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미션인 '윈도우즈 비스타 설치해 잘 사용하기'를 위해 MSI K9AMG2-FIH의 바이오스 CMOS 셋업을 열었다. 역시 통합형 메인보드답게 고가의 메인보드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하고 찬란한 메뉴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통합형 메인보드들을 구입해 메모리의 타이밍, CPU 셋팅, 오버클럭 등을 신경쓸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MSI K9AGM2-FIH 메인보드의 약점을 CMOS 셋업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기 이유는 아래 Advanced Chipset Features 셋업을 보면 알 수 있다. 앞서서 이 메인보드를 구입할 유저들이 자질구레한 셋팅하고는 거리가 먼 일반인들이라고 단정지었는데 그래도 조금은 성능을 올리고 싶은 유저들을 위해 이 메인보드에서는 무엇을 건드려봐야 할까?

결론은 건드릴게 전혀 없다는 것이다. 셋팅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메모리의 레이턴시 타이밍과 내장 그래픽 코어의 메모리 용량 셋팅, 서라운드뷰 셋팅 정도가 고작이다. 일반인보다 약간 더 많이 알고 있는 PC 유저에게 이 메인보드의 CMOS 셋팅은 좌절을 안겨 준다. 특히 메모리 클럭 셋팅 항목이 없는 것은 치명적이다.

물론 이것만 제외하면 대개의 중급형 메인보드에서 가진 대부분의 기능을 지원한다. 기가비트랜, IEEE1394, USB, HD 오디오 등의 항목도 모두 활성/비활성화 시킬 수 있다. 여기에 SATA 포트를 통해 RAID도 지원하므로 그럴일은 크게 없겠지만 대용량 저장 공간이 필요할 경우 RAID도 구성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정녕 메모리 클럭 셋팅이 불가능해 어떤 속도의 메모리를 꽂아도 똑같은 속도로 동작할까? 아니다. 이 제품은 메모리 셋팅을 자동으로 맞춰준다. 윈도우즈 비스타를 설치하고 CPU-Z를 통해 메모리 클럭을 확인해 보면 메모리의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클럭을 설정해 줌을 알 수 있다.

아래 스크린샷을 보면 PC2 4200(533MHz) 메모리를 꽂았을때 메모리 속도는 CPU 클럭 / 9로 자동으로 셋팅되어 약 488MHz로 동작하고, PC2 6400(800MHz)는 CPU 클럭 / 6으로 셋팅되어 약 730MHz로 동작하게 된다.

MSI K9AMG2-FIH같은 통합형 메인보드에서 메모리의 클럭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래픽 코어는 별도의 클럭(이 제품은 400MHz)으로 동작하지만 그래픽에 필요한 메모리는 시스템 메모리를 공유해서 쓰므로 철저히 시스템 메모리의 클럭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다소 어려웠을지 모르겠지만, PC에 꽂은 메모리의 성능을 100% 쓸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단점이다. 특히 경쟁하고 있는 다른 제품들이 이를 풀스피드로 지원한다면 더더욱 드러나는 부분이며 MSI의 엔지니어들인 이 부분에 눈과 귀를 집중해야할 것 같다. 아무리 '클럭' 따위에 관심없는 사람들이라지만 결국 이 메인보드를 사용해 PC를 꾸미는 사람은 '클럭' 따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I의 K9AMG2-FIH 메인보드가 정말 잘 만들어진 메인보드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윈도우즈 비스타를 설치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조립한 PC에 윈도우즈 비스타 DVD를 넣고 설치만 누르면 아무 문제없이 윈도우즈 비스타가 설치된다.

최초로 설치하고 나서 화면을 들여다보면 윈도우즈 비스타가 자랑하는 에어로 글래스 효과는 꺼져있다. 최신 드라이버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윈도우즈 비스타인만큼 랜도 자동으로 잡혀 최신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받기 시작한다.

장치 관리자를 열어 보면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잡혀있으며, 디스플레이 어댑터 항목만 잡혀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디스플레이 어댑터가 잡혀있지 않아 에어로 글래스 효과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제품 패키지에 동봉된 카탈리스트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아래와 같이 카탈리스트 콘트롤 센터, ATI 디스플레이 어댑터, 노스브릿지 드라이버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윈도우즈 비스타에는 설치된 PC의 하드웨어 사양을 체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점수를 보여주는 항목이 있다. 점수 자체가 윈도우즈의 사용에 있어 큰 의미를 주지는 않지만 계량화된 지수임은 확실하기 때문에 참고삼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MSI K9AMG2-FIH로 조립된 PC에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고 나타난 점수를 살펴보면 그래픽 쪽이 거의 최저점수인 1.0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그래픽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아서 나타나는 문제이며 설치후 다시 평가해보면 꽤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CPU-Z를 통해 전체 시스템 사양을 확인해보면 각 부품들의 스펙과 일치하는 정보가 출력된다. CPU 클럭은 2.2GHz, 버스 클럭은 200MHz, 하이퍼트랜스포트 클럭은 1000MHz이다. 메인보드 정보 역시 MS-7327이라는 제품 품번이 정확히 출력되고 칩셋 정보도 RS690 / SB600으로 출력된다.

초기 윈도우즈 비스타 설치시 사운드도  자동으로 잡히기 때문에 이를 열어서 기본적인 사운드 출력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운드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고 사운드 제어판을 열어보면 출력 채널이 아래와 같이 HDMI 디지털 출력, 아날로그 출력, 헤드폰 출력, SPDIF 디지털 출력 등의 네가지로 나온다. HDMI 디지털 출력의 경우 LR로 표시된 정보로 봐서 스테레오 출력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HDMI 케이블을 연결하면 비디오 출력은 물론 스테레오 디지털 사운드 출력이 함께 되는 것이다.

사운드 출력과 관련해 광출력 부분의 구성은 매우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고가의 사운드 카드에만 있는 SPDIF 광입력 헤더를 별도로 제공하기 때문에 옵션 광 입출력 브라켓만 있다면 광출력과 입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입력된 광신호를 바로 출력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옵션도 있다.

다만 옵션 브라켓이 제공되지 않는 것은 불만이다. 이 메인보드를 통해 윈도우즈 비스타가 설치된 홈미디어 PC를 만든다면 광출력 정도는 충분히 빈번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에 광출력을 위해서는 별도로 추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한편, 번들된 사운드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리얼택 오디오 콘트롤 패널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