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로지텍 트랙볼 제품군의 플래그십 모델

로지텍 코드리스 옵티컬 트랙맨

어떤 회사이던간에,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라면 그 회사의 플래그십 모델(flagship model)이 있다. 직역하면 '기함급 제품'이라는 것인데, 그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들, 또는 어떠한 제품군을 대표하는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혼다모터스의 골드윙,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로지텍은 마우스/키보드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다종다양한 입력기기로 그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로지텍 제품군의 중심에 있는 것은 누가뭐래도 역시 마우스와 트랙볼로 대변되는 포인팅 디바이스이다. 그리고 트랙볼 제품군의 중심에 있던('있던'이라고 했다. 과거형이다.) 제품군이 트랙맨 FX 제품군이었다. 트랙맨 마블 FX(Trackman Marble FX)로 시작된 FX 계열 트랙볼은 코드리스 트랙맨 FX(Cordless Trackman FX)로 이어졌고, 이제는 거기서 더욱 진화된 형태의 새로운 제품인 코드리스 옵티컬 트랙맨(Cordless Optical Trackman)으로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제품에 들어와서는 FX라는 이름을 버리고 '옵티컬 트랙맨'으로 명칭이 바뀌었는데, 그래도 기본적인 구조라던가 이 제품이 차지하는 전체 제품 중에서의 위상 등을 고려해 볼 때, 기존의 플래그십 제품군인 FX 계열 트랙볼을 계승한다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번에 리뷰하려는 제품이 바로 그 로지텍 트랙볼 제품군의 플래그십 모델인 코드리스 옵티컬 트랙맨이다. 미리 밝히고 들어가지만, 필자는 로지텍 트랙볼, 그것도 FX 제품군 중독자다. 1998년도에 트랙맨 마블 FX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이 제품군이 가지는 편리함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이제는 마우스로는 게임도 못할 지경이 되어버렸다.(퀘이크로 대변되는 1인칭 3D 액션게임(FPS게임이라고도 하는..)을 트랙볼로 하고있다면 이해하실 수 있으련지... 그 외의 모든 게임은 물론이고..) 다른 하드웨어와는 틀리게, 사용자의 손이 직접 닿는 입력기구는 중독성이 있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하물며 쓰는 방법이 마우스와는 판이하게 다른 기구인데 오죽하랴.

어떻게 생각하면 편파적인 리뷰가 나올것이다라고 여길 사용자도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해서, 수년간 그 플래그십 모델군을 사용해 왔기에 새로이 등장한 제품이 기존의 제품들에 비해서 어떠한 특징을 가졌고 어떠한 장단점이 있으며 과연 구입할만한 가치를 가지는 제품인가라는 점을 가장 정확히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좌우간, 이 제품의 리뷰가 매우 늦은 데에는 그러한 사용성의 평가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요근래 필자의 건강이 썩 좋지는 않고 다른 일들이 많아서 시간을 내지 못했다는 것도 이유이기는 하지만) 과연 새로이 등장한 로지텍 트랙볼이 어떠한 제품인가, 리뷰를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제품소개

제품 패키지의 모습

제품 패키지는 이전의 제품군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기본적으로 USB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있으며, 거기에 PS/2 변환젠더를 통해서 PS/2 모드를 지원한다는 것은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의 특징이므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

광학식 포인팅 디바이스는 이제는 흔한것이 되어버렸지만, 로지텍이 마블 테크놀러지를 적용시킨 트랙볼을 시장에 내보일 때는 그리 흔한것이 아니었다. 이제는 일반적이 되어버렸지만 마블 테크놀러지를 적용한 광트랙볼은 정교한 움직임과 흥미로운 디자인, 고장의 우려가 없는 내구성 등으로 인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고, 그러한 장점들은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여러가지 특징이 있겠지만 모두 뒤에서 이야기할 것이고.. 가격이 상당히 고가라는 것이 눈에 띈다. 플래그십 모델의 특성상 매우 고급 제품이기에 비싼 가격이 책정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과연 이만큼의 투자가치가 있는가를 따져보아야 한다. 일단, 전대 모델들과 가격대는 유사하게 책정되어 있다.(대개 로지텍의 플래그십 제품들은 $70~80 정도의 가격을 갖는다)