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는 멀티미디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최근 PC를 멀티미디어 기기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PC의 사운드 기능도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문 AV기기에 비해 PC의 사운드 기기의 수준은 한 수 아래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본래, 진정으로 인정받는 AV기기는 단순한 성능 수치가 높은 기기가 아닌, 그것을 보고 듣는 사람의 감각을 자극하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개발자의 노하우가 담긴 기기이다. PC관련 사운드 기기들은 대게 이런 감성적인 면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PC 관련기기 업체에서는 지금도 계속 PC 관련 스피커나 사운드 관련기기 개발에 많은 자금과 인력을 투자하고 있고, 신제품의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PC 주변기기 업체인 로지텍(대표 : 서수경)은 오래 전부터 꾸준히 PC용 스피커를 개발해 왔으며, 어제(11일), 그들의 새로운 야심작들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서울 홍익대학교 근처의 클럽인 'M2'에서 열렸으며, 게이밍용 스피커, 아이팟용 스피커, 노트북용 스피커 등 스피커 신제품 3종이 소개되었다. 행사장에는 로지텍의 임직원들을 비롯해 각 관련 업체 직원, 그리고 보도진들이 다수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로지텍 코리아의 서수경 지사장은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인사말에서, "이번에 발표한 스피커 신제품 3종으로 로지텍은 디지털 음향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사람과 디지털 세상을 더욱 정감 있고 가깝게 연결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신제품들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살린 시스템 별 맞춤형 음향기기로서, 제품 소개의 전에 로지텍의 스피커 개발 과정을 보여 주는 동영상을 상영해 자사의 제품 개발에 대한 노력을 홍보했다.

첫 번째로 소개된 제품은 PC 게이머를 위한 게이밍용 스피커인 ‘로지텍 G51스피커 시스템(Logitech G51 Speaker System)’로서, 360°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해 게이머들이 최적의 음향 효과를 감상하도록 도와주는 고성능 5.1채널 스피커이다.

균일한 음장을 전달하는 레이저 튜닝 위성 스피커, 다운 파이어링(Down-firing) 방식의 서브 우퍼, 오디오 출력과 마이크 입력, 음소거 기능까지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 포드, 센터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성 스피커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게임 이미지를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개성 있는 연출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노트북 사용자를 위한 ‘로지텍 오디오허브 노트북 스피커 시스템(Logitech AudioHub Notebook Speaker System)’은 서브 우퍼를 내장한 3개의 챔버(Three-Chamber) 시스템을 도입해 작지만 강력하고 풍부한 음을 제공한다.

또한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노트북의 크기와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탈착형 스탠드는 웹캠을 쉽게 거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밖에 3개의 내장형 고속 USB 포트, 케이블 관리 시스템 등은 제품의 활용성을 더욱 높여준다.

'로지텍 퓨어 파이 애니웨어 콤팩트 스피커 시스템(Logitech Pure-Fi Anywhere  Compact Speaker System for iPod)’은 아이팟용 스피커로 아이팟 제품들과 호환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음의 왜곡을 최소화하여 풍부하면서도 균형 잡힌 사운드를 제공하고 입체 음향을 넓게 적용해 콤팩트한 스피커의 단점을 개선시켰으며, 함께 제공되는 무선 리모콘은 사용자의 편의를 더해준다. 또한 AC 어댑터를 통해 아이팟과 스피커를 충전할 수 있으며, 휴대가 가능하므로 실외 사용도 가능하다.

이날 행사는 각 신제품의 특장점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후, 스피커 신제품 발표회의 컨셉을 살려 신제품 소개 영상 상영, B-boy 공연, 일렉트로닉 바이올린 연주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 3종은 12월부터 국내에 유통할 예정이다. 로지텍은 이번 신제품의 발표로 사운드 관련 주변기기 사업에 대한 입지를 보다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냈다.

많은 소비자들이 지금은 '로지텍'이라고 하면 마우스와 같은 PC용 입력기기를 떠올리고 있지만, 로지텍이 이렇게 스피커 등의 멀티미디어 기기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기울인다면 앞으로 로지텍의 이미지가 크게 바뀔 가능성도 크다. 이번 신제품들의 발표로 마우스의 강자 로지텍이 스피커의 강자로도 등극할 수 있을지, 그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