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개그맨들의 사업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닭가슴살 사업에 뛰어든 허경환과 이승윤에 이어 올해는 박성광, 박영진, 최효종, 이상호, 이상민이 연달아 사업을 론칭했다.

개콘 개그맨들의 사업 도전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개그콘서트 출신의 황승환은 황마담 웨딩샵을 통해 25억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게 되었고, 이승환은 벌집삼겹살을 통해 연 200억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성공한 CEO로 우뚝 섰다. 최근엔 개그맨 허경환이 닭가슴살 사업으로 6개월 동안 40억 이상의 수익을 터뜨리며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개콘 개그맨들은 사업으로 거둬들인 수익 때문에 본업인 개그를 접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대박 매출을 터뜨리고 있다.

유독 개콘 개그맨들에게서 터지는 대박, 그 성공비결의 첫 번째로 개콘 개그맨들은 연예인 홍보효과에만 기대지 않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평소 운동에 관심이 많던 허경환은 건강식품에 초점을 맞춰 닭가슴살 브랜드 허닭을 창업했다.

초창기 매출은 월 7만원일 정도로 저조했으나 허경환은 끊임없이 제품의 품질 개발에 집중했으며 닭가슴살 단일품목 판매를 고수했다.

'SAFE FOOD'라는 슬로건 아래 칼로리와 나트륨을 낮춘 건강한 닭가슴살 제품으로 입소문을 탄 허닭은 하루매출 3천만원을 기록하고, 론칭 3개월 만에 닭가슴살 쇼핑몰 1위를 차지하는 등 식품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최근 허닭은 허볼, 허까스, 허스테이크 등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롯데슈퍼를 통해 오프라인 마켓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콘 개그맨들의 두 번째 대박 비결은 기존 상품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개그맨 박성광은 지난해 말 김치 브랜드 '엄마엄마 김치'를 론칭했다. 앞서 김치 업계에 진출한 홍진경의 '더김치'와 오지호의 '남자김치‘의 아성을 파고들기란 쉽지 않았다.

이에 박성광은 ‘전국 김치’로 기존 김치 사업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전국 김치’란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향토김치를 안방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박성광이 오랜 시간 구상한 사업 아이템이다.

박성광은 첫 번째 향토김치로 전남 여수의 대표김치 돌산갓김치와 고들빼기김치를 출시했다. 이어 전북 마이산 고랭지 포기김치를 출시한 박성광은 향후에도 계속 전국의 향토김치를 출시하겠다는 포부로 ‘전국 김치 지도 제작’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박성광의 ‘전국 김치’는 김치시장의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고 그 결과 론칭 3개월 만에 제품 품절 사태를 겪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박성광의 엄마엄마 김치는 온라인 판매를 시작으로 편의점, 마트 등 오프라인 마켓으로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성공비결의 세 번째는 바로 개그콘서트의 꽁트처럼 재미있고 기발한 마케팅이다.

‘소는 누가 키울 거야~’라는 유행어로 국민 소 개그맨으로 우뚝 선 박영진은 올 초 한우 쇼핑몰 ‘우하하하’를 론칭했다. 또한 한우값 파동으로 한우 농민들의 어려움이 폭로되자 한우 판매가격을 천원대로 낮추고, 한우 고기를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한우 사이버 5일장’ ‘한우 경매’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한우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3월에 들어서 박영진의 기분 좋은 마케팅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박영진은 자신을 유기우(집나간 애완소)에 빗대며 ‘집나간 소를 찾습니다’라는 전단지를 제작해 강남 일대에 배포해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각종 영화와 드라마 패러디 포스터를 제작해 네티즌들에게 웃음폭탄을 선사했다.

이러한 박영진의 엽기 마케팅은 자사몰에서 운영하는 한우 블로그의 방문자 수가 하루 만에 열배 이상 증가하는 등 네티즌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박영진의 우하하하는 4월 말부터 진행되는 전국민 대상 한우 무료 로또 이벤트와 함께 개그콘서트 꽁트 같은 재미있는 마케팅을 계속해 펼쳐갈 예정이다. 또한 원육 판매에 이어 한우 설렁탕, 갈비찜 등 가공 식품 판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