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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PC관련기기 업계의 산증인, 윤창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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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마트의 시작

조금은 엉뚱한 설립 동기

컴퓨마트는 현재, 에너맥스 전원공급장치의 공급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모니터, 외장 드라이브, MOD, 그래픽 카드, SCSI 하드 디스크 등, 윤창효 사장 스스로 "CPU와 메모리 외에는 안 팔아본 PC 관련 제품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취급했던 기업이다. 그렇다면 과연, 윤창효 사장이 컴퓨마트를 설립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윤창효 (尹昌孝) 사장
나이 50세
출생지 부산
직책 (주)컴퓨마트(www.compumart.co.kr) 대표이사
취미 단전호흡, 골프
주량 소주 1병
자녀 1남1녀

윤사장은 젊은 시절, 영국 등 유럽 쪽에 주로 유학하며 경영을 배운 해외파다. 당시 윤 사장은 스톡 브로커, 레스토랑 등 다양한 일을 했는데, 그 어느 것 하나 컴퓨터와는 관계 없는 일이었다.

"88 서울 올림픽 즈음 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국내에 거주하며 외국계 은행에 취업할 준비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 당시 삼성전자 등에서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그쪽의 통역 일을 하게 되었지요."

윤사장은 삼성전자 등의 국내 업체가 해외의 바이어들과 반도체 거래를 할 때 중간에서 통역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호텔 커피숍에서 바이어에게 가방 하나에 뭔가를 담아서 넘겨주는데, 아 글쎄 그게 마진율이 100%에 가까울 정도로 높다는 겁니다. 그게 뭔지 알고 보니까 컴퓨터에 쓰이는 반도체라는 거였어요. 정말 깜짝 놀랐죠."

컴퓨터 관련 제품이 높은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윤사장은 그날부터 자신의 미래를 결정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사장은 컴퓨터에 대해서는 문외환이나 다름 없는 처지였다.

"컴퓨터에 대해서 아는 게 없던 제가 복잡한 물건을 다룰 수는 없었죠. 그래도 PC 케이스 정도라면 알기 쉽고 간단하니 나도 다룰 수 있지 있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윤시스템(컴퓨마트의 전신)의 시작이었죠."

경영의 노하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신뢰'

윤사장이 사업을 시작한 89년 즈음, 서울 용산 전자상가는 지금의 약 3분의 1 정도의 규모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았고, 컴퓨마트의 동종 업체라면 희망전자, 선린산업, 대신, 가남 전자 정도의 3~4개 정도였다.

"시장 규모가 작고, 업체나 상인의 수도 적다 보니 서로 매우 친근한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대만이나 일본 등지를 돌며 중계상 일도 하면서 그들과 친분과 신뢰를 쌓았죠."

인터뷰 도중 윤사장은 유독 '신뢰'를 강조했다. 물론, 사전적 의미의 '신뢰'만으로도 그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의 신뢰에 대한 의지는 남달라 보였다.

"일단, 업체나 상인들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저와 우리 회사의 직원들과의 신뢰, 그리고 우리 회사와 고객들과의 신뢰는 정말로 중요합니다."

컴퓨마트는 회사 내부에 10년 이상의 장기 근속자가 상당수일 정도로, 이직율이 매우 낮다. 이 모두가 사장과 사원 사이의 끈끈한 신뢰감 때문이라고 윤사장은 말한다.

"저는 각 직원들의 타고난 재능을 신뢰합니다. 그래서 상당수의 결정을 직원 각자가 스스로 하게 하지요. 물론 언제나 결과가 성공적인 것은 아니지만 저는 그 결과 자체보다는 결과까지에 이르는 과정을 더 주의 깊게 살펴보지요. 이러한 과정에서 직원들의 책임감과 주인 의식도 한층 두터워집니다."

하지만 윤사장은 신뢰를 강조함과 동시에 원리원칙의 중요성도 같이 강조했다.

"특히 업체와의 영업 과정에서 예전처럼 술 한잔, 밥 한 그릇에 원리원칙을 무시하는 시대는 갔습니다. 공사구분을 확실히 하고, 실력과 실력으로 직접 맞붙어야 진정한 발전을 할 수 있지요."

경영방침

레드오션보다는 블루오션을 노린다

윤사장이 내세운 컴퓨마트의 기본적인 경영방침은 '끝까지 좋은 제품을 책임 있게 공급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매우 단순한 이야기 이지만 이 문장에 대해 윤사장은 매우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저희는 값싼 보급형 제품군 보다는 현재 에너맥스의 고급 전원공급장치나 서버용 랙 마운트와 같이 고급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품 자체의 높은 가치를 인정해주는 소비자들이야 말로 우리의 고객인 셈이죠."

