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제품들이 대중화 추세로 접어들었다. 이는 PC가 대중화, 그리고 멀티미디어화가 되면서 공부방이나 사무실 외에도 거실 등에서도 PC를 쓰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난 이유가 크다. 특히, PC를 거실의 대형 TV와 연결하여 영화를 볼 때는 무선 조작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무선 키보드나 마우스는 사용시 수신기를 반드시 PC에 꽂아야 한다. 만약 무선 마우스나 무선 키보드를 동시에 사용하고자 한다면 2개의 수신기를 꽂아야 하는 것인데, 요즘 나오는 무선 마우스 / 키보드 세트 제품의 경우 하나의 수신기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그런데 때마침,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트랙볼 까지 하나의 수신기로 커버할 수 있는 3 in 1 제품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제닉스에서 판매 중인 '아이원 제미니-R40' 으로서, 작년에 나왔던 동사의 무선 키보드 + 트랙볼 제품인 '스콜피우스 N2T'에 무선 마우스인  'Lynx-R7'을 함께 넣은 제품이다.

세트를 이루고 있는 제품 중 무선 키보드는 작년에 단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던  스콜피우스 N2T이다. 단품 제품이 무광 그레이컬러로 도색 되어 있었던 반면,  R40 세트에 들어있는 키보드는 표면이 고광택 그레이 컬러로 도색 된 점 만이 다소 다르다.

스콜피우스 N2T은 트랙볼과 함께 2개의 마우스 버튼을 갖추고 있어 마우스를 따로 조작하지 않아도 커서 이동 및 클릭에 문제가 없다. 장착된 세라믹 재질의 트랙볼은 1000 DPI의 해상도로, 감도가 우수해 트랙볼을 많이 써보지 못한 사용자라도 손쉽게 마우스 조작을 할 수 있다.

▲ 트랙볼의 감도가 좋고, 키보드 상에 마우스 버튼 2개가 있어 마우스 없이도 불편하지 않다.

트랙볼은 2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되어 슬립(Sleep)모드로 들어가 조작이 되지 않는다. 슬립 모드를 풀기 위해서는 키보드 상의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 예전에 나왔던 단품 모델 스콜피우스 N2T는 슬립 모드 해제 순간, 마우스 커서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으로 튀는 경우가 있어 사용자가 당황하게 만들었는데 이번 R40 세트에 들어있는 N2T는 이러한 점을 개선해 슬립 모드를 해제해도 커서가 튀지 않는다.

키보드는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1.5cm 정도로 얇다. 이로 인해 키가 눌러지는 깊이도 짧은 편인데, 이러한 슬림형 키보드로서는 이례적으로 펜타그래프 방식이 아닌 멤브레인 방식의 키를 쓴다. 펜타그래프의 타이핑 감각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얇은 키보드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환영 받을 듯 하다. 다만,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 답게 키를 누를 때 '딸칵'하는 소리가 다소 나는 편인데, 이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insert, Home, End 등의 키를 한 줄로 세로 배치해 키보드의 폭을 줄이면서도 상하 방향키의 폭을 줄여 오른쪽 Shift키의 넓이를 상당부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슬림형 키보드에서 삭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숫자 패드를 갖추고 있어 표준 키보드와 타이핑 감각을 크게 다르지 않다. 동시에 3개 까지의 키 입력을 인식하므로 키보드로 액션이나 스포츠 게임을 할 때 큰 불편 없이 조작이 가능하다.

키보드 상단에는 볼륨 조절, 재생 / 정지 등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간단히 조작할 수 있는 11개의 기능키와 배터리 경고와 신호 수신 상태를 보여주는 2개의 LED가 키보드 상단에 배치되어있다. 기능키를 이용하면 각종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이 키는 윈도우 미디어센터도 지원하므로 윈도우 XP 미디어 센터 에디션이나 윈도 비스타에서는 보다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키보드에 Caps Lock, Num Lock등의 상태 표시 LED가 없어 다소 불편한데, 이는 전지 소모를 줄이기 위한 선택인 만큼 읽는 점 보다 얻는 점이 더 많다. 정 불편하다면 제닉스 홈페이지의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보드용 유틸리티인 'IntelliType Pro'를 설치하면  Num Lock 등의 상태가 화면에 표시되므로 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