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100% 국내생산 제품을 본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지만 이는 곧 국내의 불안정한 환율 변동에 따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외산 제품의 가격이 많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생산 제품이라도 가격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 또한 100% 반갑게 맞이할 만한 일은 아닌 듯 하다.

　

상황이 어찌되었던 오랜만에 국내 생산된 미들타워 케이스인 만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 A-31K는 보급형 이지만 무광의 블랙컬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GMC A-31K는 경기침체에 따라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위해 보급형으로 출시된 미들타워 케이스이다. 따라서 제품의 디자인은 중고급형 제품들과 같이 화려하거나 눈에 뛰지는 않지만 블랙계열의 어두운 색상을 사용해 저가형답지 않은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 일반적인 미들타워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최상단에는 슬라이딩 방식의 5.25인치 베이가 위치하고 있다.

　

A-31K의 전면부는 다른 미들타워 케이스와 같이 4개의 5.25인치 베이와 1개의 3.5인치 베이로 이루어져 있고, 이중 최상단에 위치한 1개의 5.25인치 베이는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해 부드럽게 ODD커버를 열고 닫을 수 있다.

　

▲ 리셋 버튼이 위쪽에 위치하고 있어 누르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3.5인치 하단에는 HD Audio와 USB 2.0 포트, 그리고 리셋 버튼이 커버 안쪽에 위치하고 있고, 그 우측에는 파워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이 중 리셋 버튼은 Audio나 USB 포트와 같이 중앙이 아닌 약간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케이스를 책상 아래에 두고 사용할 경우 버튼을 사용하는데 약간 불편함이 따른다.

　

▲ 전면부 하단에는 공기를 흡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보통 다른 보급형 케이스들이 통풍성을 크게 생각하지 않아 대부분 전면 하단부가 별다른 특징이 없는 반면, GMC A-31K는 공기흡입구를 마련해 보급답지 않은 면모를 보이고 있다. 다만 먼지필터가 제공되지 않는 것이 다소 아쉽기는 하다.

　

▲ 국내 포스틸에서 제조한 아연도금강판을 사용해 내구성이 높고 견고하다.

　

A-31K의 내부 샤시는 아연도금 처리한 국내산 철판재를 사용한 제품이라 그런지 케이스의 무게 또한 다른 보급형 케이스에 비해 조금 더 무거워 묵직한 느낌을 전달해 준다. 또한, 강판을 전자제품 및 고가 샤시에서 사용되는 내지문 코팅 처리를 해 내구성 및 견고성이 뛰어나 중국산 제품에 비해 오랫동안 사용해도 샤시의 휨 현상이나 부식이 덜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내부 전면에는 4개의 5.25인치 베이와 총 6개의 3.5인치 베이가 제공된다.

　

내부 전면부에는 4개의 5.25인치 베이와 6개의 3.5인치 베이가 제공된다. 하지만 이 중 상단에 위치한 2개의 3.5인치 베이는 외부용으로 사용되어 하드디스크는 총 4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또한 외부 3.5인치 베이 중 1개는 외부용으로 사용할 수 없어 하드디스크 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지만 나사를 조이기 위해서는 다소 불편함이 따른다.

　

▲ 3.5인치 베이 안쪽에는 120mm 팬을 추가적으로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내부 3.5인치 베이부 앞쪽에는 추가로 120mm 팬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어 시스템 상황에 따라 통풍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고, 후면에는 기본으로 120mm 팬이 장착되어 어느 정도의 통풍능력은 갖추고 있다.

　

▲ 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를 장착한 모습, 그래픽 카드는 라데온 HD 4870이다.

▲ HD 4870x2를 장착하더라도 HDD의 위치만 옮긴다면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A-31K의 내부는 다른 보급형 미들타워 케이스에 비해 넓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A-31K가 보급형으로 출시된 제품이기는 하지만 넓은 내부를 통해 고성능의 ATi 라데온 HD4870 X2나 엔비디아의 GTX280 그래픽 카드도 하드디스크의 위치에 따라 장착할 수 있고, 파워서플라이 장착부에 길이가 긴 파워를 장착해도 이를 받쳐줄 수 있는 샤시가 있어 고성능의 파워 역시 안정적으로 장착할 수 있다.

　

　

마무리	국내생산 제품은 다르다!! GMC A-31K 코리안

　

이번 기사에서 살펴본 GMC의 A-31K는 순수 100% 국내생산 제품임을 강조한 미들타워 케이스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애국심'만을 호소하는 것이 아닌 국내에서 생산함으로써 외산 제품에 비해 얼마나 더 나은 장점들이 있는 가를 보여주고 제품이다.

　

특히, 2만원 중반대의 보급형 제품임에도 0.6mm 두께를 가진 샤시와 내지문 처리를 통해 내구성이 높아진 것, 그리고 넓은 내부를 통해 고성능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등 보급형 미들타워 케이스로는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GMC 측은 A-31K가 전세계 20여개 국에서 선오더가 들어오고 있고, 앞으로 2~3개 모델의 제품을 더 출시할 계획이라고 하니 이번 A-31K의 선전 뿐 아니라 이 뒤를 이을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들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