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이제 PC는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러다 보니 PC에 좀 더 큰 화면의 모니터를 설치하거나 TV에 PC를 연결한 후, 거실의 소파에서 PC의 멀티미디어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PC를 조작하는 기본적인 인터페이스인 키보드와 마우스는 멀티미디어를 편안하게 즐기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키가 지나치게 많은데다가 직관성도 떨어지고, 더욱이 유선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VL시스템의 M Play MINI(엠플레이 미니)는 이렇게 PC로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나온 PC 전용 멀티미디어 리모컨이다. 일반 PC 사용자들 외에도 HTPC(홈시어터 PC)사용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듯한 이 제품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자.

M Play MIMI는 리모컨과 USB 수신부로 구성되어 있다. 리모컨은 검은색을 기본으로, 각 키는 은색으로 도색 해 멋을 냈다.
　

▲ 제품은 리모컨과 USB 수신부로 구성되어 있다. 크기는 일반 TV 리모컨 수준이다.

▲ 신뢰성 높은 도시바의 AAA형 알카라인 전지 2개가 기본으로 들어있다.

USB 수신부는 원통형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반투명 블랙 컬러의 본체와 니켈도금을 한 상단 커버를 가지고 있다. 케이블 끝에는 USB 커넥터 외에 메인보드의 전원 스위치 헤더에 꽂게 되는 커넥터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리모컨으로 PC의 전원을 켜거나 끌 수 있다.

리모컨의 각 키는 멀티미디어의 컨트롤에 최적화 되어 있다. 재생 및 볼륨 조절은 물론, TV 수신카드의 채널 변환, 화면 크기 조정, 그리고 마우스 커서 이동도 가능하다. 윈도우 미디어 센터도 지원하므로 윈도우 XP 미디어센터 에디션이나 윈도우 비스타에서 한층 활용도가 높다.

제품과 함께 제공하는 유틸리티인 미디어 홈 센터(Media Home Center)는 리모컨의 감도 및 마우스 커서 속도 등의 기본적인 설정 변경 외에,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나 알씨와 같은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사용 시 각 버튼의 기능을 변경해 줄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등록해 리모컨으로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M Play MINI와 함께 제공되는 또 하나의 유틸리티인 레보(Revo)는 영화 및 음악, 사진 등의 재생은 물론, 인터넷 라디오도 마우스나 키보드 없이 리모컨만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TV수신 카드가 설치된 경우에도 별도의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레보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인터넷에 접속된 경우, 그날의 주요 뉴스도 볼 수 있으므로 사용자의 PC를 간단히 HTPC로 만들 수 있다.

VL시스템의 M Play MINI는 출시된 지 2년이 넘은 제품이다. 하지만 그 쓰임새는 아직도 전혀 떨어지지 않으며, 그 동안 PC의 멀티미디어화가 보다 진전됨과 함께, 그 활용도가 한층 높아졌다.

특히, PC의 각종 기능 활용에 익숙하지 못한 장년층이나 여성, 혹은 어린이 소비자들에게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다. 하지만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한 전원 컨트롤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PC의 내부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소비자들에게 있어선 설치가 결코 쉽다고는 하기 힘든 아이러니를 가진 제품이기도 하다.

물론, 이는 USB 인터페이스의 한계상, 어쩔 수 없는 점이다. 제조사인 VL시스템의 관계자 역시 이러한 아쉬운 점 때문에 대중적인 보급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3만원대 후반의 가격도 소비자에 따라서는 부담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많은 장점을 가진 것이 사실이며, 사용자의 생활을 좀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특히 윈도우 미디어 센터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윈도우 비스타의 보급율이 높아진다면 이 제품의 활용도는 훨씬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