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외장 하드디스크라고 하면 SCSI 인터페이스의 외장형 하드디스크 베이를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서버나 웍스테이션 등의 고급 장비나, 애플의 맥 시스템에 장착되어있는 SCSI 외장 하드 디스크는 가격이 일반 하드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을 뿐더러 용도부터가 일반적인 PC용도와는 꽤 거리가 있었다. 부하가 큰 작업이나 안전성이 요구되는 용도(백업 및 보안성 높은 작업 등)에 주로 사용되었던 특수용도에 주로 사용되었다.
　

▲ SCSI 핫스왑 하드 베이,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 맥킨토시용 외장하드의 모습

이 때의 외장 하드디스크는 휴대용이라는 느낌과는 꽤 거리가 먼 존재였다. 당시 휴대용 저장 매체로서 가장 많이 사용되던 것은 플로피 디스크였으며, 하드디스크는 'Fixed Disk'라는 또 하나의 이름처럼 들고 이동하는 장치라는 인식 자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하드디스크의 발 빠른 고용량화와 달리, 발전 없이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는 플로피 디스크는 어느 새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 장비가 되어버렸다. 이리하여 사용자들은 컴퓨터 조립 항목에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빼기 시작했고, 컴퓨터 매장에서 흔히 전시하던 플로피 디스크의 존재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 한때 외부 저장장치의 대명사였던 플로피 디스크.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 위치를 대체한 것은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외장하드와 플래시 메모리 디스크 계열이었다. 플로피 디스크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우수한 안정성과 휴대성, 그리고 USB라는 PC에 기본적으로 장착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어디서나 간편하게 연결이 가능했기에 별도의 장비를 준비하지 않아도 간단하게 데이터를 옮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이동형 디스크는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과거에는 2.5인치의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를 이용한 외장하드가 큰 인기를 끌었으나 현재는 휴대가 편리한 USB 형태의 소형 플래시 디스크가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최근에는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 제품이 이동용 저장 장치로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멀티미디어 시대가 가속화 되면서 플래시 메모리의 용량으로 감당할 수 없는 자료가 늘어나면서, 대규모 자료의 백업 등의 용도를 위해서는 USB 플래시 디스크로서는 아직까지는 그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USB형태의 플래시 디스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에도 외장형 하드 디스크는 별도의 시장을 구축하며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소개할 제품인 '프리에이전트 프로'는 하드 디스크 계의 큰손인 씨게이트에서 출시한 외장 하드디스크 솔루션 프리에이전트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에 해당한다.

프리에이전트 시리즈는 3.5인치형 하드를 사용하는 '프리에이전트 프로'와 '프리에이전트 데스크탑', 그리고 2.5인치형을 사용하는 '프리에이전트 고' 제품군으로 나뉜다. 3.5인치형 제품군인 프로와 데스크탑은 연결 인터페이스의 차이와 하드디스크의 버퍼 등의 세세한 제원이 약간 차이가 있을 뿐으로 프로 제품군과의 많은 차이는 없는 장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