컴퓨마트는 2년여 전까지, '셈통'케이스와 같이 적절한 값에 대량으로 판매되는 대중적인 제품도 취급했던 적이 있지만 현재는 그러한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 윤사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 컴퓨마트의 '셈통' 케이스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셈통 케이스가 인기를 끌긴 했지만, 결국 제가 스스로 만족할 만한 품질을 얻지는 못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언제나 경쟁이 과다한 레드오션보다는 미개척의 새로운 시장, 즉 블루오션을 지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셈통 케이스는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TFX 규격의 전원공급장치가 들어가는 LP케이스나 미니 ITX 메인보드 관련의 제품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윤사장은 이에 덧붙여, 컴퓨마트에서는 앞으로 보다 용량이 늘어난 에너맥스의 새로운 전원 공급장치와 LP사이즈의 슬림 케이스, 그리고 알루미늄 소재의 쿨러와 그리고 새로운 3종류의 알루미늄 키보드의 신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에너맥스와의 관계

단순한 거래 대상이 아닌 함께 걸어온 동반자

어떤 제품이건, 인기가 있고 유명한 제품이라면 한 군데가 아닌 여러 업체에서 그 브랜드의 제품을 공급하는 일이 많다. 인텔이나 아수스, MSI 등의 제품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에너맥스의 제품은 1990년 이래, 17년 이상 컴퓨마트에서 독점 공급해 왔다. 컴퓨마트가 이렇게 에너맥스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에너맥스와 우리는 서로를 단순한 거래 대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함께 성장해 온 동반자이지요. 제가 에너맥스와 처음 첩촉하던 때만 하더라도 에너맥스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영세한 업체였습니다. 불량품도 제법 나오고 품질 면에서도 썩 제 마음에 들지 않았었지요."

윤사장은 1990년 당시 에너맥스에서 전원공급장치를 OEM형식으로 공급받아 '윤파워'라는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윤사장은 에너맥스 측과 긴밀히 접촉하면서 에너맥스 제품의 품질의 향상을 위해 여러 가지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에너맥스의 제품 개발에 대해서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우리측에서 직, 간접적으로 많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업계 최초의 단품 전원공급장치의 생산 판매도 제가 에너맥스에 처음 제안한 것이지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에너맥스는 지금과 같이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에너맥스의 전원공급장치의 높은 품질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윤사장은 에너맥스에 대해 마치 자신의 친구나 가족과 같은 친근한 상대로 여기고 있었다. 또한, 에너맥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에너맥스는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담은 제안이나 건의도 제품 개발에 적극적이고 빠르게 수렴하지요. 컴퓨마트는 다품종 소량 생산 제품을 지향하며,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작은 문제라도 발생하면 재빨리, 그리고 정성껏 대처하는 것이 신조인데, 에너맥스는 이런면에서 최적의 파트너 입니다. 큰 기업일 수록 이렇게 열린 사고를 가지기가 힘든데, 에너맥스는 그렇지 않지요."

위기 관리능력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컴퓨마트는 오랫동안 사업을 해온 만큼, 위기도 많이 겪었다. 윤사장은 컴퓨마트를 이끌면서 겪었던 어려운 시기와 그 대처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 컴퓨마트는 20여년 동안 위기의 순간도 몇 번 맞이했으나 윤사장은 이를 극복했다.

"특히 90년대 중반은 이쪽 업계의 전성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를 가리지 않고 업계에 뛰어들었지요. 하지만 4~5년 주기로 큰 위기가 찾아왔는데 그때마다 많은 업체들이 무너져 내렸지요."

윤사장은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대표적인 것이 8비트 컴퓨터에서 16비트로, 그리고 윈도우 시대로 건너가는 중간 중간의 과도기 시절이었지요. 이 시기에 제대로 적응을 못해서 쓰러진 대규모의 유통사나 제조업체가 제법 많습니다. 아프로만이나 큐닉스 같은 업체가 대표적이지요. 이렇게 큰 회사가 쓰러지면 협력관계에 있었던 많은 업체들도 연쇄적으로 위기를 맞습니다."

