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은 확장성은 PC케이스를 고를 때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이다. 확장성이 높은 케이스는 여러 가지 부품을 넣을 수 있어 고성능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으며, 차후 업그레이드를 하는데도 유리하다.

제조사 측의 입장에서 볼 때, 케이스와 확장성을 향상시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로 케이스의 크기를 크게 만드는 것이다. 큰 케이스는 확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열 배출, 조립 편의성 등에서도 이점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제품의 소형화, 슬림화가 대세인 마당에, 큰 케이스만을 고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론 작은 케이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크기가 작은 슬림형 케이스가 시중에서 다수 팔리고 있다. 또한, 이러한 슬림 케이스를 위한 마이크로 ATX 규격의 메인보드나 TFX 규격의 전원공급장치, 그리고 LP(Low-Profile)사이즈의 그래픽 카드 등도 다수 나와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슬림형 케이스를 위한 부품들은 일반 사이즈의 부품들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 또한, 슬림형 케이스들은 대게 1개씩의 광 드라이브와 하드 디스크만을 달 수 있고,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나 외장 카드 리더기를 달 수 있는 외부 베이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슬림형 케이스를 선호하는 PC 사용자들을 아쉽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반 사이즈의 메인보드와 전원공급장치를 사용할 수 있으며, 2개 이상의 광 드라이브와 하드 디스크를 동시에 달 수 있고,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와 내장형 카드 리더기도 같이 달 수 있는, 그러면서도 크기는 작은 PC 케이스는 없는 것일까?

이러한 조금 무리한 요구를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폭스콘에서는 'TXA-026 셔틀'이라는 케이스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위와 같은 요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으며, 값도 그다지 부담이 되지 않는다. 각종 부품 소자 생산과 OEM 제품 공급을 주로 하는 기업으로서, 일반 소비자 보다는 업체 관계자에게 그 활약을 더 높게 인정받고 있는 폭스콘에서 자사의 이름을 당당히 걸고 판매 중인 이 제품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TXA-026는 전반적으로 무광 블랙 컬러를 띄고 있으며, 그레이 컬러의 전면 패널 하단에 광택이 감도는 블랙 플라스틱 패널을 부착해 회색 디자인 상 포인트를 주었다. 

전체적인 크기는 일반적인 슬림 케이스보다는 좌우 폭이 다소 넓지만 높이가 낮고 전후 폭도 다소 짧은 편이다. 어찌 보면 슬림 케이스 보다는 미니 타워 케이스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일반 미들 타워 케이스와 비교해 보면 크기가 확실히 작은 것을 알 수 있다.

전면에는 2개의 5.25인치 베이와 2개의 3.5인치 베이가 노출되어 있다. 슬림 케이스 중에 이렇게 많은 외부 베이를 갖춘 제품은 드문데, 덕분에 각각 2개 씩의 광 드라이브와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혹은 내장 카드 리더 등을 동시에 장착할 수 있다.  

외부 2개, 내부 2개의 3.5인치 베이를 가지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외부로 노출되는 2개의 3.5인치 베이에는 하드디스크가 아닌 카드 리더 등의 외부 노출 기기만을 달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기기 장착용 블래킷 가장 자리의 고리를 펜치 등으로 펴는 손질을 가하면 이 자리에 하드 디스크를 달 수도 있다. 이 곳은 약간 공간이 비좁긴 하지만 장착 자체는 가능하므로 이 경우, 최대 4개의 하드 디스크를 달 수도 있다. 슬림형 케이스에서는 보기 드문 높은 확장성 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최대 하드디스크의 장착 수는 2개 까지이다.

또한, 전면 USB 포트가 4개 있으며, 보급형 케이스에서는 삭제되는 경우가 많은 전면 IEEE1394 포트도 1개 제공한다. 또한, 전면 오디오 단자가 HD오디오를 지원하므로 헤드폰 사용시 좀 더 좋은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TXA-026 정면에서 보았을 때의 우측 면 패널이 분리되지 않고, 상단의 패널과 일체형으로 되어있다. 맞닿는 부분이 적은 만큼, 진동이나 소음의 저하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