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지금부터 신나게 AMD 애슬론64 X2 4200+와 MSI K9AMG2-FIH를 가지고 윈도우즈 비스타 PC를 조립해보자. 조립하는 동안 혹시 이글을 보게될 일반인들(여기에서는 PC에 관심은 크게 없으나 PC가 필요할때 잘아는 친구들에게 접근하는 사람을 통칭함)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싶다.

• 일반인 : 너 사무실 어디야?
• 문영 : 엉, 용산이야
• 일반인 : 야.. 잘됐다. 이번에 우리 동생이 PC 하나 살려고 ...

제발 부탁이다. 용산에 사무실 있다고 PC 다 잘아는 것도 아니고 다 조립하는 것도 아니니 제발 이런 부탁은 눈치껏 해주자. 아마도 지금도 이런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중수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글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가끔 그런 일반인분들이 계시면 과감히 삼성과 TG를 소개시켜 주길 권해드리고 싶다.

조립이 완료됐다. 전체적인 조립 사양은 아래와 같고, 가격 정보는 다나와의 도움을 받았다. 오늘 살펴보고 있는 MSI의 K9AMG2-FIH는 3월 하순에 출시 예정이기 때문에 같은 사양의 유니텍 보드가 리스트에 올랐다. 그래봤자 몇 천원 차이니 아래 스펙대로 조립하면 본체만 대략 40만원 후반대로 맞출 수 있다.

2.2GHz의 애슬론64 X2 4200+, 1GB 메모리, 320GB 하드디스크, 18배속 DVD라이터, AMD 690G(레이디언 X1250 그래픽 코어 포함) 칩셋의 윈도우즈 비스타용 PC를 40만원 후반대에 조립해 쓸 수 있다. 이정도 사양이면 각종 최신 3D 게임은 힘들지 몰라도 웬만한 작업은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며 HDMI 출력 등도 있으니 제법 최신 사양이라고 일반인(앞서 말했던)들에게 뻐길 수도 있다.

조립된 PC의 내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정말 초간단이다. GMC의 C-50이 일반 ATX 크기의 미니 케이스이므로 MSI K9AMG2-FIH의 작은 크기를 한껏 살리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아예 5~6만원 정도하는 마이크로 ATX 타입의 케이스를 구입해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그래픽 카드를 추가로 장착할 경우 LP 타입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에 제약이 생긴다. 요즘 출시되는 GMC C-50같은 미니 풀타입 ATX 케이스도 충분히 작은 느낌이다.

바이오스 셋팅을 하기 전에 본체와 어울릴만한 LCD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 등을 잠시 알아보고 가자. 블랙이 식상하다면 아예 산뜻한 화이트(회색이 아님)로 마무리해도 좋을 것 같다. 신학기이고 이제 봄도 되었으니 '여자일반인'에게는 산뜻한 화이트가 딱일 듯 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비티씨 정보통신의 ZEUS 5000MF 22인치 LCD 모니터와 아이락스 무선 키보드 마우스 셋트다. 본체가 피아노마감(하이그로시) 재질의 화이트 색상이기 때문에 일반 화이트 색상과는 좀 다르다. 같은 화이트라도 피아노마감이나 유사한 느낌의 화이트로 통일되지 않으면 오히려 더 조잡하다.

ZEUS 5000MF의 경우 1680x1050 해상도의 22인치 와이드 모니터로 전면에서 얼핏보면 블랙 색상같지만 실제 광택나는 화이트 바탕에 블랙 프레임이 들어앉은 모양을 하고 있어 같이 조합하면 본체와 꽤 잘 어울릴 것 같다.

아이락스의 무선 키보드 마우스인 RF-6570 X-Slim 화이트 제품 역시 위 본체, 모니터와 같이 놓을 경우 잘 어울린다. 전체적으로 완전 백색이며 은색 프레임으로 둘러져 있어 전면 패널 옆부분이 은색인 C-50 케이스와도 잘 어울릴 것이다. 2.4GHz의 무선 방식이므로 거실에서도 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완벽한 마무리를 하고 싶다면 일본 ELECOM의 16만원짜리 PC 책상도 매치해보면 어떨까? 물론 50만원짜리 본체, 30만원선의 LCD 모니터를 쓰면서 16만원짜리 PC 책상을 산다는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이 어지간히 들기는 하지만 완벽한 마무리에는 이보다 좋은 아이템이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