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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기사로 시작한 업계 입문, 류정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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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던 한때

PC 배달 기사로 시작한 업계 입문

류정무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표하는 PC 케이스 제조사 중 하나인 쓰리알시스템의 CEO인 만큼, 화려한 엘리트 코스를 거쳤을 것이라고 짐작 할 만도 하다. 하지만 류대표가 직접 해 주는 자신의 이야기는 그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류정무 대표
나이 38세
출생지 부산
직책 (주)쓰리알시스템(www.3rsys.com) 대표 이사 사장
취미 음주가무
자녀 1남
 

"저는 1990년대 초 정도 까지만 해도 컴퓨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었죠. 그런데 제가 1994년 4월에 군대를 전역할 즈음, 경제적인 이유로 복학이 곤란해서 학업을 중단하고 당시 부산대학교 앞에 있던 PC 매장에서 배달 기사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죠. 그게 바로 PC 관련 업계에 몸을 담게 된 계기였습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지만, PC 매장의 배달 기사라는 자리는 현재 류 대표의 위치를 봐서는 상상이 안 갈 정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시절에 대해 류 대표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당시에 배달을 하면서 PC 본체 뿐 아니라 모니터, 심지어 PC 전용 책상까지 직접 옮겨야 했지요. 게다가 당시에는 PC가 고장 나면 무조건 출장 수리까지 해 줘야 했습니다. 아주 힘겹긴 했지만 그렇게 밑바닥부터 저의 능력을 착실히 다져갈 수 있었습니다."

창업 까지의 길

상경, 그리고 기업 설립

이렇게 PC 관련 업계에 입문한 류 대표는 서서히 스스로의 실력을 쌓음과 동시에 희망도 같이 키워갔다. 그리고 이윽고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1997년 3월에 창원에 PC 매장을 열고 저의 첫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실은 지금 저와 같이 일을 하고 있는 회사 직원들 중에는 이 당시부터 저와 함께 했던 사람들도 제법 되지요. 그리고 98년에는 상경해서 서울 용산의 나진상가에 자리를 잡고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등을 유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착실히 자신의 입지를 굳혀온 류 대표는 이윽고 2006년 6월, 쓰리알 시스템을 설립하고 자사 브랜드의 PC 케이스를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당초 법인을 설립했을 당시에는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단가가 맞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생산 루트는 중국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개발은 여전히 국내에서 하고 있지요."

▲ 쓰리알시스템의 중국 현지 공장의 모습

 

기업역량 강화

자체 개발과 해외 시장에의 집념

대부분의 동종 업체들이 수입에만 의존하는 것에 비해, 자체 개발 및 해외 사업에 많은 힘을 기울이는 쓰리알시스템의 경영방침은 이색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도 류 대표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저가형, 보급형 제품만 팔리는 불균형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래서야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지요. 하지만 해외 시장은 가격 경쟁력만 강조해서야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해외로 나가야 하고, 독자 제품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이것이죠. 현재 저희 회사는 국내 사업과 해외 사업의 비중이 50 : 50 일 정도 입니다. 사실, 이것도 최근에 저희가 국내 쪽 사업을 보강하면서 어느 정도 균형을 잡게 된 것이죠. "

쓰리알시스템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해외 사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또한, 미국, 일본, 유럽 등 사업을 전개하는 지역도 넓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제품 수출 시, 해외 현지 기업의 브랜드가 붙은 OEM 형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일이 많은데, 쓰리알시스템도 과연 그러할까?

▲ 일본 '라쿠텐 시장'에서 판매 중인 쓰리알시스템의 제품들.
쓰리알시스템은 해외에서도 자체 브랜드를 고집한다.

"저희는 제품 수출 시에 반드시 자사 브랜드를 고집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희는 개발력을 가지고 있고, 가격 경쟁력만 앞세운 보급형 제품 보다는 독자의 컨셉을 가진 특화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죠."

자사 브랜드를 강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류 대표는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각각 주력하는 제품 라인업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를테면 PC 케이스의 경우, 저희 회사에서 저렴한 보급형 케이스를 여러 모델 판매하고 있긴 합니다만, 사실 이것은 거의 내수 전용이라고 할 수 있고, 수출 시에는 HTPC 케이스나 슬림 케이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요. 그리고 사실, 자사 브랜드를 고집하는 것에는 저의 개인적인 자존심 문제도 큽니다."

해외공략의 어려움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쓰리알시스템의 해외 사업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서도 류 대표는 언급했다.

"2005년 5월 즈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쪽에 전원공급장치를 공급하다가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곳에 저희가 공급한 전원공급 장치가 1만 8천대 정도 되었는데, 이것이 그만 전부 불량품 판정을 받아서 큰 클레임을 당한 적이 있지요."

