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저가형 제품과 랩터 450W의 외형 및 내부를 살펴보았는데, 장착된 팬이나 내부 구성이 조금 다를 뿐 일반 소비자들이 보기에는 두 제품 모두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외형과 내부를 보고서는 쉽게 판단하지는 못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제품의 실 성능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파워서플라이를 정확하게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오실로코프와 같은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전압테스터기나 소프트웨어로도 어느 정도는 파워서플라이의 성능을 측정해 볼 수 있기에 이를 이용, 저가형 제품과 랩터 450W의 성능을 측정해 보았다. 테스트를 위해 사용된 시스템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테스트 시스템
CPU	인텔 코어 2 듀오 E8500 (3.16GHz)
메모리	하이닉스 PC6400 DDR2-800 1GB x 2 (듀얼채널)
메인보드	폭스콘 P45A-S
그래픽카드	AMD 라데온 HD 4870 512MB
HDD/ODD	HDD : 2개 ODD : 1개
팬	120mm
운영체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비스타 Ultimate (32비트)

　

시스템 사양을 살펴보면 그래픽카드를 제외하고 현재 일반 사용자들의 시스템 사양과 비슷한 구성일 것이다. 또한, 그래픽카드의 경우 퍼포먼스 시장을 위한 제품이기에 비교적 높은 전력을 소모하기는 하지만 400W의 파워서플라이로도 충분히 동작할 수 있기에 이러한 시스템을 구성했다.

　

　

Power Test - 1

대기전력 테스트

　

　

먼저 시스템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의 대기전력을 살펴보면 랩터 450W의 경우 0W로, 불필요한 전력이 소비되지 않는 반면 저가형의 경우 2W~3W를 꾸준히 소모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시스템을 켠 후 소비되는 전력을 테스트한 결과 값이다. 먼저 아무 작업도 하지 않은 Idle 시에 소비되는 전력은 랩터 450W가 144W, 저가형 제품이 147W로 약 3W의 정도 전력차이를 보였다. 또한, 3D 게임에서 특정 부분에 대한 소비전력을 테스트한 Full Load 시에는 약 8W의 소비전력 차이를 보였다.

　

소비되는 전력을 측정한 결과, 두 제품간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장시간 사용할 경우 랩터 450W 제품이 전기료 절약에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이 보기에도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파워서플라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측정해 봤다. 두 제품 모두 Full Load 시에 발생하는 소음을 측정한 것으로, 0dB에서 시작한 정확한 측정 값은 아니며 주위 소음과 함께 측정된 상대적인 측정값임을 밝힌다. 물론 두 제품의 소음을 측정할 시 최대한 조용한 상태에서 측정을 했다.

　

　

소음을 측정한 결과, 저가형 제품이 랩터 450W에 비해 20dB 이상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소음 테스트기를 이용하지 않아도 저가형 제품의 경우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 소리가 들렸을 정도이며, 랩터 450W의 경우에는 귀를 어느 정도 가까이 대지 않는 이상 신경이 쓰일 만큼의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5V와 12V에 얼마나 정확한 전압이 가해지는지를 테스트해 보았다. 테스트에 사용된 장비는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전압테스터기를 이용해 테스트를 진행됐으며, 하단의 표는 인텔에서 제시한 ATX/ATX12V 규약에서 제시한 기준이다.

　

출력	범위	최소	정상	최대	단위
+12VDC	±5%	+11.40	+12.00	+12.60	V
+5VDC	±5%	+4.75	+5.00	+5.25	V
+3.3VDC	±5%	+3.14	+3.30	+3.47	V
-5VDC	±5%	-4.50	-5.00	-5.50	V
-12VDC	±5%	-10.80	-12.00	-13.20	V
+12VSB	±5%	+4.75	+5.00	+5.25	V

　

　

먼저, 랩터 450W 전압테스트의 경우 Idle 시 모두 전압의 변화 없이 꾸준한 전압을 흘려 보내주었으며, Full Load 시에는 0.01V 내외로 안정적인 전압을 보여주었다. 또한, 5V나 12V 경우 정확한 전압은 아니었지만 모두 ATX/ATX12V의 오차범위에서 벋어나지 않았기에 비교적 정확한 전압을 출력한다고 볼 수 있다.

　

저가형 제품의 경우에도 그래프 상에는 5.21V, 12.02V로 오차범위에 벗어나지 않는 전압이기는 하지만, Idle 상태나 Full Load 시에 랩터 450W와 같이 일정한 전압을 꾸준히 보내주는 것이 아닌, 0.2V~1V 가량 전압의 변화가 심하게 이루어졌다.

　

　

　

다음은 제품의 안정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액션 게임 중 하나인 데빌 메이 크라이4를 이용, 최대 옵션인 상태에서 무한루프를 걸어놓고 장시간 파워서플라이를 테스트 했다.

　

　

파워서플라이를 테스트하는 동안 소비되는 전력은 300W에서 380W 내외로, 450W의 파워서플라이라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전력이다. 하지만 저가형 제품을 테스트하는 도중 30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캐패시터가 터지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3DMark Vantage에서는 진입과 동시에 전원이 계속 차단되었다. 물론 랩터 450W의 경우 아무 문제 없이 3DMark Vantage를 테스트할 수 있었으며, 3일동안 데빌 메이 크라이 4를 구동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특히, 3DMark Vantage를 테스트할 시, 최대 소비되는 전력이 400W 초반대로 450W 출력이라면 충분히 구동할 수 있어야 했지만 저가형 제품은 그러하지 못했다. 최대 출력이 400W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번 기사를 통해 살펴본 저가형 제품과 랩터 450W의 경우 외형이나 내부의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5V나 12V의 경우 두 제품 모두 눈에 뛸 만큼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장시간 사용에 따른 제품의 안정성 만큼은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히로이찌의 랩터 450W 뿐 아니라 에너맥스나 시소닉, 타간 등의 제조사들 제품들 또한 이러한 안정성은 뒷받침되고 있겠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가형 제품, 특히 제조사 조차 알 수 없는 묻지마 파워의 경우 이번 테스트와 같이 파워서플라이가 터지는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테스트에서는 다행이 저가형 제품이 터질 당시 잘못된 전류가 메인보드나 CPU 등에 흘러 들어가지 않아 다른 기기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최악의 경우 시스템 전체 기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또 이러한 피해들이 끊임없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조립PC의 경우 이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파워서플라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출력만 얘기하고 저가형 제품을 장착하는 곳이 많이 때문에 되도록이면 CPU나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뿐 아니라 파워서플라이에 대해서도 여러 유저들의 평을 충분히 숙지한 후에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또한, 묻지마 파워를 판매하는 업체들 역시 어떠한 기준으로 제품을 수입하는지는 확인할 길은 없지만, 더 이상 그러한 제품으로 인해 시장을 어지럽히거나 소비자를 우롱하는 일이 없도록 좀 더 명확하고 제대로 된 기준을 통해, 소비자들이 네임벨류가 낮은 제품이라도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은 시장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