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7은 전반적으로 튀는 곳 없는 무난한 인상이다. 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하지만 그만큼 기본에 충실하고 딱히 사용자의 취향을 가릴 것 같지도 않은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4개의 5.25 인치 외부 베이를 갖춰 총 4개의 ODD나 팬 컨트롤러를 설치할 수 있다. 4개의 외부 베이 중 1개는 ODD를 꾸미는 커버 형식으로 되어있다. 물론, ODD커버를 좋아하지 않는 사용자들은 이 커버를 떼어내고 ODD 앞면을 노출시켜 장착,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바로 아래에는 2개의 3.5인치 외부 베이를 갖춰 2개의 플로피 드라이브나 내장 카드리더를 장착할 수 있다. 최근에 2개의 3.5인치 외부 베이를 갖춘 케이스는 드문 편이다. 

전원 스위치 하단에는 2개의 USB 2.0 포트와 오디오 입출력 단자가 있다. 오디오 단자는 HD 오디오도 지원하므로 최신의 메인보드에 사용하기에도 적합 하다.

뒷면에 80mm 쿨러 1개를 기본 제공하며, 바로 아래 또 한 개를 추가 장착 가능하다. 또한 전면 패널 하단의 안쪽에는 80mm, 혹은 120mm 쿨러 1개를 추가 장착 가능하다. 또한 측면에는 에어가이드와 PCI 에어홀이 위치하고 있어 열 배출 구조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부품 선택의 폭이 넓다. 4개의 ODD와 7개의 HDD, 그리고 7개의 확장카드를 달 수도 있으며 풀 사이즈의 ATX 메인 보드와 라데온 HD3850과 같은 긴 그래픽카드를 달고도 여유가 있다.

GMC B-27은 강조할 점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무난하고, 기본에 충실한 미들 타워 케이스 제품이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은 그만큼 특별한 단점도 눈에 띄지 않으며 누구라도 불만 없이 쓸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의미도 된다.

또한, 제품의 가격도 매우 저렴하므로 케이스 비용을 아껴서 CPU나 메모리 등에 투자할 수 있으므로 저렴하면서 고성능의 시스템을 구성하고자 하는 알뜰족에게 제격이다. 내부 공간이 넓어 확장에 유리하고 통풍 구조도 무난하므로 고성능 부품의 성능 발휘에도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PC 케이스 업체로 우뚝 선 GMC가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비싼 고급형 케이스 부터 이러한 보급형 케이스까지 전방위로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이기도 하다.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만족도를 얻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GMC B-27은 가장 매력적인 제품 중 하나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