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처럼 가족 구성원 각각이 PC를 소유하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가정은 PC 1대가 여러 사용자를 커버해야 하는 상황이다.

1대의 PC를 여러 사람이 사용할 경우 자주 발생하는 것이 미묘한 문제로 인한 감정싸움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다른 사용자가 작업한 파일을 (고의든 실수든) 지우는 사고다. 이 경우 파일을 작성한 사용자는 한바탕 소란을 피우게 된다. 또 다른 예로는 성년 사용자가 저장한 엄한 컨텐츠(-_-)를 미성년 사용자가 보거나 그 반대의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참으로 미묘한 감정의 대립이 발생한다. 그 이외에 컴퓨터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사용자가 운영체계나 중요 프로그램의 설정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불편을 겪어야 하는 사고로 인해서 범인이 다른 사용자에게 눈총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 이외에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는 '1인 1PC'라는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 PC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지만, 1인 1PC를 쉽게 실현할 정도의 가격은 아니다. 그리고 PC 1대가 차지하는 공간, 각 구성원의 PC 사용 시간대를 생각한다면 1인 1PC는 '낭비'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1인 1PC 이외의 방법으로는 각 사용자에게 HDD를 지급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사용자가 변경될 때 마다 HDD를 PC에서 끼우고 빼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HDD 랙을 이용하면 불편함은 조금 줄어들지만, HDD 랙을 구입해야 하며 HDD의 추락사고 등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HDD를 모두 시스템에 장착하고 BIOS에서 설정을 바꾸거나 케이블 설정을 변경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초보 사용자나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은 PC 사용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주)지엠코퍼레이션(이하 GMC)의 X-21 Trinity는 이러한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HDD Selector라는 GMC만의 특수 기능을 내장한 케이스다. 미려한 외형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단단한 강판의 사용과 내부 공기 순환을 위한 설계, 그리고 다수의 베이를 마련하여 케이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HDD Selector 등의 아이디어 기능을 더하여 편의성까지 추구한 케이스다.

※ X-21 Trinity 케이스는 두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X-21 Trinity와 X-21 Trinity GOLD 버전인데, 이번 리뷰는 X-21 Trinity GOLD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X-21 Trinity와 X-21 Trinity GOLD 버전의 차이점은 Sound Selector가 2채널/5.1채널이라는 차이점과 HDD Selector의 장착 여부(GOLD 버전에만 장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