이로 인해 쓰리알시스템은 큰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다소의 억울함도 있었지만, 류 대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태를 수습해 사업 지속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러시아, 우크라이나도 우리나라처럼 220V 전압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범위였지요. 우리나라에선 220~240V의 전압이 공급되는데 비해 그 쪽 지역은 전압이 190V 부터 시작하는 일이 많습니다. 우리가 공급한 제품이 220~240V 전압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역에 가니 전원이 켜지지도 않는 일이 태반이었어요. 할 수 없이 전량 회수할 수밖에 없었죠. 이를 수습하는데 10개월 이상이 걸렸지만, 그 동안 이를 만회하는데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지금은 다시 해당지역의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개발

신형 공랭 쿨러, '아이스에이지 프리마'에 기대 커

본사 개발실에서 본 것처럼 쓰리알 시스템은 계속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 중이다. 테크노아는 류 대표에게 현재 쓰리알시스템이 새로이 내놓을 신제품에 대해서 물었다.

▲ 류정무 대표는 '아이스에이지 프리마'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었다.

"지난 번에 수냉 쿨러인 '포세이돈'시리즈를 큰 기대 속에 내놓았습니다만,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역시 수냉 쿨러의 시장은 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죠. 그래서 이번에는 다시 공랭 쿨러 제품에 다시 전념하려고 합니다. 특히, 올해 초에 내놓아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CPU 쿨러인 '아이스에이지'의 후속 모델인 '아이스에이지 프리마'에 큰 기대를 걸고 있어요."

인재관

조직에의 융화, 인간적의 의리 중시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처럼 류 대표는 고향도, 업계와의 첫 인연도, 그리고 최초의 사업도 영남 지방에서 비롯된 사람이다. 그는 정든 고향을 뒤로하고 서울로 오게 된 이유와 서울과 다른 지방과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확실히 서울과 그 외 지방은 환경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서울은 정보의 중심이고, 유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고향을 사랑하지만 아무래도 그 곳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어요. 제가 지금 해외 사업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항상 넓은 세상으로 진출하고 싶었기에 서울로 올 수밖에 없었지요."

▲ 류 대표는 인재 고용 시, 조직에의 융화성과 인간적인 의리를 중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 대표는 인사나 고용 등 사람을 대하는 일에 대해서는 지역에 따른 편견이 전혀 없다고 이야기 했다.

"물론, 각 지역 출신 마다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이를테면 경상도 사람들은 정이 많고, 전라도 사람들은 합리적인 사고를 하며, 충청도 사람들은 근면하고 서울 사람들은 행동이 민첩한 장점이 있지요. 하지만 물론, 이런 것이 절대로 사람을 뽑는 기준이 될 수는 없지요. 오히려 저는 제 자신의 '감'을 중시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과연 이 사람이 조직에 잘 융화할 수 있는지, 인간적인 의리를 가진 사람인지 어느 정도 같이 시간을 지내다 보면 알 수가 있더군요."

당부의 말

앞선 기술의 고품질 제품을 값싸게

마지막으로, 류정무 대표는 테크노아 독자들을 비롯한 소비자 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저희 쓰리알시스템은 앞선 기술의 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값으로 공급하고자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명인 '3R (Revolution of Technology, Revolution of Quality, Revolution of Price')'도 그러한 다짐으로 지었습니다. 기대에 절대로 실망을 시켜 드리지 않고 영원히 소비자 여러분들 곁에 남을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으니, 많이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자신의 취미를 묻는 테크노아의 질문에, 류정무 대표는 호쾌하게 웃으며 '음주가무'라고 대답했다. 테크노아에서 지금까지 만나본 상당수의 CEO 들이 '취미가 없다', '독서', '일이 취미' 등 이라고 대답한 것에 비하면, 류정무 대표는 상당히 꾸밈이 없는 인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 인터뷰를 마친 류정무 대표가 기념 촬영에 응했다.

아무리 마케팅을 잘 하고 홍보에 신경을 쓴다 한들, 자체적인 개발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 기업의 역량이 높다고는 하기 힘들다. 또한, 아무리 잘 나간다고 소문난 기업이라고 해도, 국내의 작은 시장에 안주하며 글로벌 시장의 높은 벽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그 기업의 가치가 정당하게 평가 받는다고 하기 힘들다.

하지만 쓰리알시스템과 같이 늘 더 높은 기술, 그리고 더 넓은 시장에 끊임 없이 도전하는 기업이 많다면, 언젠가 세계에 우뚝 서는 진정한 명품 IT 브랜드가 국내에서도 많이 등장할 것 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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