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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라데온 HD4870은 레퍼런스 규격에 충실한 제품 답게 하이엔드급 ATI 라데온 시리즈의 전형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붉은색 기판과 2단 쿨러 때문에 전반적인 모습은 이전 모델인 라데온 HD3870과 매우 유사하다.

하위 모델인 라데온 HD3850 시리즈와 거의 유사한 형태의 기판을 사용하고 있으며, 길이도 23.5cm로 같다. 다만, 확장 슬롯 2칸을 차지하는 큰 쿨러를 사용하며, 6핀 보조 전원을 꽂는 곳이 2군데 라는 점이 외견 상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라데온 HD4800 시리즈는 그래픽카드를 2장에서 4장까지 조합하여 멀티 GPU 구성을 할 수 있는 크로스파이어X 기능을 지원한다. 라데온 HD4870 역시 이를 위한 2개의 크로스파이어 슬롯을 가지고 있으며, 크로스 파이어 구성 시 각 카드를 연결해 주는 브릿지(골드핑거) 1개를 기본 제공한다.

라데온 시리즈는 HD3800 시리즈 이후부터 PCI 익스프레스 x 16 2.0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PCI 익스프레스 2.0은 기존의 PCI 익스프레스 x 16 1.0 보다 2배로 향상된 최대 8GB/s의 대역폭을 가지므로 보다 원활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물론 PCI 익스프레스 x 16 1.0 슬롯과도 호환되므로 기존의 메인보드를 사용하는 사용자도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기존의 PCI 익스프레스 x 16 1.0 도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대역폭을 가지고 있어 실제로 체감하는 성능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대역폭이 2배로 향상된 PCI 익스프레스 2.0 x 16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

쿨러를 떼어내 자세히 살펴보면 방열판과 히트 파이프, 그리고 75mm 팬으로 이루어 진 것을 알 수 있다. 하위제품인 HD4850보다 클럭이 올라간 만큼 이에 따른 적절한 대책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2단 크기의 쿨러는 방열판과 히트파이프, 그리고 팬으로 구성되어 있다.

라데온 HD4870은 HD4850과 같은 RV770 코어를 사용하지만, 레퍼런스 제품 기준으로 코어 클럭이 625MHz에서 750MHz로 올라갔다. 연산 능력은 HD4850의 1 테라플롭스 보다 향상된 1.2 테라플롭스의 성능을 발휘한다.

▲라데온 HD4850의 두뇌인 RV770 코어는 1.2 테라플롭스의 고성능을 발휘한다.

메모리 성능 또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두 제품 모두 용량은 512MB로 같지만, HD4850이 1,986MHz의 GDDR3 메모리를 사용하는 데 비해 HD4870은 3,600MHz의 GDDR5 메모리를 사용하는 점이 눈에 띈다. 메모리 모듈은 Qimonda사에서 제조한 것이다. 라데온 HD4870은 업계 최초로 GDDR5 메모리를 사용한 그래픽카드 제품이기도 하다.

▲Qimonda에서 제조한 512MB의 GDDR5 메모리가 GPU를 감싸듯 배치되어 있다.

전원부의 구성도 HD4850과 더소 차이를 보인다. 디지털 방식의 전원부를 채택했으며, 6핀 전원 커넥터 2개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받는 것도 다른 점이다. 4핀 IDE 전원 커넥터를 6핀 PCI 익스프레스 전원 커넥터로 변환하는 케이블도 2개를 제공하여 사용자의 편의를 생각했다.

▲디지털 전원부를 사용했으며, 6핀 보조전원 커넥터 2개를 꽂아 구동한다.

듀얼링크를 지원하는 2개의 DVI 포트를 기본으로 갖췄고, 이화 함께 HDMI와 D-Sub용 젠더를 각각 제공하여 폭넓은 데스플레이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그래픽 카드 내부에 사운드 코덱을 내장하고 있어 메인보드나 사운드카드와의 연결 없이 HDMI 포트로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출력할 수 있어 편하다. 이 외에도 컴포넌트, 컴포지트, S영상의 출력도 가능하므로 TV로 영상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