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기가웍스 T40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청취 테스트를 해 보았다. 소스 기기로는 HD오디오(리얼텍 ALC883)를 지원하는 기가바이트 GA-945P-S3 메인보드 PC와 깔끔한 음색을 자랑하는 소니 PSP를 사용했다.

HD오디오를 지원하는 PC라고 해도 아무래도 PSP와 같은 단독 기기에 비하면 음질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테크노아에서는 얼마 전에 같은 제조사의 '기가웍스 HD50'의 리뷰를 진행 한 적이 있었는데, HD50의 경우, 소스기기의 단점까지 여과 없이 들려주었다. 특히, PSP에서는 매우 깔끔한 소리를 들려준 반면, PC에서는 소스기기의 낮은 해상력과 잡음이 그대로 나타나 매우 민감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가 있다.

T40의 첫 번째 테스트로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 담긴 CD에서 추출한 MP3 파일을 사용해 PC와 PSP에 번갈아 물려가며 테스트 청취 했다. 청취 결과, T40의 경우 특히 고음에서의 해상력은 HD50보다 다소 낮은 편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반면, 중 저음의 경우 한 단계 높은 전달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PC나 PSP를 가리지 않고 깔끔하고 박력 있는 소리를 출력해 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소리이긴 하지만 별다른 특색은 느껴지지 않는 모범생 같은 음악 전달 능력이다.

두 번째 테스트로서,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를 시청했다. 음악 감상에서는 '좋지만 다소 심심한 소리'를 들려준 T40이었지만, 영화 감상시에는 다른 스피커들과 확실히 구분되는 굵직한 중 저음과 생생한 음 분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2개의 미드레인지 유닛, 그리고 그 사이에 트위터를 배치한 MTM 구성이 빛을 발하는 순간인데, 동급의 PC 스피커 중에서 영화 감상시 2채널 만으로 이 정도로 생생한 음향을 들려주는 스피커 제품은 흔치 않다. 또한, 음악 감상 시와 마찬가지로 PC와 PSP, 소스기기를 가지지 않고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PSP용 게임인 '악마성 드라큘라X'를 플레이 하면서 소리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게임의 사운드는 아무래도 여러 가지 신디사이저 배경 음악과 합성된 효과음이 많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지나치게 높은 해상력은 귀를 피곤하게 하고, 반면 너무 힘이 없는 저음은 게임의 현장감을 반감시킨다.

게임에서 기가웍스 T40은 적당한 고음 해상력과 우수한 중 저음 전달 능력 및 음 분리 능력을 가지고 있어 귀가 매우 편함과 동시에, 게임의 현장감은 배가시켜 게임에의 몰입도를 증가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기가웍스 T40의 품질을 전체적으로 평가해 본다면, 하이파이 보다는 AV쪽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음 전체의 해상력이 극히 높지는 않지만, 채널간의 음 분리도는 수준급이고, 중 저음에 있어서는 흠을 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

따라서, 음악 감상을 하기에도 일반 PC용 스피커에 비하면 한층 우수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영화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플레이 할 때 훨씬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어떠한 소스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사용자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소리로 걸러주는 포용력을 가지고 있어 사용자의 취향이나 사용기기를 크게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수준급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외모가 준수한데 성격도 까다롭지 않은 미녀, 거참 반가운 존재다.

크리에이티브 기가웍스 시리즈는 이제는 기본적인 고품질을 유지함과 동시에, 각 제품간의 개성도 가미해 보다 넓은 층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기가웍스 제품의 종류와 특성이 다양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은 선택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어떤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기가웍스 시리즈의 제품은 소리 면에서 구매자에게 실망을 주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