저작권법을 개정하겠다고 나섰다. 그렇지 않아도 iTunes Store가 없어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찰나에 그냥 iPod을 쓰지 말라고 압박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 저작권법 개악 반대 사이트

앞으로 개정될 예정인 저작권법의 핵심 요지는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음원관리자들의 권한을 강화시키겠다'는 데 있다. 이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음악 파일에 DRM을 넣지 않고서는 유통할 수 없으며, 일반 매장과 같은 곳에서 저작권료를 내지 않고 음악을 틀 경우 처벌 대상이 됨은 물론 지금의 친고죄에서 비친고죄로 바뀜에 따라 어느 누구든지 신고할 수 있다.

사실, 뒤에 말한 두 가지 내용은 크게 와 닿는 면이 없다. 하지만, 첫 번 째 내용은 필자의 가슴을 도려내는 듯하다. 해외에서는 이제 DRM이ㅣ 없는 파일을 판매하겠다고 나서는 마당에 왜 우리나라만 유독 강화하겠다고 하는 것일까? 불법으로 다운로드하는 것이야 당연히 금지되어야 마땅하겠지만, 당당하게 온라인 유료 음악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돈을 지불하고 구매를 하고 싶어하는 iPod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판매되는 모든 파일에 DRM이 탑재되면 더 이상 온라인에서 음악 파일을 구매할 수 없게 되어버리니 그저 답답할 노릇이다.

대안으로 음악 CD를 구매해서 파일을 추출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마저도 복사 방지를 설정한 CD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CD 판매가 잘 안된다며 CD의 추가 생산까지 중지해버리는 터라 아무리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닭이 먼저냐? 아니면 달걀이 먼저냐?

혹자들은 이렇게 말을 하기도 한다. '국내에 iTunes Store'가 없기 때문에 iPod 사용자들이 더 이상 늘지 않는다.'고, 거꾸로 말해 국내에서 iPod 판매량을 더 늘리기 위해선 iTunes Store가 하루라도 더 빨리 문을 열어야한다는 주장이다. 제법 설득력이 있게 들리는 이 이야기에 필자 역시 공감한다. 중요한 건 iPod이라는 훌륭한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가 있다면 그 것을 구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모두 갖춰졌다면 그 것을 이용해 보고 들을 수 있는 컨텐츠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충분한 컨텐츠를 확보하면, iPod 판매량이 늘어나면 늘어났지 반대로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 인터넷 산업이 지금의 수준에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드웨어인 컴퓨터와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광통신망이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되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적당히 갖춰진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 컨텐츠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이 원동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은 아닐까하고 말이다. 아마 iPod과 iTunes간의 관계로 비슷하지 않을까?
 

불법 다운로드 사용자가 많아서?

흔히들 iTunes Store가 국내에 진출하지 못하는 첫 번재 이유로 디지털 뮤직 프레이어 사용자들 가운데 불법으로 음악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꼽고 있다.

솔직히 말해, 국내 사용자들 가운데 단 한 번이라도 P2P를 통해 불법 다운로드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대략 6배다 더 많은 인구를 가진 미국에서도 불법 다운로드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죽하면 어떤 방법을 써도 불법 다운로드가 사라지지 않을테니 DRM을 탑재하지 않고 파일을 판매해도 유료 음악 다운로드 시장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겠는가?

▲ 국내 불법 음원 공유의 근원이었던 소리바다의 최신판

내가 만나 본 많은 iPod 사용자들은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국내에 iTunes Store가 들어왔을 때 돈을 지불하고 음악 파일을 구매하겠다고 한다. 물론, 이들이 전체 iPod 사용자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합법적으로 구매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하고 있음에는 애플도 분명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사용자들 중에도 유료로 파일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iPod 사용자들은 충분한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제약에 의해 실천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스토어가 들어왔으니 다음은?

미우나 고우나 애플 제품을 쓰고 있는 사용자 입장에서 애플 온라인 스토어의 한국 입성은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다. 들어온다는 소문만 무성했을 뿐 정작 언제 들어올지는 전혀 알 수 없었던 애플 온라인 스토어가 정식으로 국내에 진출한 이상 iTunes Store 역시 국내에 상륙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 둘의 성격이 서로 다르기는 하나 오랜 시간동안 우리나라 애플 사용자들이 바래왔던 애플 온라인 스토어가 마침내 문을 연 것처럼 iTunes Store도 머지 않아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복잡한 저작권 문제와 여러가지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언젠가는 해결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 이 컨텐츠는 아이팟 커뮤니티 위드아이팟(www.withipod.net)과의 정식 기사 협약에 의해 제공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의 허락없이 해당 기사의 복제, 발췌, 불펌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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