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아와 PC라인이 공동으로 기획한 ‘디지털 프런티어 발굴 프로젝트’는 일상생활 속에서 더 나은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현장을 찾아가는 프로젝트다. 첫 번째 시간에는 최근 개원한 청담현 피부과를 전격 방문했다. 청담현 피부과는 HP 프린팅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도입해 귀추가 주목되는 곳이다.

최근 피부과에 대한 인식은 아파서 가는 곳이라기보다는 미용을 위해 찾는 곳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우후죽순처럼 나타나는 피부과들 속에서 군계일학처럼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차별화는 필수적이다. 청담현 피부과의 최현주 원장은 십 수 년간 몸담아 왔던 피부과의 일상 속에서 차별화 전략을 찾아냈다.

“제가 직접 사진을 찍어서 인화해 환자들에게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줬을 때 한층 높은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령 치과 같은 경우에는 사진이 무척 중요하죠. 얼굴형이 바뀌기도 하고 이 배열이 바뀌기도 하니까요. 반면에 피부과에서는 객관적인 사실과 더불어 만족도를 안겨줘야 해요. 이러한 만족도를 높여 주는 서비스로 사진 인화를 선택했어요. 피부과는 기술과 더불어 인간적인 감성도 중요하거든요.”

현재 청담현 피부과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노화 방지와 관련된 부분들이다. 주로 피부리프팅(주름 완화)을 중심으로 피부 쳐짐, 색소 침착, 노화피부 개선과 관련된 시술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피부가 환해지는 과정을 카메라로 정확히 포착해 인화하는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최현주 원장은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와 배경지를 갖추고 환자를 맞이한다.

“결혼해서 첫 아이를 가졌을 때 산부인과에서 주는 아기의 초음파 사진은 산모에게나 가족에게나 큰 기쁨이잖아요. 그런 것처럼 저희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에게도 피부 치료 결과를 사진으로 보여준다면 환자가 저를 더 잘 믿고 치료에 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HP의 프린트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흔히 피부과에서는 치료 전후 사진을 촬영한다. 이는 치료 과정을 기록하면서 경과를 보기 위함인데 이 과정을 별도로 환자에게 인화해 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담당의의 PC에 저장된 사진을 환자에게 잠깐 보여주고 마는 형태가 지금까지의 관례라면 관례다.

청담현 피부과는 피부 질환보다 미용 쪽에 관심 있는 환자들이 주 고객층이다. 때문에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하는 일반 피부과에 비해 최 원장의 일손이 바쁘다. 환자들이 원장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짙어서 신뢰감을 주기 위해 디지털 프린팅 솔루션을 도입하게 됐다는 것이 최현주 원장의 말이다.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는 인화 서비스는 어느 병원에서도 하지 않았어요. 고작해야 학회에 사진 보낼 때 인화해서 보내는 수준이었죠. 요즘에는 이마저도 파일로 보내는 형태지만, 사진으로 환자의 호전 도를 보여주거나 하는 서비스는 없어요. 새로 개원을 앞두고 다른 경쟁 병원과 어떻게 하면 차이를 둘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HP의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접목시켜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낸 거죠.”

HP 프린터를 이용해 출력한 사진들은 단순히 치료 경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일정 기간 모은 출력물들은 최현주 원장의 포트폴리오가 된다. 이 포트폴리오들은 병원에 비치해 환자들이 직접 내원해 설명을 듣거나 자료로 찾을 때 유용하게 쓰인다. 이전에는 이러한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 인화 업체에 사진을 맡겨야 했다.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소비해 왔다고.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보여줄 일종의 앨범을 만들 때만 해도 일손이 많이 필요했죠. 가령 출력물을 만드는 단계부터 살펴보면 인화 업체에서 인화한 뒤에 앨범에 붙이죠. 그 뒤에 ‘치료 전’ ‘치료 후’ 같은 문구도 손으로 쓰거나 오려 붙어야 하죠. 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런데 반해 HP 프린터를 이용하면 이런 번거로움이 없죠. PC 상에서 편집하고 설명도 예쁘게 넣은 뒤에 출력하면 우리가 원하는 그 모양 그대로의 포스터를 만들 수 있으니 한결 편리해요.”

시술과 관련한 프린트 서비스는 비단 피부과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드문 서비스다. 성형외과나 치과처럼 구체적으로 외형의 변화가 생기는 시술에서는 전 후 사진이 매우 중요해 사진 촬영이 빈번하지만 역시 프린트 서비스는 드물다는 게 최 원장의 설명이다. 물론 ‘예전 모습을 기억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출력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출력 서비스는 의사가 처할 수 있는 곤란한 상황을 극복하게 해주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일부 환자는 치료를 열심히 받고 나서 어느 정도 회복이나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면 그 상태만 기억해요. 그리고 거기서부터 다시 나빠지면, 본인이 치료 전에 나빴던 것은 기억 못하고 ‘치료 받으면서 나빠졌다’고 주장하기도 해요. 이럴 때 차트에 사진을 붙여 왔다면 환자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죠. 경우에 따라서는 의사들 입장에서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도구도 될 것 같아요. 더불어 미용 외적으로 대학병원처럼 큰 곳에서는 피부암이나 굉장히 드문 피부 질환에 걸린 환자들을 접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찍어서 바로 프린터로 연결해 인화하는 공정이 있다면 의료의 질은 확실히 더 올라갈 것이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