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시장에서 케이스 제조사로서의 GMC의 인지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저가형 묻지마 케이스, 또는 해외 전문업체의 고가 제품이 전부였던 케이스 시장에 등장한 GMC는 보급형에서 고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소개해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왔는데, 이런 GMC의 제품 라인업 중 돋보이는 제품 중 하나가 바로 풍(風)시리즈이다.

2004년 처음 등장한 GMC의 H-60, 즉 풍 시리즈의 1세대 제품은 화려한 디자인 일색이었던 케이스 시장에서 뛰어난 쿨링 성능이라는 컨셉을 내세우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러한 컨셉은 2006년 출시된 2세대 풍 시리즈인 H-70에까지 이어지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았었고, 특히 풍 II 의 경우 2009 2월까지 50만대의 누적 판매율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 속에 지난 2009년 11월 GMC는 풍 시리즈의 3번째 제품인 H-80 제품 출시를 알렸다. 특히 이 풍III 제품의 경우 출시 이전부터 세부 스펙등을 점진적으로 공개하며 예약 공구도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풍 시리즈의 새 제품에 대한 사용자들의 기대를 여실히 드러냈었는데, 기대가 컸던 탓인지 막상 제품 출시 후 제품의 설계나 마무리에 대해 아쉬운 점이나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필터의 기본 제공이라던지 장착 어댑터등 일부 부품의 추가제공만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가 아닌 측면 패널의 고정 방식이라던지 쿨링팬의 장착 위치 등에서까지 불만사항이 속출했는데, 이에 대응해 GMC가 선택한 방법은 국내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자체 리콜이었다.
통상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는 경우 문제를 제기하는 사용자들에게만 개별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흔히 볼수 있는 행태였지만 GMC는 기존의 불만 사항들을 수용하며 출시 직후 제품을 회수하는 동시에 단종 처리하고 개선 제품의 출시를 밝힌 것이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제품의 문제로 인한 소동이 시끄러운 이 때, 문제를 덮기보다는 정공법을 선택한 GMC의 이번 대처는 기존 제품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던 사용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 해가 지난 올 1월, GMC의 새로운 H-80 풍III 케이스의 ver 2.0 이 드디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