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좋아요? AMD가 좋아요?

인텔 CPU와 AMD CPU가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날나던 시절, 각종 벤치마크 사이트들의 CPU 쪽 Q&A 게시판에는 항상 위와 같은 질문이 하루에도 몇번씩 등장하곤 했다. AMD가 과거 인텔 호환 CPU를 만들던 작은 중소 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인텔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거듭난 이래 PC에 관한한 '인텔이냐 AMD냐'는 질문만큼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낼 만한 것이 있었을까.

그러나 2006년을 기점으로 인텔의 막강한 핵펀치에 완전히 엎어져버린 AMD, 그리고 그 옆에서 원, 투, 쓰리, 포, 카운트를 하고 있는 심판은 바로 우리 유저들이 아닐까? 이제 시간상 보자면 한 세븐이나 에잇 정도는 카운트된 듯하다.

AMD는 계속되는 인텔의 파상공세를 가격으로 막고 있었다. 사실 인텔은 2006년 굉장한 모험을 한 셈이다. 십수년 넘게 지속해오던 펜티엄이라는, 아마도 PC 역사상 최고의 가치를 지닐지도 모를 그런 브랜드를 한순간에 버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코어2 듀오는 발음도 어렵고 쉽게 기억되기에는 헤깔릴만 하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인텔이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마케팅 물량을 쏟아부으며 코어2 듀오를 알렸던 이유는 결국 시장 점유율이 말해주고 있다. 플랫폼 업체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2006년 하반기 인텔:AMD의 플랫폼 시장 점유율은 8:2 정도로 인텔의 압승이었다고 한다. 코어2 듀오는 분명 이전 펜티엄보다 빠르고 강하다.

반면 같은 멀티코어 CPU인 AMD 애슬론64 X2는 듀얼 코어지만 이전 아키텍쳐와 다를바 없는 심하게 말하면 펜티엄 시절의 CPU다. 급변하는 PC 시장에서 '싸고 괜찮은'으로는 '새롭고 강력한'을 대신할 수 없다. 과연 2007년 2월말 AMD 애슬론64 X2 CPU는 그저그런 싸고 그럭저럭 괜찮은 CPU인가?

테크노아는 지금부터 그동안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테스트 방법을 통해 인텔과 AMD의 간판급 중저가형 CPU라 할 수 있는 인텔 코어2 듀오 E4300과 AMD 애슬론64 X2 4200+를 비교하려 한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말그대로 벤치마크의 표준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테크노아 역시 이런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아주 극단적으로 애용하고 있다. 두개의 지포스 그래픽 카드 중 누가 더 좋으냐를 판단할때 3DMark06의 총점만큼 간단하고 직관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너머 무언가가 존재한다면? 아키텍쳐가 너무나 다른 두 CPU의 성능을 산드라나 PCMark 등으로 간단히 정의할 수 있는가?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이렇다는 일종의 예시를 제시해준다.그러나 그속에 함정이 있다. 파일 복사가 빠른 CPU는 ? WOW같은 온라인 게임의 성능이 좋은 CPU는?

단 몇개의 수치만으로 두 CPU의 성능을 대변하기에는 두 CPU가 가진 특징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