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채널 스피커의 큰 특징을 꼽는다면 단연 풍성한 저음일 것이다. XTUNE XTS-3850 역시 6.5형의 큰 서브우퍼를 통해 단단하고 강력한 저음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가 되기도 하다. 지금까지 제품의 외형과 디자인을 살펴본 만큼 이번엔 스피커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Test 1

팝 노이즈 & 화이트 노이즈

　

음질 테스트에 앞서 전원 ON/OFF 시 발생하는 팝 노이즈와 전원만 켜놓았을 시 생기는 화이트 노이즈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았다.

　

먼저 전원 ON/OFF 시 생기는 팝 노이즈는 전원 인가 시에는 서브우퍼에서 '둥'하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그리 크지 않은 수준으로, 중고급형 2.1채널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수준의 소리였다. 전원 OFF 시에는 별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화이트 노이즈의 경우 윈도우의 볼륨을 1/3 이상 올려 놓으면 약간의 화이트 노이즈가 발생했으며, 윈도우 볼륨을 고정시킨 후 스피커의 볼륨을 최대로 높여도 화이트 노이즈의 크기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PC에 내장된 사운드 코덱(Realtek ALC880)이 아닌 MP3P에 연결할 때에는 화이트 노이즈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브우퍼에 위치하고 있는 헤드셋 단자에 이어폰을 연결하면 소스기기의 상관없이 상당히 큰 노이즈가 발생해 음악을 듣기에는 다소 어려운 상황을 연출했다. 이 부분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겠다.

　

　

Test 2

음악 청취 테스트

　

먼저 MP3 파일로 이루어진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원본 손실이 없는 CD를 통해 XTS-3850가 들려주는 소리가 어떠한지 알아보았다. 테스트에 사용된 MP3 파일의 경우 CD에 비해서는 사운드의 퀄리티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CD와의 음질차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320kbps, 44KHz로 인코딩된 파일만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외 음장 효과 등은 사용하지 않았다.

　

▲ 다양한 장르의 CD음아고가 MP3 파일을 통해 XTS-3850의 출력하는 소리를 들어보았다.

　

테스트 결과 비트가 강한 댄스나 힙합, 락 등의 음악에서는 음악이 가지고 있는 특성도 있겠지만 XTS-3850는 6.5형의 대형 서브우퍼를 통해 방안을 가득 메우는 저음은 여타 다른 2.1채널과는 그 차이를 달리했다. 2.1채널 스피커의 경우 보통 저음이 강조되어 풍성한 저음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XTS-3850은 더욱 단단하고 깨끗한 저음을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발라드나 클래식 음악 등에서 주로 들려주는 고음의 경우에는 2.1채널의 특성상 맑고 청명한 소리를 듣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XTS-3850은 2.1채널 스피커 치고는 비교적 고음부를 잘 표현해 주었다. 물론 고급 하이파이 스피커와 비교한다면 그 차이가 분명하게 들어나겠지만 PC용 스피커로서는 우수한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Test 3

영화 감상 테스트

　

다음은 영화 감상을 통해 XTS-3850을 테스트해 보았다. 감상한 영화로는 10년이 넘긴 했지만 총소리와 폭발음이 일품인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비교적 최신 영화인 '다크나이트'와 '트랜스포머', 그리고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들려주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각각 감상해 보았다.

　

▲ 5.1채널에 비해서는 음의 분리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XTS-3850과 비슷한 가격의 제품 보다는 현장감은 뛰어났다.

　

먼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최대 명 장면이라 할 수 있는 오마하 해변 부근의 총격전, 5.1채널 스피커 보다는 2.1채널이라는 스피커 수의 한계상 확실히 음의 분리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XTS-3850과 비슷한 가격의 5.1채널에 비해 현장감이 뛰어났다. 또한 포탄이 폭발하는 장면은 강력한 저음을 통해 가슴을 때리는 묵직하고 시원한 폭발음을 들려주었고, 탄피가 떨어지는 소리 역시 빠짐없이 들을 수 있었다.

　

▲ 고음의 피아노 소리나 쇠밧줄 소리 등도 찢어짐 없이 잘 표현해냈다.

　

이외에도 총알이 날아오는 쇳소리나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의 피아노 소리, 그리고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이 쇠밧줄을 트레일러에 묶는 장면에서의 쇠밧줄 소리 등은 소리의 찢어짐 없이 잘 표현해 냈다.

　

▲ 다양한 효과음이 함께 출력되는 경우에는 고음이 묻히는 경우가 발생했다.

　

하지만 트랜스포머에서 디셉티콘 군단이 미군을 공격할 때나 정보를 수집할 때 들을 수 있는 고음의 기계적 음은 잘 들리지 않고 묻히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여러 효과음들이 함께 발생하게 되면 중저음은 잘 표현해 주지만 고음의 경우에는 2.1채널 스피커의 특성상 잘 들리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비교적 한 영역대의 음이 주로 출력될 경우에는 고음이나 저음 모두 잘 표현해주는 듯 하다.

　

　

마무리	고음도 잘 소화해 내는 2.1채널 스피커, XTS-3850

　

음악과 영화 등을 통해 XTS-3850의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역시 2.1채널 스피커답게 저음에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고음 역시 고가의 하이파이 스피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PC용 스피커로서는 훌륭한 소리를 내주었다.

　

다만 여러 영역대의 음이 한꺼번에 출력이 되면 고음이 묻힌다는 것과 헤드폰 단자의 심한 노이즈 등은 XTS-3850이 2.1채널 스피커들 중에서는 수준급의 성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깎아 내릴 수 있는 큰 단점이 될 수 있기에 꼭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겠다.

　

XTUNE XTS-3850은 2.1채널 스피커이다. 그만큼 저음이 강력한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조용한 음악을 주로 듣거나 볼륨을 낮게 조절해 게임을 즐기거나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는 다른 2.1채널 스피커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XTS-3850은 어느 정도 이상 볼륨을 높인 상태에서 재실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빠른 비트의 음악, 심장을 울리는 폭발력, 가슴을 뛰게 하는 강렬한 소리를 듣고 싶다면 XTS-3850은 그에 부합하는 훌륭한 소리를 내주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