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투박하다고?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함, 여린 감성 따위에 호소하지 않는 차가움, 절제되고 강인한 선, 철저하게 실용성에만 입각한 기능과 시대를 선도하는 기발한 기술들, 그리고 안에 숨겨진 인체공학적인 설계...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라면 무엇보다도 사용하기 편리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가장 원초적인 도구의 기본을 IBM만큼 잘 아는 이들이 또 누가 있을까?

아마도 상반되는 이미지로 애플을 떠올릴 수 있을텐데 사실 IBM이나 애플이나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사용의 편리함이라는 관점에서 볼때 애플의 맥북이나 아이팟은 행여 지문이라도 묻을까, 아니면 어디 긁히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해야 하는 제품들이다. 적어도 IBM의 제품들은 지문이 묻거나 라면국물이 튀어 이를 휴지(급하면 옷자락이나 팔 소매도 상관없다.)로 문질러 닦아도 눈물이 날만큼 가슴아픈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 살펴보게 될 제품은 싱크패드의 최상위 제품군인 T시리즈의 최신 제품으로 그동안 와이드 스크린 제품이 없었던(Z60은 논외로 하겠다.) 싱크패드 제품군에 새롭게 추가된 T60의 와이드 스크린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