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I와 NVIDIA는 꾸준히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끊임없이 경쟁을 계속해오고 있다. 3DFX나 S3, Matrox 등의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이 등장했지만 이내 사라지는 동안 두 그래픽 카드 양대 산맥들은 잇달아 고성능 제품들을 발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었다.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양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회사이며, 지난해 7월 24일 ATI가 AMD에 합병된 후에도 X1950XTX를 발표하면서 그래픽 카드 경쟁을 계속 유지했지만 NVIDIA의 발빠른 신제품 발표도 불구하고 ATI를 합병한 AMD는 오랜 침묵을 유지해왔다.

작년 11월에 공개된 NVIDIA의 G80(GeForce 8800 시리즈) 발표 이후 6개월이 지나도록 AMD는 이에 대응하는 후속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차기작인 R600 코어에 대한 정보는 비공식적으로 여러 매체를 통해 꾸준히 알려졌지만, 정식 제품으로 나오기까지 NVIDIA의 독주를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5월 14일을 기해 AMD의 차기작인 R600이 베일을 벗었고, HD 2900XT라는 이름을 가지고 신제품을 발표했다. 계획대로라면 1분기에 나왔어야 하지만, 지연 발표로 인해 궁금증을 점점 더해갔던 R600은 X가 아닌 HD 2xxx 시리즈의 첫 신호탄으로 오랫동안 비어있었던 양강체제의 한 축을 다시금 구성하게 될 것이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ATI의 차기 제품 라인업은 X대신 HD라는 명칭을 붙인다. 이는 NVIDIA의 PureVideo HD에 대응하는 AVIVO HD 기술을 지원함에 따라 붙여진 것으로, 따라서 R600 계열은 HD2900 시리즈로, 그리고 메인스트림과 보급형 시장을 담당할 RV계열인 RV630과 RV610은 각각 HD2600과 HD2400으로 명명된다.
　

따라서 8500과 8600, 8800시리즈로 보급형과 메인스트림, 그리고 고급형 시장에 포진한 NVIDIA의 제품 라인업에 맞추어 AMD에서는 각각 HD 2400과 2600, 2900 시리즈로 이를 공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