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계절 5월이 돌아왔다. 햇살은 따사롭지만 뜨겁지 않고, 바람은 서늘하지만 차갑지 않다. 게다가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등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휴일도 많아 여행을 떠나기엔 안성맞춤이다.
즐겁게 떠난 여행길, 길을 몰라 헤맨다면 이보다 더 낭패가 어디 있을까? 이럴 때를 대비해서 내비게이션을 하나 장만하자. 당신의 답답한 속과 길을 시원하게 뚫어 줄 것이다.

내비게이션의 인기가 광풍처럼 몰아치고 있다. 원래 내비게이션은 자동차의 옵션품목으로 고가의 장비로 여겨지던 제품이었다, 실제로 판매가격도 몇 백만 원을 호가하던 장비였다. 하지만, 2005년부터 PMP 등을 제조하던 멀티미디어기기 제조사들이 시장에 합류해 단품 단말기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폭발적으로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내비게이션의 성장원인은 복합적이지만 몇 가지 손꼽을 수 있다. 우선 맵과 GPS의 안정성을 들 수 있다. 100% 완벽한 건 아니지만 현재 맵들은 국내 지리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또한, GPS 역시 수신률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다. 물론 악명 높은 몇몇 지역에서는 아직도 헤매기는 한다.

멀티미디어 기능의 강화도 들 수 있다. 최초의 내비게이션은 단순히 맵과 GPS 기능을 기본으로 제원에 따라 CD 플레이어와 DVD 플레이어 기능을 포함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상파 DMB, 동영상, 후방 카메라 연동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추가 되면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졌다.

뉴스에 의하면 최근 내비게이션 판매가 2006년에 120만대, 2007년에는 약 150만대 이상으로 추정되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내비게이션 산업에 뛰어드는 것일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내비게이션 벤치마크를 진행해보자. 이번 벤치마크에 참여한 제품은 디지털큐브의 아이스테이션 T7, 머큐리의 아이스타 MD-2000, 카포인트의 엑스로드 V7, 코원의 N2, 퓨전소프트의 오드아이 7STAR로 5종을 준비했다. 5종 모두 만도맵앤소프트의 ‘맵피’를 맵으로 쓰고 있다. 맵이 같고 버전이 서로 틀려서 벤치마크에서 맵 비교는 제외하기로 했다.

벤치마크는 GPS 수신을 기본으로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 부가기능 등을 중점으로 살펴보았다. GPS 테스트는 구로, 강남, 마포, 등 서울 시내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각각의 제원을 살펴보면 큰 차이는 없다. 우선 CPU의 경우 T7, V7, N2가 AMD Alchemy 500MHz를, MD-2000이 인텔 PXA270 520MHz를, 7STAR가 MAGICEYES MMSP-2를 달았다.

GPS는 5개의 제품이 모두 미국 Sirf사의 ‘SiRF Ⅲ Chip’을 쓴다. 하지만 같은 칩이라도 제품과의 최적화 등 차이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는 뒤에 있을 GPS 테스트에서 자세하게 다뤄보자.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우연찮게도 테스트에 응한 5개의 제품이 모두 만도 맵피를 쓰고 있다. 맵피는 아이나비맵과 함께 국내 내비게이션 맵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맵으로 안정성이 높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본 5대의 제품이 모두 같은 맵을 이용하고 있고 버전이 서로 틀리기 때문에 벤치마크에서는 제외했다.

LCD는 모두 7인치이지만 해상도에서 차이가 났다. 내비게이션의 해상도는 현재 800×480이 최고로 T7과 V7이 800×480을 지원한다. MD-2000, N2, 7STAR의 세 제품은 480×234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두 해상도는 전체화면일 때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나 맵을 확대하거나 DMB, 동영상 등을 볼 때는 그 차이가 드러난다.

내장 하드디스크로 구동하는 7STAR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SD카드로 돌아간다. 7STAR는 2.5인치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를 쓰며, T7은 전용 하드디스크를 별도로 지원한다.

지상파 DMB와 USB HOST는 기본으로 지원하며, 각각 특색 있는 부가기능이 존재한다. T7은 노래방 기능을 지원한다. 별도 판매지만 핸들용 무선 리모컨도 판매하며 후방카메라와의 연동도 지원한다. MD-2000은 차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차계부와 후방카메라를 지원하며 FM 트랜스미션으로 자동차 스피커를 통해 방송이나 맵의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다. V7은 NIP(Navi In Picture, 맵과 동영상, DMB 등을 화면을 양분해소 보여주는 기능. 오버레이와는 다르다)을 지원하며 역시 FM 트랜스미션을 지원한다. 또, N2와 7STAR는 후방카메라와 USB HOST 2.0, FM 트랜스미션을 지원한다.

크기와 무게는 모두 비슷하며, 값 역시 42만 원대에서 49만원까지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