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넘X4 의 9850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이전에 선보였던 초기 페넘 시리즈의 경우 인텔의 코어 2 쿼드 켄츠필드에 비해 한 수 아래의 성능을 보임으로 인해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절치부심을 하고 다시 태어난 페넘은 좀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페넘X4 9850의 직접적인 경쟁 제품인 인텔의 코어 2 쿼드 Q6600 시스템을 불러내 성능 비교를 해 보았다.

	테스트시스템 AMD 페넘X4 9850 인텔 코어 2 쿼드 Q6600 소켓구분 AM2+ LGA775 동작 클럭 2.5GHz 2.4GHz L1 캐시 64KB 명령어 X 4 64KB 데이터 X 2 32KB 명령어 X 2 32KB 데이터 X 2 L2 캐시 2MB (512KB x 4) 8MB (4MB x 2) L3 캐시 2MB 없음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MA790FX-DQ6 폭스콘 P35A02 메모리 EK메모리 DDR2 PC6400 1GB x 2 (듀얼채널) 그래픽카드 ATi 라데온 HD3850 256MB 운영체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비스타 얼티메이트 64bit

기본적인 정수연산과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을 판별하는 테스트로 Sisoft의 Sandra(산드라)를 이용해서 테스트 해보았다.

코어 2 쿼드 Q6600과 페넘X4 9850의 수치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약간이지만 Q6600쪽이 우수하게 나왔으나 큰 차이를 보여주지는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슈퍼파이는 원주율을 소수점 단위를 정해서 계산 결과가 나오는 시간을 체크하는 테스트이다. 테스트는 1M 기준으로(소수점 백만자리) 3회 계산하여 평균값을 구한 결과를 얻었다.

슈퍼파이 테스트는 멀티 코어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계산으로, 이 분야는 전통적으로 인텔이 우수한 분야로 유명하다. 전통 그대로 이 테스트에서는 Q6600이 우세한 성적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압축 프로그램으로 널리 쓰이는 WinRAR을 이용해서 압축에 걸리는 시간을 비교하였다. 비교에 사용된 파일은 500메가 분량의 동영상 파일로서 WinRAR을 이용해서 RAR파일로 압축하였으며, 압축률은 최고(best)를 선택하여 실시하였다.

테스트 결과는 서로 상당히 비슷한 결과치를 보여주었다. 아제나 9850이 미미하게 빨랐지만 오차범위 내의 시간차 밖에 나지 않았다.

POV-Ray는 레이트레이싱으로 그래픽을 그려내는 프로그램이며, 씨네벤치와 함께 CPU의 그래픽 및 멀티미디어 연산능력을 측정하는 툴로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양 쪽 프로그램 모두 64비트 버전으로 테스트를 실시하였으며, 씨네벤치는 기본 테스트를 3회 테스트 후 평균값을 구하였다. POV-RAY는 프로그램에 동봉되어있는 abyss.pov를 1024*768 해상도에서 안티얼라이어싱 설정은 0.3으로 설정하였으며, 3회에 걸쳐 테스트 후 평균값을 구했다. 각각 1개의 프로세서로 연산할 때와 모든 코어를 작동해 멀티 프로세스로 연산할 때의 결과를 따로 정리하였다.

POV-Ray의 단위는 초이며 수치가 적을 수록 좋고, CineBench는 자체 벤치점수로서 높을 수록 좋다.

둘 모두 다중 프로세서의 속도 이득을 가장 확실히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프로그램이다. 단일 프로세스로 연산을 할 경우는 켄츠필드 Q6600이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다중코어로 연산을 할 경우에는 아제나 9850이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네이티브 쿼드코어의 장점이 잘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3D그래픽 능력을 연산하는 퓨쳐마크의 3DMark05와 06을 이용해서 멀티미디어 연산에서 어느 정도 성능을 보여주는지를 비교해 보았다.
결과는 3Dmark 점수로 높을 수록 우수한 성능을 나타낸다. 역시 3회 테스트를 실시하여 평균 값을 구하였다.

근소한 차이로 아제나 9850이 켄츠필드 Q6600에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정도의 차이라면 체감적으로 크게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한 발전을 보여준 것은 확실하다.

 최신 CPU를 업그레이드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크라이시스, 언리얼 토너먼트3, 콜오브듀티4, 타임리프를 이용해서 프레임을 측정하였다. 모든 게임은 1024x768 해상도에서 High 옵션 설정 상태로 테스트 하였으며, 크라이시스는 64비트 모드의 CPU테스트 항목을 통해서 물리연산을 다수 실행할 때의 속도를 측정하였다. 모든 테스트는 3회 실시하여 평균값을 얻었다.

게임에서는 예전에 비해서 그 차는 좁혀졌으나 전체적으로 켄츠필드 Q6600이 페넘X4 9850에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CORE TEMP 프로그램을 사용해 CPU에 내장된 온도 센서를 이용해서 온도를 측정하였으며 idle 상태를 15분간 유지시킨 후 측정 한 값과 POV-Ray를 연속으로 5번 작업하여 풀로드 상태를 만든 후 측정하였다.

온도는 동일한 65nm 공정의 제품 답게 양 쪽 모두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테스트에 사용된 최신 리버전 켄츠필드 Q6600의 TDP(설계전력)은 95W이며 페넘X4 9850의 TDP(설계전력)은 125W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전기를 소모하는 데도 불구하고 비슷한 온도를 보인다는 것은 페넘X4 9850의 발열처리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판단해도 될 듯 하다.

한동안 인텔의 기세에 눌려 시장을 잃어 가던 AMD가 의욕적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비단 네이티브 쿼드코어 제품은 페넘 제품이 선을 보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AMD는 레이디언 3800시리즈 그래픽 카드와 780G 메인보드, 그리고 페넘 프로세서까지 이어지는 연타석으로 자신의 길을 꾸준히 닦아나가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경쟁사가 나타나 경쟁사와 가격 경쟁을 벌여줌으로써 일어나는 가격 인하에 웃을 수 있으니 즐거운 일임에 분명하다.

이번에 선보인 페넘 9850은 경쟁제품인 인텔 Q6600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인텔도 최근 코드명 울프데일 프로세서로 신공정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서기 시작했으니 승부의 결과는 아직 그렇게 쉽게 점칠 수 없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특히, 페넘X4 9850 블랙에디션의 가격은 235달러로서, 현재로서는 266달러인 인텔 코어 2 쿼드 Q6600에 비해 저렴하지만 곧 인텔은 이를 224 달러로 인하할 계획이므로 AMD로서는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하지만 AMD는 틈새상품인 트리플 코어 프로세서로 약진을 기대하고 있으며, 45nm 공정을 도입하고 이듬해인 2009년에는 퓨전 프로세서 등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AMD와 인텔의 경쟁으로 나날이 좋은 제품을 볼 수 있는 것은 사용자에게 있어서 분명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작년 한 해 부진했던 성적을 딛고 AMD가 다시 한 번 약진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