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내용이 적힌 커다란 종이를 직접 넘기며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모습은 이제는 과거의 영상자료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되었다. 최근의 기업이나 교육기관에서의 프리젠테이션에는 노트북 및 프로젝터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지만 한창 발표를 하는 도중에, 슬라이드를 넘기려고 PC 옆으로 다가가 키보드를 누르거나, 슬라이드의 한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발표자가 스크린 앞으로 나가 손으로 직접 포인트를 가리킨다면 발표의 집중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 무선 키보드나 레이저 포인터가 있다면 아주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래도 마우스를 옮길 때는 또 다시 PC 앞으로 다가가야 하고 발표의 집중도는 역시 저하된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PC 주변기기 전문업체인 제닉스에서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레이저 포인터의 기능을 한데 묶은 아이원 제미니-P29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위에 언급한 3가지 기능 외에도 2.4GHz의 고감도 무선성능과 가볍고 작은 크기 등, PC 입력기기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도 충실한 것이 눈에 띈다. 

제니미-P29을 구성하고 있는 키보드는 동사에서 판매 중인 무선 키보드 단품 제품인 P-20과 같은 모델이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저 무선 키보드와 레이저 포인터를 따로 사는 것이 더 싸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P-29에 함께 내장된 레이저 포인터는 조이스틱으로 마우스도 컨트롤이 가능하며, 무선 리시버도 키보드와 같은 것을 쓰기 때문에 편의성 측면으로 본다면 P-29 쪽이 훨씬 앞선다.

무선 신호는 2.4GHz 8채널 RF방식을 사용하므로 도중에 장애물이 없다면 최장 거리 10m 까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쓸 수도 있다. 리시버는 키보드 및 무선 프리젠터와 같은 광택을 가미한 블랙 컬러로 코팅해 일체감을 살렸다.

패키지에 포함된 무선 키보드의 가장 큰 특징은 크기가 작다는 점이다. 너비가 31cm, 폭이 15cm로서, 왠 만한 노트북 키보드의 크기다. 휴대성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무선기기에서 이 정도면 뭐라고 불만을 제기할 수 없을 듯 하다. 또한 키를 제외한 상단 표면에 은은한 광택 처리를 하여 질감을 살린 점도 눈에 띈다.
　

우측에 숫자 패드 및 Print Scn, Scroll Lock 등의 키가 없어 풀사이즈 키보드만을 사용하던 사용자로선 다소 어색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크기가 작으니 감수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숫자패드와 Print Scn, Scroll Lock 등은 노트북 키보드와 같이 Fn(펑션)키를 누르면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Fn키가 좌측 하단에 있어 Ctrl 키와 착각해 잘못 누를 수 있으므로 이 제품 특유의 키 배치에 빨리 익숙해 져야 할 듯 하다.

키보드의 두께가 얇아 펜타그래프 방식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실은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이다. 이런 얇은 타입의 멤브레인 키보드들은 대게 키 감이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P-29에 포한된 키보드는 멤브레인 방식임에도 펜타그래프와 흡사한 키 감을 가지고 있다. 타이핑 할 때 나는 소리 때문에 멤브레인 키보드임을 짐작할 수 있을 따름이다. 

키보드의 상단 우측에는 마우스를 컨트롤할 수 있는 조이스틱이, 좌측에는 왼쪽 / 오른쪽 클릭이 가능한 2개의 버튼이 있다. 조이스틱은 아날로그 방식이므로 살짝 밀면 커서가 천천히 이동하고 크게 기울이면 커서 이동 속도가 빨라진다.

키보드의 하단에는 미끄럼 방지 고무 패드와 AA건전지 2개가 들어가는 삽입구 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다. 높낮이 조절 기능이 없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