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타워 케이스는 넓은 내부 덕분에 PC조립에 있어 언제나 구입 0순위에 드는 제품이었다. 내부가 넓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제품들을 넣어 사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용이할 뿐 아니라 고성능 시스템을 꾸미더라도 넓은 내부 덕분에 발열에 대한 문제도 어느 정도는 해결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 때문에 구입한 미들타워 케이스가 단순히 자리만 차지하는 덩치 큰 물건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바로 미들타워 케이스의 넓은 내부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는 유저들도 적고, 굳이 미들타워 케이스를 구입하지 않아도 이보다 크기가 작은 Micro ATX 규격의 케이스로도 충분히 고성능 시스템을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들타워 못지 않은 확장성과 통풍성을 갖추고 있는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어 미들타워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GMC 역시 미들타워 못지 않은 확장성과 통풍성을 갖춘 제품을 내놓았는데, 최근 출시된 'I-40 폭스'가 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 I-40 폭스가 미들타워 케이스에 비해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GMC의 I-40 폭스는 미들타워에서 높이를 줄인 미니타워 케이스이다. 따라서 케이스의 폭은 일반 미들타워 케이스와 비슷하지만 높이는 상당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해도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I-40 폭스의 외형은 GMC 특유의 독특한 디자인이 묻어나는 제품이다. 상단의 베이부와 포트부를 안쪽으로 밀어 넣어 굴곡진 모습을 보여주고, 하단부는 약간 돌출된 형태로 이루어져 색다른 느낌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용된 색상은 블랙계열의 어두운 톤이 사용되어 가볍지 않은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 상단의 첫 번째 ODD 베이는 오픈 커버 형태로 설계되어 트레이가 걸리는 일은 없다.

　

전면 상단 첫 번째 5.25형 베이는 분리형도 아니고, 그렇다고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ODD 트레이가 베이 커버에 걸리는 일은 발생하는 일은 없겠지만 I-40이 블랙 색상이 사용된 만큼 ODD 역시 이와 같은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보기에도 좋을 것이다.

　

▲ 활용도가 적은 5.25형 베이는 2개만 제공되어 제품의 높이를 줄였다.

　

케이스의 높이가 줄어든 만큼 제공되는 베이 역시 줄어들었다. 5.25형 베이는 상단의 오픈 베이를 포함해 총 2개가 제공되고 3.5형 베이는 그 하단으로 1개가 위치하고 있다. 제공되는 포트는 HD Audio 및 AC 97를 지원하는 오디오 포트와 USB2.0 포트 2개이며, 파워 버튼과 리셋 버튼은 그 우측에 자리잡고 있다.

　

▲ 외부 공기를 흡입하기 위해 공기 흡입구가 하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내부에는 80/92/120mm 팬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된다.

　

전면 베젤 하단 좌/우측에는 홈이 2개씩 나있는데, 이는 외부의 공기를 흡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단순히 공기 흡입구만 제공된다고 해서 냉각 성능이 크게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좋고, 또 I-40 폭스는 내부에 80/92/120mm 규격 냉각 팬을 장착하는 공간이 제공되니 차후 내부에 발열이 심하다고 느껴진다면 이곳에 팬을 장착해 냉각 성능을 높일 수 있다.

　

▲ 후면에는 80mm 팬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제품의 후면을 보면 기본으로 80mm 냉각 팬이 장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슬롯부와 입/출력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타공망 처리되어 내부의 발열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좌/우 패널을 고정하는 나사는 손나사가 사용되어 드라이버 없이도 손쉽게 분리할 수가 있다. 장착된 80mm 팬은 92mm로 교체 장착할 수도 있다.

　

▲ 5.25형 베이 수는 줄었지만 3.5형 베이는 6개로 거의 동일하다.

 

I-40 폭스의 내부는 일반 미들타워 케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며, 외부 디자인에서도 확인했듯 5.25형 베이는 총 2개만이 제공되고 있다. 외부용 3.5형 베이는 5.25형 베이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HDD용 3.5형 베이와의 혼선을 방지했고, 그 하단으로는 총 6개의 HDD를 장착할 수 있는 3.5형 베이가 제공되고 있다.

　

▲ 손베임 방지 및 제품의 손상을 막기 위해 모서리는 고무패킹으로 마감했다.

　

내부 샤시는 다른 보급형 케이스들과 마찬가지로 라운딩 처리를 해 조립 시 제품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한 것은 동일하지만, I-40 폭스는 모서리 부분에 고무패킹으로 마감처리를 해 더욱 안전한 조립 할 수 있도록 했다.

　

　

마무리	크기는 작지만 활용도는 높은 편.

　

GMC의 I-40 폭스는 활용도가 적은 5.25형 베이를 줄임으로써 미들타워에 비해 공간활용도는 높이고 그에 못지 않은 확장성을 갖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일반 ATX 파워를 장착할 수 있어 고성능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도 부족함이 없고, 전면 하단에 추가 팬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되니 발열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확장성이 좋다는 미들타워 케이스의 큰 장점이 많이 사라진 지금 뺄 것은 빼고 넣을 것은 넣은 I-40 폭스를 선택해 공간활용도를 높여 좀더 쾌적한 PC사용 환경을 만드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