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있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PC에도 통하는 말이기도 하다. PC 역시 새로운 플랫폼이 출시가 되면 그에 맞는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었는데, PC의 경우에는 주로 CPU가 '새 술'에 해당되었고, 메인보드는'새 부대' 역할을 맡아왔다.

인텔은 지난해 말, '새 술'에 해당하는 코어 i7 프로세서를 발표하고, 기존의 인텔 3/4 시리즈 메인보드 대신 '새 부대'라 할 수 있는 X58 메인보드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되었다.

하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언제나 통하는 것만은 아닌 듯 하다. 인텔이 코어 i7 프로세서와 X58 메인보드를 시장에 내놓긴 했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새로운 플랫폼의 보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PC시장에서 이러한 높은 가격은 널리 보급되는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기 마련이다.

반면 AMD는 인텔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AMD 역시 얼마 전 새로운 페넘2 940/920 프로세서를 시장에 내놓긴 했지만, 인텔과는 달리 소켓 AM2+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메인보드의 교체 없이도 새로운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AMD는 페넘2 940/920 프로세서에 이어 소켓 AM3를 지원하는 새로운 페넘2 시리즈를 내놓았다. 이 새로운 페넘2 프로세서는 4개의 코어를 가진 페2 X4 910/810/805와 3개의 코어를 가진 페넘2 X3 720/710으로 총 5개의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이 새로운 프로세서들은 소켓 AM3 방식을 지원하고 있기에 메인보드 역시 그에 대응하는 제품으로 장착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바로 소켓 AM2, AM2+와 하위호환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AMD의 새로운 페넘2 프로세서는 메인보드의 교체 없이도 사용할 수 있어 인텔에 비해 업그레이드에 대한 비용부담이 적고, 업그레이드에 있어서도 보다 자유롭다는 장점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소켓 AM3 지원 페넘2 프로세서 중 4개의 코어를 가진 페넘2 X4 810과 3개의 코어를 가진 페넘2 X3 720의 성능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