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서플라이와 컴퓨터 케이스 등의 컴퓨터 주변기기로 유명한 AONE에서 이번에는 키보드를 선보였다.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가 아닌 펜타그래프 타입의 슬림키보드이다.
　

INOSYS-106 키보드는 총 5가지 색상으로 발매되었는데, 발매된 제품들은 빨강, 노랑, 파랑, 초록, 검정색이다. 모든 제품은 하이그로시 광택 재질로 이뤄져 있으며, 검정색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당히 밝은 색상으로 이뤄져있다. 그냥 놓고 보면 키보드보다는 액세서리에 가까운 느낌의 색상을 채용해서 책상위를 장식하는 느낌을 준다. 리뷰 제품은 파랑색의 제품이었으나, 커버 컬러를 제외하면 전 제품의 구성이 동일하다.

키는 전부 하얀색의 키캡을 채택하고 있어 파랑색의 광택 커버가 전체적인 색상을 지배하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상당히 깔끔한 느낌을 준다.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 답게 상당히 얇은 두께를 자랑하고 있으며 키보드 위쪽으로 갈 수록 높아지도록 경사구조를 가지게 함으로서 타이핑 시 손목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최상부의 경사면을 비롯한 모서리 부분을 모두 부드러운 곡선처리하고, 하얀색의 베이스와 파랑색의 커버가 반복해서 배치되도록 구성함으로서 미적인 감각을 한껏 살리고 있다.

키보드 방식은 앞서 설명했듯 펜타그래프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두 개의 지지대에 의해 키캡이 지탱되는 형태이다. 지지대는 키보드 바닥의 금속 걸이쇠에 걸리는 형태로 구성되어있으며, 접지에 사용되는 러버돔은 바닥의 고정면에 접착되어있어 키캡을 분리한 경우에도 쉽게 분실될 위험을 막아주고 있다.

키보드의 가장 중요한 키 배치는 일반적인 표준 106 키보드의 배치를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키패드와 키보드 사이의 키들을 메인키보드 우측에 일렬로 배치했다. 또한 펑션키에 해당하는 키를 4개 단위로 끊어서 배치함으로 누르기 쉽게 배려하고 있다.
그리고 엔터 키의 모양에서 약간 위화감을 느낄법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ㄱ자 형태의 엔터키를 채택하고 있으며 역슬래쉬()키를 오른쪽 쉬프트 위에 배치한 구조이다. 이 키는 구형 일본어 키보드 등에서 흔히 보이는 구조이긴 하지만 국내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구조여서 약간 낯선 느낌이 들긴 하지만 사용상 큰 불편함은 없었다.
또한 오른쪽 컨트롤 키를 제거하고 오른쪽 쉬프트 크기를 약간 줄여서 방향키를 그 옆에 배치해 공간을 절약했다. 그리고 메인키의 모서리에 배치되는 ESC와 컨트롤, Delete와 방향키 오른쪽 키캡은 모서리를 둥글게 잘라냄으로서 키보드 전체의 둥근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키패드는 슬림형 키보드에서 삭제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INOSYS-106 키보드에는 풀 사이즈의 키패드가 장착되어있어 다양한 분야에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메인 키와 달리 모서리의 키들도 전부 각을 유지하고 있어 키패드를 독립적인 요소처럼 느끼게 하는 것도 특징이다.
　

메인키보드 위쪽에 배치된 멀티미디어 키는 미디어 플레이어를 사용할 때 재생/일시정지, 정지, 다음 파일 재생, 음량 조절 등의 기능과 전원 키를 갖추고 있어서 사용자가 윈도우를 사용할 때 멀티미디어 매체를 재생하고 있다면 따로 프로그램을 열지 않고도 프로그램을 통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단 가장 왼쪽에 배치된 전원 버튼은 미디어 플레이어가 아니라 윈도우 자체를 켜고 끄는 역할을 하는 버튼인데, 자칫 실수로 작업 중에 이 버튼을 누르면 작업하던 내용을 잃어버릴 수 있으므로 이 점을 유의해 두도록 하자.

바닥면에는 특별한 구성요소는 없지만,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하단에 고무 패킹이 장착되어있으며, 위쪽에는 키보드의 경사면을 높이기 위한 굽이 장착되어있다. 굽은 1단계 구성으로 되어있지만, 원래 키보드 자체가 약간의 경사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경사도를 제공받을 수 있다.

INOSYS-106키는 펜타그래프 방식 특유의 키감과 안정감을 잘 살리면서도 멀티미디어 버튼을 장착해서 MS 윈도우 사용 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높은 점수를 줄만 하다. 또한 디자인 측면에서 많은 공을 들인 제품이면서도 펑션키의 간격을 벌려두는 등 사용자를 배려하는 구성요소도 놓치고 있지 않다.

키보드는 컴퓨터에 많은 자료를 입력하는 가장 기본적인 입력도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입력만을 위한 도구로 치부하기에는 컴퓨터 부품 중 모니터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노출을 자랑하는 요소이다. AONE이 선보인 INOSYS 키보드는 다섯가지의 컬러풀한 색상 모델을 발표해서 젊은 사용자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