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회전수를 높이거나 보다 대역폭이 높은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회전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의 내구력 보강 작업이 필요하며, 빨라진 회전수 만큼 소음도 커지기 때문에 이에 따른 개발 비용과 제품 값의 상승이 크다.

또한 인터페이스의 경우 하나의 하드디스크 업체가 마음먹었다고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대역폭이 높은 인터페이스를 사용했다 해도 하드디스크 자체가 그 대역폭을 100% 사용할 정도로 속도를 내 주지 못한다면 헛수고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조사에서 하드디스크 성능을 높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비교적 쉬운 방법은 바로 버퍼 메모리를 확장하는 것이다. 작년까지는 8MB 버퍼 메모리를 가진 하드디스크가 시장의 주력이었지만 올해 초부터 16MB 버퍼 메모리의 하드디스크 제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물론 한국 내의 유일한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제품도 마찬가지다. 테크노아에서는 16MB 버퍼를 지닌 500GB용량의 하드디스크인 삼성 HD501LJ를 입수해 8MB 버퍼 제품인 삼성 HD400LJ 와 비교 테스트를 실시했다.

테스트 결과, HD501LJ는 FDBENCH, HDBENCH, PcMark 등의 각종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 HD400LJ 보다 눈에 띄게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었다. 삼성 HD501LJ는 이 기사 게재 후 4개월 후에 실시된 경쟁사와의 비교 테스트에서도 가장 우수한 결과를 보여, 이는 단순한 버퍼 메모리의 증가에 따른 성능 향상과 함께, 삼성 전자 자체의 하드디스크 제작 기술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