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 케이스 업체들은 울상이다. 회사의 이미지 리더로 야심 차게 내놓은 알루미늄 케이스나 HTPC 케이스 등과 같은 고급형 제품은 거의 팔리지 않는 반면, 거의 이윤이 남지 않는 값싼 보급형 제품들만이 집중적으로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최근 물가가 크게 올라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보급형 케이스들의 품질이 좋아져 굳이 비싼 케이스를 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보급형 제품은 역시 기본에 충실하긴 하지만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조금만 시야를 넓혀서, 4~5만원 대의 이른바 중급형 케이스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보급형 케이스들에서 볼 수 없는 편리한 기능들, 그리고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배려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살펴 볼  스카이디지탈의 'SKY 775 Tune-UP' 역시 이러한 중급형 케이스 제품군에 속한다. 2008년 케이스 시장에서 신제품들을 대거 출시하며 의욕을 높이고 있는 스카이디지탈의 야심작, 'Tune-UP'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스카이 775 튠업의 첫 인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전면의 멀티펑션 LCD와 하단의 통풍구, 그리고 광택 베젤로 포인트를 준 ODD 커버 부분 등이다. 이러한 것들은 이전에 나왔던 중급형 케이스들이 가지고 있던 장점들을  종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덕분에 신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친숙한 인상을 준다. 

3개의 5.25인치 외부 베이가 있으며, 2개의 전면 ODD 커버를 제공하여 어떠한 ODD를 달더라도 케이스 전체의 디자인과 조화를 이룬다. ODD 커버 안 쪽의 버튼 접촉부는 위치를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데, 덕분에 버튼 모양이 특이한 ODD를 사용하더라도 ODD의 오픈 버튼을 정확하게 눌러 트레이를 원활하게 열 수 있다. 외부 3.5 인치 베이가 없는 것은 아쉽지만, 최근 플로피디스크의 사용 빈도가 낮으니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다. 

5.25인치 베이의 하단에는 전면 포트가 위치한다. 4개의 USB와 오디오 입출력 단자(HD오디오 지원) 외에, 외장 하드를 사용할 때 유용하게 쓰이는 e-SATA 포트도 갖췄다. 전면 e-SATA 포트는 내부 메인보드의 SATA 포트와 케이블을 연결해 사용한다. 

전면포트의 하단에는 이 케이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인 멀티펑션 LCD가 위치하고 있다. LCD 상에는 현재 시각과 케이스 내부의 온도, 그리고 전후면 120mm 냉각팬의 회전수,  현재 HDD의 동작상태 등이 표시된다. 또한 LCD 양 측면에 2개씩 위치한 조작 버튼으로 전후면 냉각 팬의 회전수를 조절할 수 있다. 

스카이 775 튠업의 전면 하단에는 내부 냉각을 위한 외부 공기 흡입구가 위치하고 있으며 그 안쪽에는 120mm 쿨러가 위치한다. 공기 흡입구에는 공기 위에도 많은 먼지가 함께 유입되어, 오래 사용하다 보면 PC 내부가 먼지투성이가 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스카이 775 튠업의 공기흡입구와 쿨러 사이에는 먼지 필터가 위치하고 있어 먼지 유입을 막았다. 먼지 필터는 탈착도 가능하므로, 청소도 용이하다.

전면 쿨러 외에, 후면에도 열 배출용 120mm 쿨러를 달았고, 좌측 면에는 CPU용 에어가이드(먼지필터 장착) 및 에어홀을 마련했다. 좌측면 뿐만 아니라 우측면에도 에어홀이 있어 전반적으로 발열 대책이 상당히 잘 갖추어졌다는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