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불어 닥치는 가정용 프린터 시장의 격변은 이미 본지에서도 여러 번 다루었기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역시 여러번 언급한 바 있지만 기존까지 이어져 왔던 시장에서의 제품군의 구성, 즉 제품의 가격대와 성능에 따른 구분이 모호해 졌기 때문인데 그 중심에 바로 레이저 프린터 제품군의 가격인하와 잉크젯 프린터 제품군의 성능 상승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요인이 위치하고 있다.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그 역사는 비교적 오래 되었지만 하드웨어의 구조나 부피, 그리고 인쇄 과정에서의 발열, 전력소모 등의 특성 때문에 일반 가정용 내지는 보급형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때문에 가격보다는 빠른 속도를 필요로 하는 학교나 관공서, 기업의 사무실 등 전문적인 OA환경에서 주로 사용되어 왔다.

그리고 일반 가정이라던지 SOHO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보급기 시장에서는 하드웨어가 간단하고 소형 경량화에 유리한 잉크젯 프린터가 그 특성을 인정받아 널리 사용되어왔는데, 최근 들어 이러한 경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서로 상반된 두 제품군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는데, 먼저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는 LED광원의 사용, 보다 작아진 OPC 드럼과 구동회로, 일체화로 간략화 된 인쇄 메커니즘의 적용 등으로 기존에 비해 작아진 크기, 그리고 저렴해진 가격으로 단점을 극복하게 되었다.

그리고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는 고속의 동작에서도 보다 정확한 인쇄가능한 제어기술의 발달과 보다 미세해진 노즐, 그리고 내수성과 내약품성, 내광성등 내구성이 강화된 잉크등을 적용하며 보다 고급지향적으로 다가갔는데, 이에 따라 이 둘의 교점인 고급형 가정용 프린터/그리고 보급형 업무용 프린터 부분에서의 접전이 시작된 것이다.

또한 최근들어 레이저 프린터들의 경우 가정용 프린터로서 보급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컬러 출력 부분을 보다 저렴하게 구현하게 되면서 이러한 움직임에 가속을 보이게 되었는데, 이러한 변화의 주축을 이루는 제조사중 하나가 바로 삼성이다.

삼성의 첫 가정용 컬러레이저 제품이었던 CLP-300 시리즈는 타사의 보급형 프린터 제품들과는 달리 작은 크기와 미려한 디자인등, 보급형 업무용 제품으로서는 물론 가전지향적인 제품 컨셉을 적용하며 개인 사용자시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이후 출시된 ML-1631K는 흑백 프린터이기는 했지만 레이저프린터로서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도입하며 가전기기 제조사로서의 삼성의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한 바 있는데, 이러한 컨셉은 ML-1631K를 기반으로 한 복합기인 SCX-4501K를 거쳐 컬러 레이저프린터인 CLP-300 시리즈의 후속작이었던 CLP-315로 이어져 보다 성숙한 디자인으로 마감된바 있다.
　

CLP-315K는 제품명에서 볼 수 있듯이 기존의 컬러 레이저프린터인 CLP-300의 후속작이지만 CLP-300의 작은 크기라는 장점을 받아들여 더욱 소형화에 성공함으로서 세계 최소형 컬러 레이저 프린터라는 타이틀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ML-1631K의 디자인 역시 받아들여 프린터의 가전제품화라는 특성을 보다 강화한 바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이 출시된 CLX-3175K는 기존의 복합기 라인업이었던 CLX-2161K의 후속작으로 CLX-2161이 CLP-300 시리즈에서 진화했듯 새로운 프린터인 CLP-315K를 그 모태로 해 더욱 세련된 디자인 컨셉을 자랑하는 복합기 제품군으로 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