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블루레이에 대한 언급 Microsoft Hardware / Hardware - Gadget : Game Console 2007. 03. 30 - AM 10 : 01 - Fri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루레이가 필요없지만 지원은 가능하다.

그대들은 지금 뭔 생각을 하고 계시는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360 '엘리트'라는 한정판매 제품을 출시하였다. 검정색과 120GB 하드디스크, HDMI포트 지원이라는 새로운 요소로 기존 제품에 대한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이 제품에도 HD-DVD는 기본장착 되지는 않았다. 여전히 엑스박스360에서 차세대 광미디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USB 인터페이스를 통한 외장형 옵션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최근 이 옵션의 국내 판매가 결정되기도 했다. 정작 도시바 코리아는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MS가 먼저 선수를 치는 꼴이 된 것이다.)

소니는 현재 자신들의 새로운 게임기에 블루레이를 탄재한 것에 대해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소니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블루레이가 HD-DVD의 판매량을 두배이상 앞질렀으며 수많은 메이저 영화사(들과 성인영화사들도...)들이 블루레이 진영에 합류함으로서 적어도 영화 부문에서는 블루레이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물론 시장의 판도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고는 있지만 막상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는 별다른 판매고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닐 톰슨(Neil Thomson) 마이크로소프트 EU지역 상임이사가 GameIndustry.biz와 함께한 인터뷰에 따르면 아직까지 블루레이는 엑스박스360은 물론이거니와 현재 소니의 게임기에도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며 당장 자신(닐 톰슨)에게 불필요하게 큰 용량을 가진 기기를 위해 200파운드라는 대가를 추가적으로 치르겠냐고 묻는다면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하였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과 함께 HD-DVD진영에 몸담고 있는 거대 공룡 중에 하나다. 최근 출시한 엑스박스360 엘리트에서도 봤듯 HD-DVD는 추가적인 비용이 필요한 옵션품목이라는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추후 차세대 광미디어 포맷의 시장정리가 완료되는 시점에 자신들도 명확한 입장과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발은 세숫대야에 담그고 있어야 한다.

닐 톰슨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HD-DVD를 지원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의 상황에 따라 블루레이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진다. 사실 이 이야기는 소비자들이 블루레이를 위해 추가적인 비용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상황(결국 블루레이가 HD-DVD에 승리하게 될 경우)이 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블루레이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즈의 어느 애널리스트의 의견에 따르면 엑스박스 360 엘리트의 HD-DVD 제외에 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HD-DVD 진영의 수장인 도시바에게 '뒷통수를 친' 결정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적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HD-DVD 진영에 속하면서도 자신들의 제품에 이것을 기본탑재 하려는 '도박'은 벌이고 싶지 않을 것이며 추후 자신들의 결정이 돌이킬 수 없는 과오로 남게 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하였다.

닐 톰슨은 GameIndustry.biz와의 인터뷰 마지막에서 자신들은 그저 고화질의 게임플레이를 소비자들에게 선사해주고 싶었을 뿐 소니처럼 블루레이만을 위해 강력한 성능, 무거운 가격, 둔한 대응을 하고 싶지는 않다며 시장의 냉정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