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를 용지에 인쇄하는 프린터라는 기기의 특성상, 인쇄 품질과 인쇄 속도는 프린터의 성능을 평가하는데 있어 중요한 항목이다. 먼저 두 제품의 인쇄 속도를 비교했다.

테스트에 사용한 두 제품 모두 컬러 인쇄를 지원하는 제품이기에 테스트는 흑백 인쇄시와 컬러 인쇄시의 경우를 나누어 진행했으며, 흑백 인쇄는 30장 분량의 Microsoft word 포맷의 텍스트 파일을, 컬러 인쇄는 마찬가지로 30장 분량의 컬러 텍스트와 이미지가 포함된 Microsoft Powerpoint 파일을 각각 테스트 문서로 사용했다.

또한 연속적인 인쇄시의 용지 1장당 소요시간 뿐 아니라, 컴퓨터에서 인쇄 명령을 실행한 후 첫장이 출력되기까지의 시간 역시 측정했는데, 이는 레이저 프린터의 동작 방식에 따른 것이다.

레이저 프린터는 액체 잉크를 사용하는 잉크젯 프린터와는 달리 고체상의 미세 분말인 토너를 정전기로 용지 위에 전사하는 방법을 사용해 이미지를 인쇄하며, 따라서 인쇄 과정의 최종 단계에서는 이 토너 분말을 종이에 고정시키기 위해 고온의 롤러로 토너를 압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퓨저(Fuser : 현상기) 유닛으로, 퓨저 유닛의 경우는 토너를 압착하는 역할을 하는 드럼과 이 드럼을 고온으로 가열하기 위한 열원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열원은 바로 할로겐 전구(Bulb)로, 필라멘트에 전류를 흐를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고온을 생성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열원의 경우 동작시 대량의 전력을 소모한다는 것이다.
대기 상태에서는 수W~수십W 수준의 전력을 소모하는 레이저 프린터이지만 동작시 소모하는 수백W에 달하는 전력을 소모하며 그 중 상당량이 이 퓨저 유닛에서 소모되기에, 레이저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퓨저 유닛의 전력을 차단하는 절전 모드에서 대기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절전 모드에서 인쇄 시작시, 퓨저 유닛을 적정 온도까지 가열하는데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며, 이 때문에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연속적인 인쇄시의 속도 뿐 아니라 첫장 인쇄속도 역시 전체적인 인쇄 속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프린터가 각각 절전 모드와 일반 모드에서 동작시 첫 장 인쇄속도를 측정해 그 차이를 비교했으며, 30장을 연속으로 인쇄할 때의 소요시간 역시 측정해 용지 1장 인쇄시에 소요되는 평균 인쇄시간을 계산했다. 먼저, 두 제품의 절전모드에서 첫장 인쇄시 소요시간은 다음과 같다.


　

절전 모드 첫 장 인쇄 속도
제품명	HP CM1015 MFP	Samsung CLX-2161K
시간(초)	25.1	28.1

테스트 결과를 보면 HP의 HP CM1015 MFP이 보다 빠른 첫 장 인쇄시간을 보이고 있다. 이는 HP의 레이저 프린터 제품군에 사용되는 Instant-on 기술에 의한 것으로, HP는 일반적인 할로겐 전구 대신 세라믹 히터를 사용해 고속으로 드럼을 가열하기에 보다 짧은 대기시간을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흑백 인쇄시의 속도 자체는 CLX-2161K에 비해 느린 CM1015 MFP이지만 인쇄시 첫 장이 출력되어 나오는 시간은 더 짧다.

또, 테스트 결과에서 이 제품의 기반이 되었던 HP의 CLJ 1600이 이전 실시한 테스트에서 약 21초의 첫 장 인쇄시간을 가졌던 것과 비교할 때 4초 정도 느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프린터의 성능이 저하된 것이 아니라 복합기로 설계하면서 기존 CLJ 1600에서는 상단 후방으로 배출되던 용지를 다시 롤러를 통해 전방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생기는 시간 지연이다.

다음은 대기모드에서 인쇄시, 첫장 인쇄시간과 이를 통해 인쇄 속도를 측정한 결과이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흑백과 컬러 인쇄시 모두 30장 분량의 문서를 인쇄해 그 소요시간을 측정했으며, 첫장 인쇄시 PC에서 프린터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스풀링(Spooling)시간을 고려해야 하기에 첫장의 인쇄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29장을 인쇄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 분당 페이지 출력량(ppm)을 측정했다. 먼저 흑백 문서 인쇄시의 소요시간과 이를 통해 계산한 인쇄 속도는 아래와 같다.
　