이러한 위기가 올 때마다 컴퓨마트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신속한 대처로 위기를 넘겨 지금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위기가 올 때 마다 끊임 없는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케이스를 팔다가도 이를 관두고 후지츠 SCSI 하드 디스크를 팔기도 하고, 이야마 모니터를 팔기도 했지요. 현대전자 같은 업체에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공급하기도 하고, 현주 컴퓨터에 케이스를 납품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새로운 사업거리를 찾기 위해 대만이나 일본 등지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관계자들을 만나는 건 기본이었고요,"

이렇게 윤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어려움을 극복했다. 하지만 97년 말의 IMF 외환 위기는 컴퓨마트만의 힘으로는 그냥 넘어가기 힘든 큰 사태였다.

"정말 엄청났습니다. 특히, 환차손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십 수억원을 날리는 판이었지요. 결국 중소기업단위 거래에서 어음 부도를 맞이해 버렸어요. 어떻게든 메꾸어 보려고 집과 차도 팔고, 직원들은 자금을 구하러 다니느라고 정신이 없었지요."

이렇게 큰 위기를 맞이한 윤사장은 그 동안 축적한 많은 여력을 이용해 이 상황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조용히 기다림과 동시에, 기업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작업에 돌입, 위기를 넘겼다.

"처음으로 직원들 봉급 지급이 늦어진 것도 그 때였습니다. 결국 직원 일부를 구조 조정할 수밖에 없었지요. 어떻게든 상황을 넘기기 위해 각종 사업을 축소하고 아이윌(IWIIL) 코리아와 합작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힘들게 위기를 넘기다 보니 저도 상당히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무리한 사업 확장은 하지 않게 되었지요."

고객에 대한 태도

고객과 자사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한다

컴퓨마트는 고급 제품을 주로 취급하며 자사의 가치를 높게 유지함과 동시에, 이러한 자사의 제품을 선택해 준 고객의 가치 또한 높게 생각한다.

"저희들의 제품을 선택해 주는 고객은 아마도 상위 10% 이상의 위치에 있는 고객들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냉각팬 하나만 사가는 고객이라도 소홀히 대할 수가 없어요. 문제가 발생해서 문의를 해오는 고객들에게는 전화나 메일, SMS등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총 동원해서 현재 고객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을 확실하게 파악하고자 노력합니다. 특히 PC관련 제품은 약간의 전압 변화만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예민한 제품이기에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 제품의 신속 정확한 수리는 물론, 사후 고객관리도 신경을 놓지 않는다.

컴퓨마트는 이렇게 고객의 문제 대처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함과 동시에, 그 이후에도 고객 관리에 신경을 놓지 않는다.

"문제 대처 이후에 꼭 다시 조사를 합니다. 메일링이나 사은품 증정 같은 것도 같은 것도 지속적으로 하지요. 그리고 저희는 각 고객의 특성에 따라 모든 고객들을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누어 특별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신조, 자기개발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자

윤사장은 인터뷰 도중 계속 '약속'과 '신념'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컴퓨마트의 정신이며 자신의 신조라고 했다.

"저의 신조는 '자기를 속이지 말고 약속을 지키자.' 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한데 그 누구에게 믿음을 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합니다. 제가 지금 50대 이지만 늘 젊은이들을 상대하기 때문이지요."

이 외에도 윤사장은 오랫동안 단전호흡과 골프로 건강을 다져왔으며, 특히 골프 실력은 프로들과 함께 칠 정도로 수준급이라고 살짝 귀띔도 했다.

마무리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데 늘 노력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윤사장은 고객들과 테크노아 이용자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기업은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를 위해 얼마나 힘쓰느냐에 따라 그 자신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어떠한 제품이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역량과 PC의 관리 능력을 길러야 하고요. 이래야 과소비도 줄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공급자와 구매자 모두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죠. 테크노아의 이용자 분들도 자신의 가치를 높여 늘 유익한 디지털 라이프가 되셨으면 합니다."

윤사장과의 인터뷰를 마친 느낌은, 50대의 중년이라기 보다는 매우 호기심이 많아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청년과도 같은 인상을 받았으며, 그와 더불어, 오랫동안 업체를 이끌어온 경영자다운 카리스마도 함께 느껴졌다.

▲ 윤사장과 컴퓨마트의 직원들이 한데 모여 파이팅을 외치며 단합을 과시했다.

노련한 경영자, 그리고 그러한 경영자에게 아낌 없는 신뢰를 받고 있는 컴퓨마트의 직원들이 계속 함께 한다면, 20년을 넘어, 30년, 40년 후에도 변함 없이 고객들의 가치 창조를 위해 힘쓰고 있는 컴퓨마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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