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입력 파트를 다루기에 앞서 HD입력이란 무엇이고 컴포넌트 단자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사실 몰라도 제품 사용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부분이므로 넘어가도 상관없다)

컴퓨터에서는 일반적으로 색공간 개념으로 RGB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모니터에 출력되는 영상은 빨강(Red), 풀색(Green), 파랑(Blue)의 빛의 3원색을 조합해서 다양한 색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각 구성요소는 0~1 사이를 8비트의 값을 가지고 있다. 이 세 개의 색을 조합하여 우리가 보는 일반적은 색을 형성해 24비트의 색상값을 얻게 된다. 우리들이 컴퓨터에서 일반적으로 설정창에서 볼 수 있는 32비트 컬러는 이 3개의 8비트 색상값에 알파값(투명도)를 더한 값으로, 사실상 출력되는 색은 24비트에 해당하게 된다.
물론 DSLR 등의 고가의 디지털 카메라나 이미징장치들은 0~1 사이를 16비트나 그 이상으로 표현함으로서 표현력을 높인 데이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 눈이 일반적으로 인지하는 색의 한계와 효율을 고려해서 보통은 24비트 컬러를 트루컬러(True Color)로 지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컴포넌트 단자가 사용하는 YPbPr 색공간은 RGB 색상을 인코딩하는 방식 중 하나인 YCbCr 방식을 TV등에 사용하기 위해서 ITU-R BT.601 프로필에 맞춘 규격이다. 이 방식은 사람 눈이 색의 미세한 차이보다 밝기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이용해서 RGB컬러를 코딩하는 방식으로, Y(휘도)값을 기준으로 파랑(B), 빨강(R)값의 색차 값만을 저장하여 사람의 눈에 큰 차이가 없을 정도의 데이터 손실을 감수하고 전체적인 데이터양을 크게 감소시키는 방식이다. 이러한 특징을 이용한 대표적 예가 사진에서는 JPEG이며, 동영상에서는 MPEG이다.

SD급 영상장비가 TV에 영상을 전송할 때 사용하던 컴포지트(Composite, 통칭 비디오단자)단자는 한개의 케이블을 이용했다. 한개의 케이블에 휘도(Y)와 색상정보(C)를 주파수별로 나눠 전송해 동기화시켜 영상을 전송하는 컴포지트 케이블은 노이즈에 약하고, 열화가 쉽게 일어났다. S-Video 단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휘도(Y)값을 별도의 케이블로 분리하여 좀 더 선명한 화면을 얻는 방식이었다. 컴포지트 계통으로는 SD급의 480i 데이터까지 출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컴포넌트는 세 개의 케이블로 구성되어있는데, Y(휘도)값과 파랑과 Y의 차이값(Cb), 빨강과 Y의 차이값(Cr) 을 각각 전송하도록 구성되어있는 것이다. 주파수 분할을 이용해서 한 개의 케이블에 영상 데이터 전체를 내보내는 컴포지트에 비해서 훨씬 많고 정확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송되는 값을 조합해서 우리가 보는 HD-TV나 HD해상도의 게임기 및 PC 화면을 출력할 수 있는 것이다. 기본 데이터 자체는 디지털 형식으로 이뤄져 있지만 전송 방식이 아날로그 방식이기 때문에 HD-TV나 HDMI처럼 입력되는 데이터 자체가 디지털 형식으로 이뤄진 규격과는 달리 아날로그 영상데이터에 해당한다.

컴포지트 단자가 사용하는 방식의 경우는 NTSC 및 PAL 등에서 규격으로 정하고 있는 YUV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동일하기 때문에 중간 처리 과정이 들어가긴 하지만 TV 카드에서 최종적으로 처리하는 영상데이터가 동일하므로 외부 입력단자를 추가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컴포넌트의 YPbPr값도 처리만 하면 비슷한 형태로 작업이 가능은 하기 때문에 480i급을 지원하는 컴포넌트 단자 내장의 아날로그 TV 수신카드는 적지 않게 나와있다. 하지만 HD급을 지원하는 컴포넌트 입력을 받는 보드가 잘 없는 이유는 HD급의 컴포넌트(YPbPr) 데이터를 처리하는 작업을 필요로 하는 경우(혹은 사용자)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작업을 위해서 소요되는 연산량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높은 성능이 요구되고, 그러한 작업을 위한 부품은 가격이 비싸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를 위한 고가의 전용 보드들은 있으면서도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저가 양산 제품이 쉽게 등장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디지털TV 수신카드는 같은 HD 영상을 처리하는 제품이라고는 해도 컴포넌트 입력과 엄연히 작업영역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HD-TV수신카드에 HD급 컴포넌트 입력 기능을 쉽게 덧붙일 수 없었던 것이다.

HD6ExpressX는 HD-TV수신카드에 아날로그TV 수신기능을 갖추고 있던 SkyTV 계열 제품을 개량, 컴포넌트의 HD 해상도 입력 기능을 덧붙여 하나의 솔루션으로 묶어놓은 제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