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발표된 인텔의 샌디브리지 CPU를 위한 6시리즈, 코드명 쿠거 포인트(Cougar Point) 칩셋에 관한 버그 소식에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31일의 발표된 버그 소식과 뒤이은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인텔 6시리즈 칩셋에 적용된 SATA 컨트롤러에 결함이 있어 사용 중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에러가 증가하며 SATA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HDD와 ODD 등에 성능 저하가 일어나며 인식 불량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는데, 초기에 소프트웨어 수정으로 해결 방법을 모색했지만 결국 수정 불가능한 결함으로 드러남에 따라 따라 새로운 2세대 코어 CPU로의 업그레이드를 모색하던 사용자들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게 되었다.

 또 그에 따라 인텔이 칩셋 출하를 중지하고, 각 메인보드 제조사들 역시 기 출시된 제품에 대한 리콜 조치를 단행하거나 이를 검토하기 시작해 한발 먼저 샌디브릿지 시스템을 꾸민 사용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는데, 약 일주일여가 지난 지금 인텔은 자사 뉴스룸을 통해 공식 입장 및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현재 인텔은 이를 수정한 B3 스테핑의 P67/H67 칩셋의 개발을 완료했으며 빠르면 2월 중순부터 선적이 가능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 B3 스테핑에서 SATA포트의 문제를 해결했음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새 칩셋을 공급받아 생산을 개시하는데는 다소 시일이 걸리는 만큼 샌디브릿지 기반 제품들이 시장에 원활히 공급되는 것은 3~4월경이 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텔은 컴퓨터 제조사들과 논의해 이번 버그 문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선에서 6시리즈 칩셋의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 밝혔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인텔의 6시리즈 칩셋은 2개의 SATA 6Gbps(0~1), 그리고 3Gbps의 기존 SATA 2.0 포트(2~5) 4개로 이 중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서로 다른PLL 을 사용하는 SATA 2.0 포트로 SATA 6Gbps 포트에는 문제가 없다고 알려졌는데, 따라서 2개의 SATA 디바이스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된 베어본이나 미니PC등의 경우라면 기존 칩셋으로도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만큼 인텔의 이번 조치는 이러한 일부 제품군에 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P67 칩셋의 블록 다이어그램

 인텔이 반도체 하드웨어 문제를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가장 유명했던 것은 지난 94년 당시 출시되었던 초기 펜티엄 P5 60/66MHz 제품에서 부동소수점 연산에 오차가 발견되었던 이른바 'FDIV 버그' 였다.

 그리고 2000년 당시에는 고가의 Rambus DRAM을 사용하던 CC820을 대신하기 위해 SDRAM을 사용하도록 MTH(Memory Translation Bug)을 추가한 VC820 칩셋에서 핵심 부품인 MTH에 오류가 발견되어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RAMBUS DRAM을 포함한 CC820 메인보드 제품으로의 교환을 단행했던 사례도 있다.

 현재 제조사 뿐 아니라 국내 유통사들 역시 기존 제품의 출시 중단 및 기 판매된 제품에 대한 교환이나 환불 등 후속 조치를 발표하고 있으며, 샌디브릿지 CPU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추가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는 3~4월경에는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당분간 제품 교체/환불로 인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