대기 모드 첫 장 흑백 인쇄 속도
제품명	HP CM1015 MFP	Samsung CLX-2161K
첫 장 인쇄 시간 (대기 모드)	25.1	12.8
인쇄 종료 시간	236.6	123.6
인쇄 속도(ppm)	8.2	15.7

삼성 CLX-2161K의 경우 절전상태에 비해 퓨저 유닛이 가열된 상태로 유지되는 대기모드에서는 첫장 인쇄시 발생하는 지연 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HP CM1015 MFP는 큰 차이가 없는데, 이는 앞서도 언급했듯이 Instant-On 기술에 의해 퓨저 유닛이 빠른 시간내에 사용 가능 온도까지 가열되기 때문이다.

두 제품의 흑백 문서 인쇄속도를 비교하면, 삼성 CLX-2161K는 스펙상의 성능인 16ppm에 근접하는 1.57ppm 의 인쇄속도로 8ppm 수준인 HP CM1015 MFP를 2배 가량 앞선다. 이는 멀티 패스 방식을 사용하는 CLX-2161K의 특성 때문으로, 통상 멀티패스 방식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흑백 출력시에는 동급의 싱글패스 방식 프린터에 비해 빠른 인쇄속도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컬러 인쇄시의 경우, 위 테스트와는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는데,컬러 인쇄시 HP CM1015 MFP는 흑백 인쇄시와 큰 차이없는 8ppm 수준의 인쇄 속도를 유지하는데 반해 CLX-2161K는 4ppm 수준으로 속도가 급락했다.
　

대기 모드 첫 장 컬러 인쇄 속도
제품명	HP CM1015 MFP	Samsung CLX-2161K
첫 장 인쇄 시간 (대기 모드)	25.2	30.7
인쇄 종료 시간	240.9	491.4
인쇄 속도(ppm)	8.1	3.8

이 또한 싱글패스 방식과 멀티패스 방식의 레이저 프린터의 인쇄 메커니즘상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결과로, 멀티패스 방식의 경우 흑백 인쇄시에는 빠른 속도를 보이지만 컬러 인쇄시 1개의 드럼 유닛이 사용하는 색의 개수만큼 반복해서 각 색상을 인쇄해야 하며, 따라서 CLX-2161K와 같은 4색 컬러 인쇄시에는 C, M, Y, K 의 각 색이 순서대로 반복해 인쇄되기에 1장당 인쇄시 필요한 시간은 흑백 인쇄시의 4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싱글 패스 방식을 사용하는 HP CM1015 MFP는 일렬로 배치된 드럼을 순차적으로 이동하며 인쇄가 이루어지기에 컬러 인쇄시에도 흑백 인쇄와 거의 차이없는 인쇄 속도를 보여준다.

인쇄 속도 테스트 결과를 보면 두 제품의 구조적 차이와 이에 따른 성능의 차이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싱글패스 방식을 채용한 HP CM1015 MFP의 경우 흑백과 컬러 인쇄시 모두 균일한 8ppm 대의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멀티 패스 방식의 삼성 CLX-2161K는 흑백 인쇄시는 HP CM1015 MFP 의 2배에 달하는 16ppm 에 근접하는 인쇄속도를 보여주지만 컬러 인쇄시는 반대로 절반 - 자신의 흑백 인쇄 속도와 비교한다면 1/4 수준인 - 에 가까운 4ppm 수준의 인쇄 속도를 가진다.

따라서 흑백과 컬러 인쇄시의 비중이 비슷한 사용자라면 HP CM1015 MFP가, 흑백 인쇄의 비중이 높은 사용자라면 삼성 CLX-2161K가 적당할 것이지만, 단순 문서 인쇄를 제외한다면 인쇄물의 일부에 컬러 텍스트나 이미지가 삽입된 혼합 문서와 같은 경우 멀티 패스 방식은 컬러가 삽입된 페이지마다 반복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빠른 흑백 인쇄 속도가 빛을 잃기 쉽다.

또한 4-pass 방식을 사용하는 CLX-2161K의 경우 인쇄 과정에서 용지가 헤드 유닛과 반복해서 접촉하기에 인쇄 결과물의 용지 말림 현상이 상대적으로 크게 일어나며 용지의 품질에 따른 인쇄시의 안정성에서도 상대적으로 민감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