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터블PC라면 무엇보다도 필기입력 부분의 기능성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질만한 특징일 것이다. 물론 PC가 성능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사실 이런 노트북에서 레인보우식스 베가스를 풀 옵션으로 돌리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만인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결론부터 미리 말하지만 본 노트북의 성능은 그저 기본적은 운용을 위한 기초성능만을 제공할 뿐이다. 우선 성능에 관여하는 부품들의 내역들을 아래의 표에서 확인해보도록 하자.

본 노트북은 AMD의 모바일 프로세서인 튜리온X2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AMD의 데스크탑용 프로세서인 애슬론X2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AMD64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물론 모바일 플랫폼에 잘 맞도록 저전력의 특징을 가진다. 먼저 산드라를 통해 본 시스템에 탑재된 프로세서의 연산성능을 보도록 하자.

그래프에 의하면 성능이 매우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비교된 리퍼런스 제품들이 대부분 데스크탑용 쿼드코어 프로세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아쉬운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본 제품의 용도에 적당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보는게 정확한 시각이다.

▲ 산드라 CPU 연산성능 테스트

본 제품에는 별도의 GPU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칩셋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엔비디아의 지포스 고 6150칩셋에 포함된 IGP를 통해 화면이 출력된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다이렉트X 9를 지원하는 IGP이면서도 실질적으로 다이렉트X 9로 만들어진 게임을 구동시킬만한 성능은 절대 아니다. 아래의 3D마크 점수를 보면 알겠지만 다이렉트X 8.1 지원 게임도 넉넉하게 돌릴만한 성능도 안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건 본분을 망각하면 안된다라는 점, 본 제품은 절대 게이머용 제품이 아니다. 태블릿PC와 같은 용도로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의 종이와 펜을 대체하기 위한 제품이라는 것을 꼭 염두해두어야 한다. 점수만 봐서는 얼뜻 어느정도의 성능인지 감이 안올텐데 쉽게 말하자면 지포스4 MX440수준의 성능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나마 픽셀 셰이더가 지원되기 때문에 이 점수가 나왔을 뿐이다.

▲ 이것의 본분은 게임이 아니다.

아래는 HD-Tune을 통해 알아본 본 노트북의 하드디스크정보이다. 노트북으로서는 비교적 대용량에 쓸만한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아무래도 12.1인치이면서도 ODD가 내장된 올인원 노트북인만큼 크기 때문에 성능이 비교적 떨어지는 1.8인치의 하드디스크를 채용할 이유는 없다. 전체적인 성능은 비교적 무난한 편에 속한다.

▲ HD-Tune으로 알아본 하드디스크 성능

▲ 전체적인 시스템 구성에 비해서는 무난한 수준의 성능이다.

노트북에 기본으로 내장된 미디어센터인 퀵플레이를 실행하게 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맥북에서 볼 수 있는 미디어센터와 유사한데 제품에서 사용되는 리모콘과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사용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DVD재생, MP3, 동영상, 이미지, 노래방 기능이 지원된다. DVD의 경우 노트북의 디지털 음성출력 기능(S/PDIF)을 활용한다면 다중채널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

▲ hp 퀵플레이 구동화면

윈도우즈 비스타는 기본적으로 펜입력 기능을 지원한다. 기존에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윈도우즈XP 태블릿 에디션으로 펜입력 기능을 활용했지만 윈도우즈 비스타에서는 펜입력 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아예 해당 기능을 대부분의 버전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포함시켰다.

물론 윈도우즈 비스타가 태블릿PC나 컨버터블PC의 르네상스를 열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이 기능을 기본으로 넣을 정도라면 어느정도 이 기능을 활성화 하려는 의도가 충분한 것이라 보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종이와 펜이 가지는 간편함과 다이내믹함은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다. 물론 나름대로 최신의 터치스크린 기술을 사용하였지만 결론적으로 흉내내는 수준에서 만족하여야 할 것이다.

윈도우즈에서 기본으로 지원되는 노트에서 펜입력을 테스트 해보았는데 느린 반응속도로 인해 빠르게 필기를 할 경우 커서가 그 속도를 그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아무래도 인간의 손과 최대한 보조를 맞추려면 현재로선 전용 태블릿이나 디지타이저를 사용하는게 옳은 방법일것 같다.

▲ 구체적인 필기감는 이미지에 잘 써져있다.

지금까지 hp의 컨버터블PC인 TX1000에 대한 리뷰를 진행해보았다. 적절한 가격에서 만나볼 수 있는 컨버터블PC라는 특징은 있지만 아직까지 자잘한 부분에서 본격적인 대중화를 몰고 올것으로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윈도우즈 비스타가 기본으로 내세우고 있는 펜입력 시스템이라던가 미디어센터 기능이라는 측면에서 지금껏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던 컨버터블PC 시장을 다시금 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