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보통 하드라 부르는 자기 기록 방식의 저장장치가 컴퓨터에 사용된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다.

 지금은 대형 서버류에서 데이터 백업 장치로만 쓰이는 자기 테이프를 거쳐 플로피 디스크, 그리고 하드디스크로 형식의 변화는 있었지만 자기 기록 방식이라는 기본적인 구조에는 큰 변함이 없었는데, 최근 이러한 HDD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반도체 제조 기술의 향상으로 SSD(Solid State Drive)라 불리는 새로운 저장 장치 형식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비 휘발성 메모리인 NAND Flash 를 사용하는 SSD는 물리적인 구동부가 없는 특징을 통해 HDD에 비해 빠른 Seek Time 을 기록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전력 소모와 발열이 적은 것 역시 주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또한 근래 들어 등장한 MLC 방식의 플래시는 기존의 SLC 방식 대비 동 2배 이상의 용량을 사용할 수 있어 OS를 포함한 기본적인 유틸리티/ 데이터 등을 저장할 수 있는 20GB 이상의 용량을 지원하는 단일제품들이 10만원대로 출시되며 SSD 보급을 가속화했다.

 특히나 노트북 사용자들의 경우 이러한 SSD의 보급을 더욱 반겨왔는데 발열과 소모전력, 그리고 중량면에서 유리한 SSD는 보다 휴대성이 강한 제품 구성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SSD가 넘어야 할 산은 높고 험난하다.
현재 노트북용 2.5" 하드디스크의 경우 320~500GB 정도의 용량이 일반적이지만 동일한 가격대의 SSD는 32~64GB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아직 NAND Flash의 가격 하락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못 했기 때문인데, 실제 시장에서 64Gb 의 MLC Nand Flash의 가격은 약 14$ 정도로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64GB 정도를 구성하려 해도 10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수명이나 안정성 역시 아직 확증되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통상 SSD에 사용되는 NAND Flash는 셀당 10만회 정도의 수명을 가지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이는 SLC 방식의 경우이며 저렴한 가격으로 현재 대부분 SSD에 사용되는 MLC 방식의 경우 통상 1만회 정도를 기록 수명으로 잡고 있는데다 최근 출시되는 32nm 공정 제품들은 이러한 제한에서 더욱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점들이 아직 SSD를 주류의 위치까지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하드디스크 전문 제조사인 시게이트가 새로이 출시한 제품이 바로 오늘 기사에서 소개할 모멘터스 XT 하이브리드 HDD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