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패키지에 동봉된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트레이 하단에 FG1000의 제어 소프트웨어가 표시된다. 각 버튼의 기능을 설정 가능하며 마우스 클릭 속도의 조정도 가능하다. 다만 버튼 설정 기능은 5개의 버튼 모두 ‘Click’, 'Right Click', 'Scroll', 'Forward Command', 'Backward Command', 'none'의 6개 중 1개를 고르는 방식이며 사용자 임의로 원하는 키를 할당하거나 다른 기능을 추가로 지정할 수 있는 방식은 지원되지 않는다.

다음은 'Advanced Settings' 탭의 설정 화면이다. 이 탭에서는 DPI 설정과 마우스 반응율(Polling Rate), 그리고 X/Y 축 속도등의 설정이 가능하다. DPI설정의 경우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3단계로 설정 가능하며 기본은 400/800/1600DPI이지만 세팅을 통해 Low DPI는 400/600 중, 그리고 Mid DPI는 800/1000/1200의 3단계중 선택 가능하며 High DPI의 경우는 1400과 1600, 그리고 2000DPI까지의 세분화된 감도 지정이 가능하다.

Polling rate 역시 빠른 움직임을 요구하는 FPS 게임의 특성상 1000Hz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X/Y 축 이동속도 조절 및 각 세팅값을 프로파일로 최대 5개까지 만들어 저장할 수 있다. 다만, 버튼이나 단축키 등을 통해 프로파일 변경이 불가능하고 변경을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실행시켜야 하는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FG1000의 경우 기존의 마우스와는 달리 그립 부분을 쥐는 형태로 이용하기에 컨트롤 방법에 다소 차이가 있다. 그립에 손을 올려놓고 가볍게 쥐면 아래 사진처럼 검지와 중지는 트리거 버튼에, 그리고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그립의 끝부분에 올려지게 된다.

이 상태에서 마우스를 움직여 컨트롤하게 되는데, 제조사인 잘만의 가이드를 보면
마우스 조작시 팔 전체를 움직여 좌우로 수평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손목을 움직여 마우스를 회전하듯이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상당히 빠른 컨트롤이 가능한데, 이는 센서가 손 바로 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방 모듈에 존재하기에 그만큼 작은 움직임으로도 큰 좌우 이동이 가능한 FG1000의 구조상 특징 때문이다. 따라서 좌우로 고속의 회전이 많은 빠른 템포의 FPS게임에서라면 FG1000은 꽤 손목에 부담을 주는 일 없이 장시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좌우와는 달리 전후이동은 마우스 자체를 전후로 움직여야 하지만 일반 FPS게임에서 마우스의 전후이동이 담당하는 상하 시선변경은 좌우 변경에 비해 그 빈도나 움직임의 세기가 덜한 편이니 FG1000의 이러한 구조는 손목의 부담을 더는데 꽤 용이할 듯 하다.

다음은 각 버튼의 조작감인데, 먼저 옴론 버튼을 사용하고 위치도 적당한 2개의 트리거 버튼의 경우 조작감은 매우 만족스럽다. 일반적으로 FPS 게임에서 왼쪽 버튼이 총기발사, 우측은 장거리 공격무기의 줌(zoom)또는 점프인 것을 감안할 때 빠른 이동시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이드 버튼과 스크롤 버튼의 경우 조작시에 다소 불안정한데, 이는 바닥에 몸체를 누르는 일반 마우스와는 달리 그립을 움켜쥐고 사용하는 FG1000의 구조상의 특징 때문이다.

그립을 쥘 경우 엄지손가락이 이를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사이드 버튼을 클릭할 때 그립을 쥔 손이 고정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으로 사이드 버튼을 누를 때 마우스 포인터의 위치의 변동이 생기기 쉬운 것이 단점이다.

스크롤 휠 역시 마찬가지로, 그립부를 쥘 때의 엄지손가락의 각도는 옆으로 기울어지는데 반해 FG1000의 스크롤 휠은 수직으로 장착되어 있으며 그 위치가 안쪽으로 깊은 편이기에 스크롤휠의 작동이 다소 불안한 감이 있다. 또한, 스크롤휠의 클릭시 휠의 윗부분을 정확히 누를 수 없고 연질인 휠의 외부 재질 때문에 휠을 정확하게 클릭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이는 스크롤휠을 바깥쪽으로 30° 정도 기울여 설치했으면 보다 원활한 휠 및 버튼 작동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FG1000은 FPS Gun 이라는 제품명처럼 일반적인 마우스와는 달리 총을 쥐듯이 그립을 쥐고 사용하는 제품이다.

이에 따라 조작방법 및 특성이 일반 마우스와는 확연하게 다르기에 사용자, 또는 사용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데, 먼저 FG1000의 좌우 동작은 기존의 게이밍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 이는 센서의 위치가 그립의 위치보다 바깥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기에 작은 손목 움직임으로도 센서부는 큰 움직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정밀한 조준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것일 것이다. 스나이핑이나 장거리 교전 등에서는 세밀한 마우스포인터의 이동이 요구되는데, 이러한 경우 FG1000 의 빠른 움직임은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물론, DPI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이를 보완할 수도 있지만, 복잡한 게임 도중에 중지, 또는 약지를 뻗어 DPI 조정 버튼을 누르는 것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좌우 움직임과 상하 움직임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좌우 움직임은 손목의 회전을 이용해 구현 가능하지만 상하 움직임의 경우는 사람 팔의 구조상 어쩔 수 없이 일반 마우스와 동일하게 마우스를 쥔 팔 자체를 전후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마우스의 경우 가벼운 전 후 움직임은 핑거팁 그립(Finger-tip Grip) 형태로 마우스를 잡은 후 손가락을 이용해 마우스를 움직여 사용할 수 있지만 FG1000의 경우는 팜그립(Palm Grip)방식과 동일하게 팔 자체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으로, 소프트웨어상에서 X축과 Y축의 움직임 비율을 조정해 이를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지만, 빠른 움직임을 즐기는 고센시 유저의 경우 좌우움직임에서는 만족할만한 성능을 얻을 수 있지만 상하 움직임에서는 불만을 호소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FG1000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컨셉의 마우스 제품으로, 쿨링 솔루션 제품으로 유명한 잘만테크에서 새로이 내놓은 첫 마우스 제품이기도 하다. 몇몇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을 남기기도 했지만, FG1000을 사용하며 기존 게이밍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빠른 움직임과 보다 적은 손목의 부담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FG1000의 특징은 게이밍 입력 디바이스의 새로운 장르로 FPS 게이머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