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U2의 성능을 가늠하기 위해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인텔 코어 2 듀오 E6320 CPU에 듀얼채널 DDR2 2GB메모리, 기가바이트 945P-S3 메인보드를 갖춘 테스트 시스템을 준비했으며, 센츄리 CROSU2의 비교 대상은 새로텍의 3.5인치 하드 케이스인 'FHD-354USF' 이다. 양 제품에 히타치의 3.5인치 500GB SATA 하드 디스크인 'HDT725050VLA360(버퍼 16MB, 7200RPM)을 넣어 구동시키며 서로의 성능을 비교했다.

첫 번째 테스트로서 시스템 정보 확인 및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산드라(Sandra) 2007'을 사용해 두 제품의 읽기, 쓰기 시의 평균 전송율(Drive Index)과 임의 접근 시간(Random Access Time) 성능을 비교했다. 읽기와 쓰기 항목이 같은 수치를 기록했으므로 하나의 도표로 표기했다.

테스트 결과, 거의 오차 범위 안의 차이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테스트에 사용된 하드 디스크가 달라지면 위 수치 또한 변하겠지만, 일단 두 제품이 거의 같은 성능을 가진 것은 증명된 셈이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 결과가 잘 나왔다고 해도 실제 사용에서 제 성능을 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PC에서 두 외장 하드 제품으로 직접 파일을 복사하며 걸린 시간을 측정했다.

파일 전송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1GB의 용량을 가진 1개의 파일을 두 제품으로 직접 복사하며 걸린 시간과, 다음은 모두 5,000여개의 파일로 구성된 총 1GB 용량의 폴더를 두 제품으로 복사하는데 걸린 시간을 측정했다.

산드라 벤치마크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두 제품은 거의 같은 속도를 냈다. 새로텍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외장 하드 제조업체인데, 센츄리 CROUS2의 성능은 새로텍 제품과 대등한 수준이라는 것임을 알 수 있어 여타의 외장 하드와 비교해도 성능 면에서는 아쉬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센츄리 하드 디스크 그래들 CROSU2'는 PC사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 정도는 생각해 보았을 제품이며, 다른 제품들을 압도할 만한 테크놀러지를 갖춘 제품이라고 하긴 힘들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렇게 간단한 발상의 전환만으로 세상을 바꿔놓은 제품은 수없이 많다.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을 추가한 '카메라폰', 널빤지에 바퀴를 단 '스케이트 보드', 기존의 카세트 레코더에서 녹음 기능을 제거해 크기를 줄이고 값을 낮춘 '워크맨'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CROSU2는 '일반 하드 디스크를 간단히 외장 드라이브로 사용한다.'는 아주 단순한 컨셉을 가지고 있지만 사용자에 따라, 그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의 이동 작업을 자주 해야 하는 IT산업 종사자나 PC 매니아, PC 수리 기사 등에게 CROSU2는 정말로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제품이 될 수 있다.

물론, 이 제품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PC 부품 중에서도 내구성이 가장 취약한 하드 디스크를 그대로 외부에 노출시킨 상태로 사용하므로 습기나 정전기, 외부 충격 등에 의해 하드 디스크가 손상될 위험도 크며, 정말로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2대 이상의 제품을 구입해 데이터 이동이 잦은 각각의 PC에 1대씩 이 제품을 설치해 주어야 하는 전제 조건도 있다.

그러나, 저장 장치로서의 하드 디스크가 가진 최대의 장점인 대용량을 그대로 살리면서, 최대의 약점이었던 이동과 설치의 불편함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 제품의 특징은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의 단점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다. 제품이 아직은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발매되지는 않았지만 차후, 소개가 된다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