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주요 제품들을 담아내는 컴퓨터 케이스는 그 수와 종류가 매우 많은 편이다. 이 때문인지 컴퓨터 케이스는 한번 출시된 이후 많은 인기를 끌지 않는 이상 미국의 블록버스터 영화시장과 같이 다음 작품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며, 그 시리즈를 이어가는 제품 역시 매우 드문 편이다.

　

현재 국내에선 첫 제품의 동기를 계승하여 좀 더 다듬고 보완한 시리즈 제품이 있다면 바로 GMC의 '풍'케이스가 그 대표적이라 할 수 있고,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R-3 코로나나 R-4 불도저 역시 첫 제품인 R-2의 디자인적인 동기를 잘 계승한 제품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리즈 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해온 GMC는 지난 2008년 중순 'X7 X-Station'이라는 모델명의 미들 타워 케이스를 선보이고, 그 해 연말에는 그의 후속 제품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고 가격을 낮춘 'X7 X-Station Lite'를 선보임으로써 더욱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해 나갔다.

　

그리고 X7 X-Station Lite 출시 후 약 반년이 지난 지금, 이번엔 X7 X-Station의 다운그레이드 모델이 아닌 사용자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한 'X7 X-Station 2009'모델을 새롭게 선보여 소비자들의 마음을 또다시 설계이기 하고 있다.

　

　

　

GMC에서 새롭게 선보인 'X7 X-Station 2009'. 연도가 적혀 있어 사뭇 자동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델명이지만 그 뜻은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다. 바로 이전에 출시했던 모델의 성능이나 기능을 더욱 향상시켜 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 기존 X7 모델들과 동일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기존 제품을 향상시켜 출시될 때 성능이나 기능적인 부분 이외에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 즉 기존 제품의 디자인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좀 더 세련되고 멋스럽게 변경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GMC의 이번 X7 X-Station 2009는 기존 X7 시리즈와 비교해 달라진 부분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 듀얼 파워 버튼, LCD 인디케이터, 편리한 분리가 가능한 전면 베이 커버 등의 특징은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따라서 지난해 첫 선보인 X7 X-Station의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Lite 모델에서 제거되었던 붉은색 LCD 인디케이터가 다시 장착된 부분이나 손쉽게 분리가 가능한 전면 베이, 듀얼 파워 버튼 구조, 그리고 전면 하단의 공기 흡입구 등의 특징들은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 측면의 쿨링 시스템에 장착된 80mm 팬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지만 92mm와 120mm 팬으로도 교체할 수 있어 사용자에 따라 더욱 강력한 쿨링 시스템을 꾸밀 수 있다.

　

겉모습은 예전 그대로지만 내부 샤시 구조와 측면 쿨링 시스템에는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먼저 측면에 장착된 X7 X-Station만의 쿨링 시스템은 기존 제품들이 80mm 냉각 팬만이 장착 가능했던데 반해 이번 2009 버전은 기본으로 80mm 팬이 장착되어 있는 것은 동일하지만 사용자에 따라 92mm나 120mm 팬으로 교체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 이번 2009 모델은 전면에도 120mm 팬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강력한 쿨링 능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먼저 출시된 X7 X-Station이나 Lite 버전들은 후면에만 120mm 팬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을 뿐 전면은 사용자가 추가로 장착하게 되어 있었지만, 이번 2009 모델은 이 부분 역시 기본으로 120mm 팬을 장착해 추가 설치의 번거로움을 없앤 동시에 쿨링 성능도 더욱 높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3.5형 베이는 3개의 가이드가 제공되어 간편한 조립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2개의 베이는 가이드 없이는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내부 샤시 구조 역시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3.5인치 베이 부분은 하드디스크의 조립 편의성을 높이고자 후면이 아닌 측면이 바라보는 형태로 바뀌었다. 또한, 5개의 하드디스크 베이 중 3개는 손쉬운 조립을 위해 가이드가 제공되고, 고무패킹을 통해 고정되기에 진동으로 인한 소음 발생을 최대한 억제했다.

　

하지만 나머지 2개의 3.5인치 베이에는 가이드가 제공되지 않는다. 즉 실제 사용은 가이드가 제공되는 3개의 베이에만 하드디스크 장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GMC 측에선 옵션을 통해 구입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이는 상당히 번거로운 일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더욱 완벽해져 출시된 X7 X-Station인 만큼 나머지 2개의 베이에도 가이드가 기본으로 제공되어 출시됐으면 어떨까 싶다.

　

▲ 하드디스크 케이블은 반대쪽을 통해 연결하는 것이 케이블 정리에 도움을 준다.

　

또한, X7 X-Station 2009와 같이 3.5인치 베이가 측면을 바라보도록 설계된 경우, 케이스 넓이가 충분하지 못하면 케이블 장착이나 정리가 매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GMC는 이 부분 역시 염두에 둬서 이러한 불편함을 최소화했는데, 바로 하드디스크의 커넥터 부분을 반대쪽 측면으로 바라보도록 장착하게 되면 케이블을 좀 더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고 케이블 커넥터 연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 3.5인치 베이의 변경으로 내부 공간은 더욱 넓어졌다. 장착되어 있는 그래픽 카드는 라데온 HD 4870X2.

　

X7 X-Station 2009는 단순히 3.5인치 베이 부분만 변경된 것이 아닌 내부 넓이도 충분히 확보해 긴 길이의 고성능 그래픽 카드도 별다른 문제 없이 장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기존 X7 제품들 역시 넓은 내부공간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2009 모델은 3.5인치 베이가 측면을 바라보도록 설계되어 그래픽 카드와 하드디스크 간의 간섭이 없어짐에 따라 좀 더 넓은 내부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이를 통해 현재 출시된 그 어떤 고성능 그래픽 카드도 장착 가능한 것 또한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마무리	진정한 게이밍 케이스의 재탄생, X7 X-Station 2009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PC 시장에서 GMC의 X7 X-Station과 같이 사용자 층에 따라 여러 모델로 출시된 경우는 매우 드문 편이다. 허나 이는 곧 그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이러한 높은 인기 덕분에 GMC는 사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고 가격을 낮춘 Lite 버전과 쿨링 성능 및 조립 편의성을 높인 2009 버전을 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2009 모델은 기존 제품에서 불편했던 점을 보완하고 쿨링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린 덕분에 GMC가 추구하는 진정한 '게이밍 케이스'에 부합한다 할 수 있다. 물론 그에 따라 가격 상승이라는 단점 아닌 단점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 이상의 장점들을 얻을 수 있으니 충분한 값어치는 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2009 모델을 통해 더욱 완벽해진 X7 X-Station,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그 인기는 변함없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